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푸른 바다에 떠 있는 새하얀 크루즈가 유유자적 대양을 가로 지른다. 커다란 배에는 수영장이 보이고, 밤이면 네온과 작은 전구들이 반짝거리는 작은 도시가 된다. 우아한 이브닝 드레스와 턱시도로 한껏 기분을 낸 승객들은 선상 파티가 한창이고, 화려한 샹들리에와 멋진 음악이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가운데 밤 하늘을 가득 수 놓은 별들과 부드러운 달빛 속에 밤이 깊어 간다. 아무도 없는 크루즈 갑판 위에는 오직 바다 바람만이 얼굴 위에서 간질거린다.
- 아는 만큼 유유자적
- 크루즈 여행은 새벽같이 일어나 버스 타고 달리는 것도, 가는 곳 마다 가방을 싸고 풀면서 호텔 방을 바꾸는 번거로움도 없다. 크루즈만이 가진 특권은 배에 오르는 순간 확인된다. 하지만 크루즈로 가는 여행지는 일반적이지 않은 곳이니 그 특별함은 여행을 결심한 순간부터 시작된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허브와 올리브가 만발하고, 짙은 보라색의 라벤더 밭이 풍성하게 펼쳐지는 지중해는 예쁜 꽃이 만발한 하얀 벽돌집과 짙푸른 바다가 넘실대는 미코노스의 해변, 물의 도시 베니스까지 낭만으로 가득하다. 원시적인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알래스카는 또 어떠한가. 빙하를 탐험하고 개 썰매를 타는 것 말고도 그저 발코니에 앉아 차를 마시며 거대한 빙하와 피오르드 풍광을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찬 감동이다.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신기한 경험, 또한 평화로운 카리브 해의 태양과 바다는 여행객을 일상으로 돌아가기 싫게 만든다.
배 안으로 들어오면 크루즈 여행은 다채로운 선상 프로그램들로 가득하다. 빙고 게임과 와인 시음, 카지노, 라스베가스에서 방금 건너온 듯한 따끈따끈한 쇼 등 각종 프로그램을 비롯해 칵테일 파티와 리도덱에서 펼쳐지는 축제에 참여할 수도 있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갑판에 앉아 읽거나 수영을 즐기면서 한가로운 오후를 보낼 수도 있다. 테니스를 치고, 각종 댄스 클래스에서 스포츠 댄스를 배울 수도 있다. 매일 저녁 정찬 레스토랑에서 즐길 수 있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다양한 나라의 테마 요리 역시 크루즈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하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크루즈 내에서 이루어지는 이 모든 것들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사실이다. 부지런히 찾아다니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초호화 프로그램들을 모두 누릴 수 있다. 100개가 넘는 위성 방송처럼.
크루즈 여행은 철저히 자신이 만들어 가는 여행이다. 어떤 항공사의 무슨 좌석을 이용했던지, 크루즈 내에서 어떤 등급의 객실을 사용하던 간에 선박 내 서비스 향유의 기회는 기본적으로 모든 승객에게 동일하게 제공된다. 자, 배 타고 가는 동안 심심하다고 바다만 하염없이 바라보지 말고 신나게 놀아보자. 크루즈, 즐겨야 할 8가지 Must do!
- 하나_ 그 CF처럼, 일출 바라보며 조깅하기
- 애써 CF를 떠 올리지 않더라도 붉게 물드는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신선한 바다 바람을 가르며 힘차게 달리는 것은 한 번 쯤 꿈꿔 봤던 일, 크루즈라면 가능하다.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기 시작한 태양의 눈부신 햇살 아래, 갑판에 마련된 조깅트랙을 따라 달리면 마치 바다를 달리는 기분, 상상만으로도 상쾌하다. 비록 일상생활 속에서 운동은 멀리 있더라고 크루즈 안에서는 낭만과 그 상쾌한 기분을 위해서라도 한 번 해 봄직하다. 이런 기회는 그리 흔치 않으니까.
▲ 일출보며 조깅하기
- 둘_ 발코니에서 즐기는 아침 식사
- 아무 곳도 들르지 않는 해상의 일정이라고 한다면, 아침 식사를 룸 서비스로 주문해 본다. 대부분의 아침 식사는 갓 구운 크로아상과 베이글, 각종 롤이 신선한 과일 주스와 커피 등의 음료와 함께 배달되는데, 크루즈 종류에 따라 원한다면 아침 룸 서비스에서도 저녁 만찬과 동일한 메뉴들을 객실 내에서 웨이터의 서빙과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느지막하게 시작하는 하루,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바다를 풍경 삼아 즐기는 아침 식사는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것이다. 물론 크루즈 내의 룸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므로, 아침뿐만 아니라 점심, 저녁 혹은 하루에 10번을 주문해도 좋다. 다 먹을 수만 있다면.
- 셋_ 호사스러운 게으름, 갑판에서의 낮잠과 독서
- 크루즈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갑판에서 누리는 호사스러운 게으름이다. 갑판의 야외 수영장 주변에는 일광욕을 즐기기 좋은 의자들이 즐비하게 놓여져 있으며, 이 곳에서는 햇살을 만끽하거나 독서를 하는 사람들로 자리 잡기 힘들 정도다. 늦은 아침 식사 후 갑판으로 나가 다른 여행에서는 맛볼 수 없는 여유로움과 달콤한 낮잠을 즐긴다. 이런 행복들이 바로 크루즈에서 가능한 것이다.
- 넷_ 댄스부터 요가, 요리까지 선상의 웰빙 프로그램
- 매일 저녁마다 객실로 배달되는 선상 신문에는 다음날의 일정과 식사 안내 등의 일반적인 정보 외에도 선상에서 펼쳐지는 각종 프로그램도 안내하는데 종류가 많고 다양하여,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취침 전에 미리미리 내일의 일정을 계획해 두는 것이 좋다. 갑판에서 펼쳐지는 축제에 참여한다거나, 강사와 함께 요가, 댄스를 배워 보고, 익살스런 광대와 풍선 공예도 해 본다. 크루즈 쉐프의 요리 강습을 받으며 요리도 만들고 시식도 한다. 익숙하지 않더라도 배우면서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 다섯_ 이브닝 드레스와 턱시도의 로맨틱 파티
- 파티 문화가 익숙하지 않은 한국인 여행객은 파티와 그 의상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남성 승객은 정장, 여성은 원피스 정도면 무난하다. 선장이 주최하는 갈라 피티와 하선 전에 열리는 환송 파티에서는 칵테일과 스넥이 무제한 제공된다. 선장과 직원들의 소개가 이뤄지고 자연스럽게 무대로 나가거나 혹은 그 자리에서 일어나 댄스를 즐기면 된다.
- 여섯_ 레스토랑 만찬, 둘만의 시간은 영원하다
- 혼자가 아닌 누군가와 함께 크루즈 여행 중이라면, 한번 쯤 유료 레스토랑에서 특별한 정찬을 경험해 볼 것을 권한다. 크루즈에서는 24시간 언제나 식사가 무료로 가능하지만 유료 레스토랑에서는 한번에 1만 5천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일반 식당과 달리 둘 만의 시간을 만끽할 수 있다. 때문에 여유로운 시간과 함께 느긋하게 음식과 분위기를 즐긴다. 특히 3시간 가량 걸리는 로맨틱한 Candle Night Dinner에서는 그 맛이 배가 된다. 다만 예약은 필수.
- 일곱_ 한 밤 중에도 이어지는 푸짐한 예술 뷔페
- 여행 중 크루즈만큼 풍족한 양질의 음식을 맘껏 즐길 수 있는 경우도 없다. 크루즈에서는 상시 열리는 뷔페 이외에도 매일 자정마다 각 나라별 테마를 주제로 한 미드나잇 뷔페가 열리는데, 이 중 갈라 뷔페가 그 백미라 할 수 있다. 일반적인 크루즈 7박 일정 중 갈라 뷔페는 1회 열리게 되는데, 수백 명의 크루즈 요리사와 주방 직원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것으로 음식이 예술로 승화된 경지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갈라 뷔페는 실제로 밤 11시 30분부터 열리나 12시까지는 사진촬영만 허용되며, 그 이후에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 여덟_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는 로맨틱 무드
- 크루즈에서 반드시 경험해 봐야 하는 마지막 아이템은 바로 선상에서 둘만의 로맨틱한 시간을 연출해 보는 것. 물론 이는 연인이나 배우자와 함께 여행 중인 사람들에게만 해당되겠지만 영화 타이타닉의 남녀 주인공처럼 뱃머리에서 민망한 포즈를 취하지 않더라도 그저 갑판의 맨 앞이나 끝머리에 서서 노을 지는 수평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히 달콤하다.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함께 한 나날에 대한 회상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나누는, 완전한 둘만의 시간은 크루즈 여행의 멋진 마무리를 대신해 줄 것이다.
크루즈에서의 즐거움은 끝이 없다. 크루즈 여행이 주는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들을 만끽하다 보면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른다. 마치 꿈을 꾼 것 같은 크루즈 여행. 이제 모든 아쉬움을 뒤로한 채 승객들은 각자 수많은 추억을 한 아름 안고 크루즈 선박과 작별을 한다. 다음 크루즈 여행을 기약하며...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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