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황금빛 수도, 반다르세리베가완 Bandar Seri Begawan
 
브루나이 강에 의해 크게 중심가와 수상 마을, 스리콤플렉스의 세 구역으로 나누어지는 브루나이 수도인 반다르세리베가완은 여유롭고 차분한 인상을 풍긴다. 이 나라를 여행하러 온 사람이 필연적으로 가서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이자 유일한 곳이기에 누구나 금방 이 도시와 친해질 수 있지만 혹자는 관광하기에는 너무 작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낮과 밤으로만 나눠도 마치 딴 세상을 경험하는 것처럼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니 섣불리 과소평가하지 말길... 눈에 띄게 높은 건물은 없지만 은행과 항공사 등이 모두 모여 있는 도심의 낮 풍경은 복잡하지 않아 공원을 산책하듯 걸어 구경하기에 충분하다. 그리고 최근에는 쇼핑으로 유명한 싱가포르보다도 쇼핑이 유리하다는 소문이 자자해 이를 노리는 관광객들도 제법 많아졌다고. 브루나이가 면세국가이기 때문에 대형 쇼핑몰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기분전환 겸 쇼핑까지 곁들이는 여행이 될 수도 있다. 또 왕궁박물관에 가면 왕과 왕비의 옷과 구두, 각 나라의 훈장, 각국 정상들이 서명한 서류, 한 번도 보지 못한 신기한 보석들을 볼 수 있다. 밤 풍경은 유흥의 문화가 없기 때문에 훨씬 더 고요하지만 강 위로 비추는 모스크의 황금빛이 더욱 찬란하여 연신 아름답다는 감탄사를 내뱉고야 말 것이다.
브루나이의 심장, 모스크 Mosque
브루나이를 담은 기억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을 꺼내놓으라면 누구라도 모스크의 모습을 설명하지 않을까 한다. 시내 중심에 서 있는 순백색의 오마르 알리 사이푸딘 모스크(Omar Ali Saifuddin Mosque)는 누구라도 보고 지나가라는 의미인지 반다르에서 가장 높다. 1958년 약 US500만 달러를 투자하여 지은 이 건물은 황금색 돔이며, 인공호수가 그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금으로 된 모자이크, 이탈리아 대리석, 영국 스테인드글라스 등 현대식 고급 자재를 사용하여 골드 돔의 고전적 이슬람 사원으로 브루나이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물 중 하나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야말로 화려함의 극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이것이 다는 아니다. 브루나이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함의 극치는 또 있으니까. 무려 황금 25톤을 이용해 29개의 돔을 황금으로 만든 자메 아스르 하사날 볼키아 모스크(Jame Asr Hassanal Bolkiah Mosque). 작은 정원이 있는 아름다운 모스크로 들어서면 한 번에 4,500명이 모여 기도할 수 있는 브루나이 최대 모스크를 둘러볼 수 있다. 이 모스크는 하사르 볼키아 국왕의 통치 25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졌다.
모스크
고요한 여유가 흐르는 수상 마을, 캄퐁아예르 Kampong Ayer
브루나이 강가에 자리 잡고 있는 캄퐁아예르는 세계 최대의 수상 마을(Water Village)을 지칭하는 것으로 유럽인들이 처음 브루나이를 방문했을 때 마젤란 원정대의 위대한 작가 안토니오 피가페타에 의해 '동방의 베니스'라고 불렸던 곳이다. 캄퐁 지역은 16세기 이후 브루나이 강을 따라 집단 마을을 형성한 후 1906년 브루나이 도심이 형성되기 이전까지 브루나이를 대표하는 거주 지역이었다. 정부가 요청한 신도심으로의 이주 제안에 따라 주민들이 차츰 줄어들기 시작하였으나, 오늘날에도 3만여 명의 사람들이 초창기의 전통 수상가옥과 현대식 시설을 갖춘 신식 수상가옥들 안에서 잘 어우러져 과거와 현재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생활방식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 수상가옥 내부에는 전기, 전화, 상수도 시설 등이 잘 구비되어 있고, 강으로 바로 배출되는 오폐수를 정화시키는 정화시설이 각 가옥마다 설치되어 있으며, 학교, 병원, 시장 등 생활 편의시설은 물론이고 경찰서, 소방서 등의 도시기반시설 또한 잘 갖춰져 있다. 수상택시를 이용하여 이동하고, 나무로 만든 다리로 서로의 집을 연결해놓아 도보로도 어느 곳이든 갈 수 있다.
꿈의 궁전, 엠파이어 호텔
 
브루나이가 관광 명승지로 알려진 결정적인 계기를 꼽으라면 ‘엠파이어 호텔’이라고 주저 없이 말할 것이다. 실제로 세계에 단 2개만 존재하는 7성급 호텔로 인정받을 만큼 그 규모와 위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화려하다. 두바이에 있는 '버즈 알 아랍 호텔'과 견주어 앞 다퉈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곳. 엠파이어 호텔은 넘실거리는 남중국해의 푸른 바다와 고요한 하늘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해변에 웅장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럭셔리의 진수, 그곳에서 잠들다
로얄 빌라와 디럭스 등 바다를 조망하고 있는 339개의 객실과 47개의 스위트, 그리고 16개의 빌라를 가지고 있는 엠파이어 호텔은 브루나이에서는 유일한 비치프런트 호텔로서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해 남중국해를 바라다보며 라운드할 수 있는 엠파이어 컨트리클럽도 운영하고 있다.2001년 11월 아셈 정상회담이 열렸을 때 7개국 정상이 묵었고 미국 클린턴 대통령, 중국 장쩌민 수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이곳을 찾았다. 같은 해 PATA(아시아 태평양 여행협회)가 선정한 ‘Best New Resort’에 오르는 등 이미 엠파이어의 명성은 자자하다. 넓고 아늑하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랑하는 엠파이어. 너무나도 편안한 최고급 매트리스와 크고 고급스런 옷장, 전동커튼 등은 호화롭기 그지없으며 천장이 높아 그 분위기는 더욱 고조된다. 객실마다 설치된 발코니에선 남중국해의 싱그러운 바람을 맞을 수 있다. 호화로운 대리석과 황금문양으로 곱게 새겨진 장식품, 객실에 비치된 그릇은 본차이나와 은 식기, 포크와 나이프는 순은 제품을 놓았으며, 유리잔은 모두 크리스털이다. 왕가의 기풍이 그대로 느껴지는 품격 있는 인테리어와 왕족에게 제공되는 듯한 수준 높은 종업원들의 서비스도 잊지 못할 감동으로 남는다.호텔 옆길을 따라 조금만 걸어가면 호텔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데 저녁노을과 함께 바다에 비춰지는 호텔의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금빛 불빛으로 호텔 전체를 수놓은 듯한 멋진 풍경은 바다에 아물아물 새겨져 신비롭기까지 하다.
시원한 전망의 객실
무궁무진한 즐길거리
럭셔리함과 특별한 서비스 외에도 엠파이어 호텔에는 실내와 실외에 최상을 추구하는 레저 시설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컨트리클럽을 따로 마련해 스포츠센터에는 4개의 테니스 코트, 3개의 스쿼시 코트, 2개의 배드민턴 코트, 8레인의 볼링장과 실내 수영장, 스파, 피트니스클럽 등을 마련해두었다. 그리고 투숙객은 누구나 이 모든 시설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특권을 부여받는다. 테니스 코트와 스쿼시 코트 등의 실내 부대시설들은 야간에도 경기가 가능하도록 늘 코치가 상주하며 초보자 혹은 원하는 사람에게는 테니스 교습도 제공하고 있다. 호텔에서의 밤 시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으로 극장을 둘러보는 일은 엠파이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권. 영화를 상영하는 세 개의 상영관은 모두 450석을 갖추고 직접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도 있다. 영화관에는 소파형 좌석도 설치되어 있어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며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또한 엠파이어 호텔에서 수영장 이야기를 빼놓는다면 섭섭할 것이다. 무엇보다 실내 수영장과 바다와 닿아 있는 실외 수영장은 그 어느 리조트에서 경험한 것 이상이다. 호텔 중앙으로 길게 만들어진 50m 길이의 수영장, 실제 백사장보다도 더 하얗고 고운 산호가루 모래가 덮여 있는 해변의 인공 해수풀장, 경사가 완만하고 파도가 세지 않아 안전한 천연 해수욕장, 그리고 미끄럼틀을 갖춘 어린이용 풀장과 어린이들을 돌봐주는 키즈 클럽도 있다. 규모도 거대하지만 인공 해수욕장에서 일광욕을 하기도 하고, 수영장과 닿아 있는 바에서는 열대지방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각종 과일주스를 마시며 느긋하게 보내는 오후의 한때. 저녁에는 수영장 옆에 마련된 자쿠지에서 수중 안마를 받으며 몸의 긴장을 풀 수 있으니 웰빙 트래블의 진수라 할 만하다. 또 내부에 마련된 수영장이 지루해졌다면 바닷가에서 운영되는 마린 센터를 찾아가면 요트, 윈드서핑, 제트스키 등의 해양스포츠와 승마도 즐길 수 있다.
골프코스
왕국 속 또 하나의 왕국
사실 엠파이어 호텔은 국왕이 머물기 위해 지어진 왕궁이었다. 그래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국왕 전용으로 사용되거나 국빈만 머물 수 있는 비밀스런 공간이었다. 이런 엠파이어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아마도 전 세계 많은 이들이 쾌재를 불렀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랜만에 호사를 부릴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었으니 그 얼마나 반가운 소식이었을까.엠파이어 호텔은 보르네오 섬 북서쪽 해안에 위치해 있어 브루나이 국제공항에서 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가면 모습을 드러낸다. 로비에 도착하면 누구든 넋을 놓고 호텔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게 될 정도로 화려함이 극치를 이룬다. 바다를 향한 높이 44m의 7층 벽이 통유리로 지어진 본관 아트리움은 웅장함과 더불어 곳곳의 순금장식이 호사스러움을 더한다. 아트리움 유리벽 안쪽의 실내는 바닥부터 천장까지 뚫려 있는 구조로 유리창을 통해 남중국해의 환상적인 일몰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니 한눈에 반하게 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객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Posted by Redvir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