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가꾸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특별한 손재주를 보여 이들의 손을 거치면 잡초도 난 같고 풀도 잔디 같다. 집 앞의 작은 마당, 창가로 드는 햇살도 그냥 두지 않고 꽃 화분을 늘어트리는 마법을 연출한다. 부지가 너른 탓인가 슬프게도 이런 꽃의 마음은 외국에서 보는 일이 잦다. 화려한 꽃으로 장식 되는 봄, 꽃을 따라 태평양을 건너 캐나다로 가 보자. 꽃을 좆는 봄의 여행이 사쿠라에 열광하는 일본의 향유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캐나다에서는 다양하고 화려한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꽃의 개화 시기는 종류와 날씨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서부는 4월부터, 동부는 4월 말부터 흐드러진 꽃의 절정을 볼 수 있다.
  1. ▲ 정원의 꽃마차 장식
  1. ▲ 밴두슨 가든의 모습
  1. ▲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의사당 앞 이너하버
  1. ▲ 빅토리아 거릐의 꽃 마차
  1. ▲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인들
  1. 밴쿠버에서 시작하는 서부 봄 꽃 구경
  2. 캐나다 서부는 다른 지역보다 온화해 이른 꽃들을 볼 수 있다. 따사로운 태평양의 해풍이 불어와 하나 둘씩 피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후두둑 꽃 바람이 로키 산맥을 넘어 동부로 이어지는 도미노를 일으킨다.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캐나다 서부 여행의 중심지가 되는 곳은 밴쿠버다. 정원의 도시이자 공원의 도시인 밴쿠버에서 봄에 꽃을 보는 일은 캐나다에서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보는 것 만큼 쉽다. 거리의 가로수, 크고 작은 공원은 지천으로 꽃이 널려 애써 어딘가를 찾지 않아도 될 듯. 2차 대전 전에 일본이 건네 준 벚나무가 피운 화려한 거리의 벚꽃, 초원의 집에나 나왔을 법한 마차를 타고 거리를 산책하는 것은 딸깍 거리는 말발굽 소리 만큼이나 경쾌하다. 빅토리아가 있는 밴쿠버 섬으로 가면 거리마다 걸린 꽃 바구니들의 환영 속이 기분이 좋아진다. 카페, 항구 근처, 가게 옆 어디든 사람의 손길과 발길이 닿는 곳이면 꽃의 물결이 이어진다. 애써 봄이 아니더라도 꼭 가보는 곳 중의 하나가 빅토리아 섬의 부차드 가든 (Butchart Garden)이다. 시멘트 사업으로 성공한 부호가 만들고 가꾼 정원은 꽃과 어우러진 정원수, 잔디밭들과 함께 일본 정원, 이탈리아 정원 등 볼거리를 갖춰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부차드 가든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가장 큰 규모의 선큰 가든(Sunken Garden)으로 알록달록한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부차드 가든에서는 꽃을 이용한 식사도 이뤄지는데 꽃잎 샐러드와 드레싱, 음료 등 눈으로 보고 입으로 즐기는 부차드만의 식사가 있다. 여름에는 불꽃놀이가 이뤄지는데 이즈음엔 바구니에 담긴 피크닉 런치가 판매되기도 한다.
  1. 배우며 즐기는 정원들
  2. 화초와 정원 가꾸기에 관심이 있는 여행객들은 밴쿠버가 속한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의 밴두슨 식물원(VanDusen Botanical Garden)이나 원예센터를 방문해 보자. 테마별로 꾸며진 정원을 맘껏 구경하고 즐기는 것은 물론이요, 주변의 개인 정원을 방문하거나 정원 관리를 직접 실습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물론 미리 예약을 해야겠지만 전문가가 동행하면서 정원을 설명하고, 관리에 관한 실무적인 내용도 들을 수 있다. 꽃과 나무, 정원수의 관리, 게다가 꽃과 허브를 이용한 요리법까지 다채로운 이벤트도 시즌별로 준비한다. 이른 새벽에 나서면 현대화된 시스템의 화훼 경매시장을 견학할 수도 있는데, 내부에는 북미 최대 규모의 온실도 있어 큰 볼거리가 된다.
  1. 튜울립 페스티발의 오타와 그리고 동부
  2. 캐나다의 수도가 토론토, 혹은 밴쿠버라는 오해 속에 진짜 수도 오타와는 의외로 튜울립 여행지가 된다. 네덜란드 왕실로부터 감사의 표시로 받은 튜울립 구근이 번창하여 매년 5월이면 튜울립 축제가 벌어진다. 청록색 고딕 지붕의 국회의사당과 어우러진 오타와의 튜울립은 서로 선명한 색의 대조를 이룬다. 캐나다 총독의 관저로 사용되었던 리도홀의 정원은 꽃구경과 더불어 한적한 산책을 하기 위한 백미 코스로, 정원의 나무들은 모두 유명인사가 심은 것이라 하나하나 이름을 확인하며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오타와의 화창한 날씨 아래 운하를 걷고, 보행자 전용 거리에서 쇼핑하는 것도 봄날의 기운을 만끽하는 한가지 방법이다. 주 여행 목적지가 되는 나이아가라로 가는 길, 크고 작은 식물원과 정원을 들러 보는 것도 봄이 주는 잔잔한 즐거움. 수선화, 라일락, 튜울립등의 봄 꽃들은 흐드러지게 피어 절로 미소 짓게 한다. 캐나다 최대의 도시 토론토에 도착하면 신, 구 시청사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그리고 호화로운 성 카사로마(Casa loma)의 넓은 정원에서 사철 시간과 색을 달리해 피는 꽃들을 즐겨본다. 햇살이 따사로운 캐나다의 여름 오후엔 애프터눈 티로 차 한잔의 여유를!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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