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색다른 신혼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체코 프라하. 한때는 사회주의 국가로 인식되어 어딘가 모르게 슬픈듯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이유로 더욱 낭만적인 도시다. 몰다우 강 따라 붉은 지붕 위로 따스한 햇살이 비치면 마치 특수 효과라도 입힌 마냥 동화 같은 중세의 도시를 연출한다. 예술을 사랑하는 프라하와 그런 프라하를 사랑하는 우리. 프라하에서의 짧은 여행은 오래오래 긴 여운을 남긴다.
  1. 강 건너 보이는 프라하 성

동유럽의 보석, 프라하
프라하의 진가는 밤에 나타난다. 그 두 주인공은 바로 카를 다리와 프라하성. 해가 저문 카를 다리의 매력에는 어느 누구도 저항할 수 없다. 다리 위에는 클래식한 음악이 흐르고 노점상과 관광객의 떠드는 소리조차 한편의 뮤직비디오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인이라면 이토록 로맨틱한 카를 다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단위 면적 당 키스하는 커플이 가장 많다고 자부하는 카를 다리. 솔로는 결심하게 된다. 반드시 연인과 다시 오리라.
오밀조밀 정들 것만 같은 붉은 지붕의 골목길은 21세기 한 나라의 수도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언덕 꼭대기에는 프라하 야경의 백미인 프라하성이 자리잡고 있다. 야간 점등으로 프라하성에 조명이 켜지면 거대한 성의 자태가 드러나 감탄을 자아낸다. 예술의 도시이자 건축의 도시인 프라하인 만큼 프라하성에서는 고딕, 보헤미안, 르네상스, 바로크 등 시대를 어우르는 건축의 향연을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은 대통령 관저로 쓰이며 매시간마다 근위병 교대식이 행해지는데, 12시에는 행렬이 성 밖까지 나와 꽤 거창한 교대식을 볼 수 있다. 근위병 하면 영국 왕실의 빨간 제복이 먼저 떠오르지만 멋있기로 치면 프라하의 근위병이 한수 위다. 은근히 사회주의적인 냄새가 폴폴 나는 제복도 매력적이거니와 교대식을 마친 야간에 제복 단추를 풀어헤치고 흥청거리며 구시가지를 쏘다니는 근위병들을 마주칠 때는 어쩐지 모르게 프라하의 자유와 따뜻함이 느껴진다.
체코 인형극 그 동심의 세계로
프라하 관광을 하다 보면 길거리에서 음악회나 인형극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은 ‘한국싸람?’, ‘어디가요?’, ‘비발디도 좋아요’, ‘삼빽오십!’, ‘싸요’ 등의 어설픈 한국말로 우리를 깜짝 놀래 킨다. 체코에 한국 관광객이 많긴 하지만 유럽 어디에서 이렇게 한국말로 된 환대를 받아볼 수 있겠는가. 많은 공연 중 모차르트 오페라의 최고 걸작인 돈 죠바니를 추천한다. 심각한 대작일 것 같지만 인형극으로 각색해 매우 대중 오락적이다. 아담한 극장에 단원 몇 명이서 인형극을 진행하는데 공연 내내 폭소가 끊이지 않는다. 돈 많고 잘생긴 호색가 돈 환이 가리지 않고 여자를 유혹하다가 결국 지옥에 떨어진다는 내용으로 인형극이라 언어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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