여기로 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굳은 결심이 필요했는가. 먼 거리로 인한 긴 비행시간뿐 아니라, 쉽게 접하기 힘든 그들의 역사, 스페인어와 문화는 심적으로도 먼 거리를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어렵게 구한 것이 더 귀하다 했는가. 언젠간 가 보리라 막연한 꿈으로만 가져왔던 이 곳은, 가까운 거리의 몇 몇 여행지를 다녀 오는 현실 속에서 ‘꿈’의 위치를 굳건히 했다. 남미 여행이 시작되는 멕시코는 사실 미국 바로 아래 붙어있는 북미의 국가다. 그러나 바로 위의 나라들과는 다른 스페인어, 그리고 갈색의 피부와 검은 머리를 가진 인디오와의 혼혈인, 침략당한 그들의 문화와 역사는 그들을 북미가 아닌 남미의 자리에 있게 한다.
  1. 에메랄드가 녹은 칸쿤
  2.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멕시코의 명소 칸쿤. 칸쿤은 멕시코 지도에서 오른쪽으로 불쑥 튀어 나온 우리나라보다 큰 유카탄 반도라 불리는 곳에 있다. 카리브 해와 호수 사이에 위치해 있고 색상표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에메랄드 빛 투명한 바다로 인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휴양지가 되었다. 칸쿤의 해변엔 세계 건축과 인테리어의 경연장이라도 되는 양 카리브 해를 바라보며 호텔과 리조트들이 늘어져 있다. 칸쿤의 등장으로 인해 그 동안 휴양지로 Top을 달리던 아카풀코가 뺨 맞고 돌아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객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하늘과 바다가 어디에서 시작하고 끝나는지 모를 신비한 풍경이다. 어디를 가나 평화로운 분위기에 안식처라도 찾은 듯한 표정의 사람들이 느릿느릿 휴식을 즐긴다. 이 티 한 점 없이 맑은 바다를 보고도 뛰어들고 싶지 않다면, 온 몸을 휘감는 용 문신이라도 있던가 아니면 전생에 고양이였거나. 신발을 벗고 해변을 걸어보면 다른 곳의 모래와는 확실히 다름을 알 수 있다. 부드러운 감촉으로 맨 발을 감싸는 칸쿤 해변의 모래는 알갱이가 전혀 없는 고운 진흙 같아 맨발로 산책하는 사람들이 많다. 칸쿤 여행객들은 여인의 섬이라는 곳으로 배를 타고 피크닉을 가는데 가는 동안 남미의 열정을 담은 선상 파티가 흥겨이 열린다. 섬은 낮에는 칸쿤에서 온 관광객이 북적거리지만 저녁 무렵이면 모두 돌아가고, 스페인과 세월에 의해 훼손된 유적과 어우러져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1. ▲ 브라질 리오에서 쌈바 축제
  1. ▲ 매년 2월에 열리는 쌈바 축제
  1. ▲ 브라질 리오에서 쌈바 춤을
  1. ▲ 쌈바 축제의 물결
  1. ▲ 코르도바 언덕의 예수상
  1. ▲ 슈가로프 산정
  1. ▲ 거대한 고대 도시 테오티우아칸 유적지
  1. ▲ 마야 유적지인 치첸이사의 꾸물칸 신전
  1. 밀림 속 신비의 문명을 찾아서
  2. 유카탄 반도 앞으로는 에메랄드 빛 바다가, 내륙에는 울창한 밀림이 있다. 그 밀림 속에는 감춰졌던 신비한 문명 마야가 있다. 몇 개의 유적지 중 대표적인 치첸이사(Chichen Itza)의 피라미드는 1년을 365일로 구분한 마야의 달력을 그대로 나타냈다. 피라미드는 매년 춘, 추분이면 계단 난간에 새겨진 뱀의 그림자가 살아 움직이듯 계단 모서리에 만들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이유에서인가 칸쿤은 마야어로 뱀이란 뜻이다. 가파른 계단을 기어서 힘들게 정상으로 오르면 시원한 밀림이 펼쳐지고 전사의 신전과 기둥의 행렬이 이어진다. 당시의 연못이었던 희생의 샘은 아직도 유물이 출토된다고 하는데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친 탓인지 오싹한 기운이 차갑게 흐른다.
    마야의 치첸이사가 밀림 속에 만들어진 도시 국가였다고 평가되는 반면 멕시코 시티 근처의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을 만들고 사라져 버린 이들은 다른 민족을 지배할 정도로 강성했던 곳이다. 하지만 치첸이사의 주인들에 비하면 미개했다고 하니 힘으로 평정한 듯 하다. 이 거대한 피라미드 지구에서는 태양과 달에 입각한 이들의 세계관 혹은 우주관까지 볼 수 있다. 크기를 짐작할 수 없이 이어지는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신전, 사자의 거리는 보는 사람을 질리게 한다. 피라미드 위에 올라가면 평탄대로로 뻗은 유적단지가 거대 도시였음을 말해준다. 멕시코를 향해 이글거리는 태양의 열기를 온 몸으로 실감 할 수 있으니, 주의 하는 게 좋다.
  1. 온 몸으로 사는 나라 브라질, 그리고 삼바
  2. 브라질에 도착하는 순간 이들의 열정이 느껴진다. 온 몸으로 하는 가장 정열적이고 원시적인 운동 축구가 이들의 생명력이며, 거대한 이과수 폭포는 온 세상 사람들에게 한 모금의 물이라도 더 주려는 듯 콸콸거리며 그 거대한 목구멍을 드러내고 으르렁거린다. 폭포를 둘러싼 울창한 남미의 밀림은 또 어떤가. 브라질을 채우고 있는 것 중 어느 것 하나 열정의 기운이 넘치지 않은 것이 없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압도하고 아우르는 것은 삼바가 아닐까.
    해마다 2월이면 열리는 삼바축제는 어떤 의미에서는 이들이 사는 이유가 된다. 축제기간 동안 참가자들이 입은 의상과 장식, 추는 춤과 행렬들은 모두 1년 내내 기획되고 만들어진 것이니까. 삼바 축제로 나라 전체가 뜨겁게 들썩거리긴 하지만 그 열광의 핵은 리오 데 자네이루, 이들이 간단히 리오라 부르는 곳이다. 도시는 이미 축제 개시 전부터 각국에서 몰려온 축제 매니아들로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며, 이들의 열기는 만삭의 배를 드러내고 춤 추는 댄서를 보면 실감할 수 있으리라. 토요일 밤에 시작된 축제의 행렬은 도시 거리, 골목을 샅샅이 훑고 지나가며 열기를 토해 놓는다. 덩달아 나무 토막 같던 이방인들도 그 행렬에 어울려 어디론가 사라지며 삼바의 리듬과 열정을 전한다. 번쩍거리는 화려한 의상, 현란한 춤사위와 몸놀림, 가린 부분이 거의 없는 민망한 의상의 댄서들은 보는 이들의 판단력을 앗아간다. 거리를 가득 메운 인파와 축제 행렬 속에 도시는 한껏 무르익고, 달아 오른 분위기를 타고 온 나라가 삼바 춤 추는 여인의 몸 놀림처럼 경쾌하게 돌아간다.
    삼바의 거리 퍼레이드는 사실 경연장이다. 이들은 크고 작은 단체 혹은 학교에서 나온 것으로, 거액의 상금이 부상으로 주어지는 1등과 그 영광을 위해 1년 동안 화려한 의상과 독창적인 장식, 춤과 율동을 만들고 연습해 오늘에 이른다. 이런 이유로 축제는 매년 새로운 모습과 새로운 춤으로 거듭나는 것이고 참가자들 스스로도 재미를 만들어 간다. 축제 기간 동안 밤새도록 낮과 다름 없는 열기와 춤, 음식들이 거리를 감싸는 것은 물론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도시를 메우는 이 광란의 축제 속에 사고는 일어나지만 이들은 전혀 개의치 않고 다시 내년을 기약한다. 삼바야 말로 이들이 사는 이유이고 열정이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Posted by Redvir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