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의 색깔은 과연 몇 가지가 될까? 물의 빛이 파랗다, 푸르다 정도면 다 표현되는 것일까? 형용할 수 없는 구채구가 가진 호수와 물의 빛을 본다면 지금까지 갖고 있었던 호수와 물에 대해 얼마나 빈약한 표현력을 갖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 구채구를 여행하는 이유, 세상에 묻힌 색깔을 찾는 길.
아직은 구채구로 가는 직항의 항공편이 개설된 것은 아니어서 다른 도시들을 경유한다. 물론 구채구가 산 속 깊이 있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눈에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인 것도 그리 오랜 된 일은 아니다. 나무하러 산으로 들어갔다가 우연찮게 발견했다고 하는데 사람들의 손길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오히려 보존이 잘 되었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1. 황룡에서 구채구 여행을 시작하다
  2. 생각지도 않은 덤이다. 구채구만을 바라보고 가던 길에서 의외의 모습을 만난다. 황룡은 산 아래 자리잡은 모습이 영락없이 용이 꿈틀대는 모양이다. 굽이 굽이 길게 뻗은 황금색의 빛깔 그 위로 흘러내리는 맑고 투명한 푸른 빛의 물은 신비로운 세상의 전조 같다. 황룡은 석회암 성분이 녹아 내리다 굳고, 다시 녹아내려 만들어진 계단식의 크고 작은 연못이 만든 비경이다. 이리저리 이어지는 석회암층의 연못이 3천 개가 넘는다니 크고 긴 용이다.
    유네스코에 의해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에서 계단식 연못을 따라 흘러내리는 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절로 신선의 세계에 와 있음을 느낀다. 이런 경치 좋은 곳에 절이 안 들어올 수는 없는 법, 옥색의 맑은 물빛 멀리 한쪽에 황룡사가 자리한다.
  1. 구채구의 색으로 눈을 채우고, 전설로 가슴을 채우다
  2. 구채구의 물을 보고 나면 다른 곳의 물은 보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이 지역은 중국내 소수민족의 하나인 장족이 사는 곳으로 골짜기 안에 9개의 장족 마을이 있어 구채구란 이름이 붙었다 한다. 이 아름다운 곳의 입장객 수를 제한하고, 특수하게 제작된 차량만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보존의 일환이다.
    주요 풍경지대는 Y자 모양으로 이루어 져 있으며 크게 수정(樹正), 일측(日則), 측사(則査) 3개의 골짜기로 구성된다. 수정구는 입구에서 계곡이 갈라지는 락일랑(諾日朗)까지로 총 길이가 약 3.8km이며 구채구의 중심이다. 여기서부터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장해(長海)까지는 17.8km로 장해는 수심 40m로 바다 같은 곳이다. 계곡 곳곳에 호수가 114개나 된다. 호수지만 바닥이 바다와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 장족들은 호수이름에 모두 바다를 뜻하는 해(海)를 붙였다.
    장족들 사이에는 구채구에 얽힌 재미있는 전설이 많다. 이 전설들은 그대로 구채구 호수의 이름이 되어 더욱 실감이 나는데 그 주인공은 남성신과 여성신. 남신인 타가가 여신인 써모에게 선물한 거울이 실수로 떨어지는 바람에 그 깨진 조각이 호수와 폭포가 되었다고 한다.
  1. ▲ 황룡의 기묘한 풍경
  1. ▲ 형용할 수 없은 구채구의 호수
  1. ▲ 구채구는 호수마다 다른 색이다
  1. ▲ 맑은 호수 바닥이 그대로 보이는 구채구
  1. ▲ 현지의 장족
  1. ▲ 산책로를 따라 호수가 이어진다
  1. ▲ 사철 아름다운 구채구
  1. ▲ 구채구의 폭포
  1. 구채구의 비경을 한 곳에 모은 수정구
  2. 구채구 호수의 40%가 이곳에 모여 있는 가장 중요한 곳으로 대표적인 호수와 볼거리로는 수정궁(水晶宮), 화화해(火花海), 분경탄(盆景灘), 호위해(芦韋海), 수정폭포(樹正群瀑布), 낙일랑폭포(諾日朗瀑布) 등이 있다.
    계곡을 오르기 시작해 5분도 안되어 나타나는 아름다운 호수는 노위해(蘆葦海), 장족들은 이 호수를 허리띠 호수라 하는데, 여신이 갈대밭에 떨어뜨린 허리띠가 호수가 되었다고 믿고 있다. 가을이면 호수 주변으로 갈대 꽃이 하얗게 피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수정구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곳이 수정궁(水晶宮)으로 물이 맑아 주변의 산과 계곡, 나무의 풍경이 마치 거울처럼 그대로 보인다. 아침 햇살이 비치면 물 위로 불이 붙은 것처럼 일렁이는 물결위로 아름다움이 빛나는 화화해(火花海)는 진한 호수의 색이 일품이다. 호수 위로 노을이 비치는 모습 또한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여름이면 호수 주변으로 이름 모를 야생화가 흐드러져 그 아름다움이 더하다. 가을 단풍이 물에 비친 모습이 호랑이 가죽 같다는 노호해, 거대한 화분 모양의 분경탄, 물 속에서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는 와룡해, 쌍룡해 등 수정구의 호수는 상상을 넘어서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1. 구채구를 이루는 호수와 폭포들
  2. - 웅장한 낙일랑 폭포(落日朗瀑捕)
    구채구의 폭포는 크기와 모양이 호수만큼이나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락일랑 폭포인데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물이 흘러내린다. 하얗게 쏟아지는 락일랑 폭포는 이곳의 여신이 침범한 관리를 피해 짜고 있던 천을 언덕 아래로 던지면서 만들어졌다는 전설을 갖고 있다. 낙일랑이란 말은 장족의 말로 웅장하다 혹은 남성답다는 뜻이라고 한다. 낙일랑 폭포를 기준으로 측와사구와 일측구로 나뉜다.

    - 일측구, 독특함으로 사로잡다
    구채구를 이루는 또 하나의 지역 일측구는 진주탄 폭포와 경해, 오화해, 공작해 등이 풍경을 만들어 간다. 높이 21m의 진주탄 폭포는 떨어져 내린 물이 바닥에 튕기는 것이 진주알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혹자는 떨어지는 물줄기의 희고 선명한 색깔이 진주 같아서 붙은 이름이라고 하는데 여하튼 진주처럼 빛나는 흰 색을 가진 것은 분명하다. 규모가 꽤 큰 진주탄 폭포를 다 돌아보려면 40여분 정도 걸린다.

    - 거울처럼 세상을 그대로 비춰내는 경해(鏡海)
    규모는 작지만 그 맑은 정도는 거울 못지 않다. 그래서 이름도 경해, 마치 마음 속에 묻은 감정의 찌꺼기까지 비춰낼 듯하다. 구채구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이곳은 영원한 사랑을 이루어진다는 속설로 연인들이 즐겨 찾는다.
    경해에서 더 올라가면 오색 화려한 공작의 꼬리를 펼쳐 놓은 것 같다고 하는 공작해(孔雀海), 팬더곰이 나온다는 팬더해 그리고 팬더가 가장 좋아하는 죽순이 많이 서식하는 죽순해가 이어진다.

    - 오화해(五花海), 이름처럼 찬란한 빛
    한 호수에서 보이는 색은 한가지가 아니다. 깊은 곳에서 얕은 기슭으로 갈수록 진한 남색이 파란색으로 조금 흐린 하늘색으로 그리고 다시 녹색, 연두, 노랑색으로 밝아진다. 호수에는 또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살아 봄이면 새싹이 돋고, 여름이면 꽃을 피운다. 가을의 단풍은 호수의 색을 한가지 더 추가시켜 준다.

    - 오채지와 장해의 측사와구
    낙일랑 폭포에서 가장 멀리 있는 장해까지의 구간으로 일년 내내 얼지 않는 호수를 품고 있다. 호수 뒤로는 만년 설을 이고 있는 설산이 호수에 비쳐 또 다른 풍경을 만들어준다.
    고도가 높은 구채구에서도 오채지 높은 지대에 위치해 가는 길이 숨이 조금 가쁘다. 맨 위의 장해 바로 아래에 있으며 가마를 이용해서 오를 수도 있는데 지상에서 만들어진 색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의 색들이 펼쳐진다. 영어 번역은 Multi color lake, 한 호수에서 여러 색을 본다. 기온이 내려가도 호수가 얼지 않아 더욱 신비롭다. 호수를 둘러보도록 가장자리로 보도가 나 있다. 오채지에서 조금 더 가면 구채구에서 가장 멀리 있는 장해다.
  1. 구채구 여행을 위한 tip
  2. 1. 구채구가 있는 지역은 해발 2,000~3000m되는 고산지대이므로 머리가 아프거나 구토 등 고산반응이 있을 수 있다. 고산반응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느끼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증세가 호전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2. 자외선이 강하므로 피부에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선글라스, 자외선 크림, 립 크림, 등산모자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고산지대라 날씨 또한 변화무쌍해 일교차가 심하게 나므로 긴 소매나 가벼운 스웨터를 준비해 기온에 따라 입고 벗고를 할 수 있도록 한다. 비가 내리는 일도 잦으므로 작은 우산을 준비하는 것도 좋다.

    3. 구채구와 황룡 풍경구 내에서는 흡연이 금지되어 있으며 풍경구 내의 물고기에게 먹이를주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또한 자연보호를 위해 특수하게 제작된 자체 셔틀버스를 이용하므로 일행과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

    4. 구채구는 산간에 위치해 식량의 자급이 불가능하다. 야채나 곡물등 대부분의 먹거리는 대도시에서 운반해 오고 있어 가격이 비싸고 질이 떨어지는 편이다. 장족 특유의 음식 문화도 한국인의 입맛에 약간 부담스러운 편이다. 식사를 가리는 것이 많은 사람은 컵라면이나 밑반찬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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