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언즈에 도착하는 순간, 아니 도착 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은 완벽하게 놀고 즐길 수 있는 마음가짐뿐이다. 추위와 찬 바람도, 전화벨 소리도, 이른 아침 시계의 알람소리도 모두 집에 두고, 맑고 밝은 마음이면 된다. 자연을 이용한 모든 공간에서 그야말로 익사이팅한 즐거움이 있는 곳 케언즈. 케언즈가 갖고 있는 자연환경, 특히 바다와 연중 온화한 날씨는 전세계의 젊은 영혼들을 불러 모은다. 그래서 거리에는 배낭을 짊어진 여행객들과 각종 레포츠프로그램과 가격이 표시된 포스터가 즐비하다.
  1. I Can Fly
  2. 하늘에서 즐기는 스포츠는 대부분 익스트림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 큰 배포가 필요하단 소리. 그렇지만 눈 한번 질끈 감았다 뜨면 새로운 즐거움을 경험하게 된다. 번지점프를 비롯해 케언즈에서 대표적인 것은 스카이 다이빙. 하늘을 날고 있는 비행기에서 심호흡 크게하고 온 몸을 중력에만 맡긴 채 자유낙하! 짜릿하다 못해 찔끔거리는 공포까지 느껴져 내려오는 시간이 그렇게 길 수 없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마치 자체 에너지로 날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처음 몇 초는 낙하산 없이 하늘을 날다가 일정 높이가 되면 낙하산을 펴고 좀더 느긋한 속도로 하늘을 난다. 스카이 다이빙은 사전 경험이 없어도 가능하며,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혼자 뛰어내리기는 어려운 일이라 강사가 함께 뛰어 내리며 필요한 조종을 한다. 여행객은 그냥 날기만 하면 된다.
    보다 대중적이고 안전한 하늘 놀이로 이른 새벽에 일어나야 하는 아픔이 있지만 기구 타기가 있다. 새벽 여명을 가르고 너른 들판에 도착하면 여러 개가 열기구가 쉭쉭 불을 뿜으며 공기를 데워 날아 갈 준비를 하고 있다. 바구니에 들어가면 다들 캥거루 주머니의 새끼처럼 바구니 테두리를 붙들고 밖을 바라 본다. 쉭쉭거리던 불을 더욱 열심히 키우면 누워있던 거대한 기구가 살며시 하늘을 향해 고개를 세운다. 모래 주머니 몇 개를 떨어뜨리자 둥실 하며 기구가 떠 오르고 얕은 환호성이 인다. 기구에서 보는 케언즈는 평화롭다. 산 하나 없는 평야엔 사탕수수가 익어 가고 캥거루 보다 작은 몸집의 왈라비가 뛰어 다닌다. 일찍 일어난 탓에 날씨가 좋으면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일출을 목격하기도 한다. 기구가 내리기 위해 고도를 낮추면, 바구니 아래로 스륵거리며 사탕수수가 부딪쳐 소리를 내고, 기우뚱 한 번으로 유연한 착륙을 해낸다.
  1. 지구의 70%, 바다 속 이야기
  2. 케언즈 앞 바다를 둘러싼 거대한 산호초 군단. The Great Barrier Reef라 불리는 이 거대한 산호초 장벽은 인공위성에서도 보인다 할 정도다. 때문에 이 풍요로운 띠를 따라 바다 속은 무한한 식물과 동물, 형형색색의 열대어등 신비한 광경이 펼쳐진다. 그래서 케언즈에서 스노클링과 스킨스쿠버는 가장 흔한 놀거리이지만 꼭 해봐야 하는 것이다. 스노클링과 스킨스쿠버는 배를 바다 한 가운데 정박시킨 후, 혹은 무인도에 자리 잡고 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가는 섬은 플랭클린 섬과 그린섬. The Great Barrier Reef의 산호초 군락 옆에 배를 멈추고 그냥 바다로 뛰어들면 환상의 바다 속 세상, 지구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세계가 펼쳐진다. 열대어, 꽃 같은 산호, 운이 좋으면 바다 거북까지 TV에서만 봤던 신기한 생물들을 구경하게 된다. 스킨스쿠버는 강사가 함께 물에 들어가서 각종 기기를 조작하고 같이 다니므로 초보자도 괜찮고, 절대로 가라 앉지 않는 구명조끼가 있으니 수영을 못해도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되는 것. 혹시라도 물이 정말 두렵다면 바닥이 유리로 된 배를 타고 가면서 바다 속을 구경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케언즈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것은 대략 반나절 정도의 피크닉이다. 한참 물놀이를 하고 나와 개별 텐트에서 쉬면서 선탠을 하던가, 낮잠을 늘어지게 잔다. 그리고 나면 캐노피 아래에서 스테이크와 감자, 야채, 과일, 빵, 음료 등으로 간단한 뷔페가 차려진다. 하얀 모래 위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파란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는 물놀이로 허기진 배를 채워주는 그 이상이다. 식사 후엔 소화도 시킬 겸 섬을 산책한다. 길어야 40분~1시간 가량 걸리는 섬 일주는 마치 정글을 탐험하는 것 같은 기분을 준다. 섬 가운데 자리잡은 열대 우림의 하늘을 가리는 나무와 식물, 열매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통과하면 반대편의 바위에 파도 치는 바다가 나타난다. 바위 틈에 있는 낯선 생물들을 보면서 적도 아래 바다를 실감한다.
    바다에서 즐기는 물놀이는 여유로운 반면, 강의 물놀이인 래프팅은 순간 순간이지만 짜릿하다. 이제 래프팅은 우리나라에서도 일반적인 것이 되었지만 케언즈에서는 조금 더 특별해 정신을 쏙 빼놓을 정도의 스릴이다. 굽이 치는 계곡과 바위들, 거기에 수량이 적을 때는 댐의 물을 방류하는 시간을 이용해 래프팅 내내 급박하고 박진감 넘치는 시간을 만들어 준다.
  1. ▲ 짜릿한 공포와 환희 스카이다이빙
  1. ▲ 둥실 떠가는 기구타기
  1. ▲ 박진감 넘치는 래프팅
  1. ▲ 쉼호흡 한번 하고 번~지!
  1. ▲ 부메랑 던지기
  1. ▲ 이름만큼 예쁘고 아담한 해변 팜 코브(Palm cove)
  1. ▲ 바닷속 구경할 준비 완료
  1. ▲ 케이블 카(Sky Rail)를 타고 가면서 보는 울창한 열대우림
  1. 달려라 애마, 날아라 부메랑
  2. 케언즈에서는 잘 훈련된 말을 타고 작은 산을 넘는 산책을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선 경험하기 힘든 것이라 그 특별함이 더하다. 말들은 경주용이라 해도 무방한 것들로 올라 타면 의외의 높이에 놀랄지도 모른다. 게다가 어찌나 잘 훈련이 되었는지 등에 태운 관광객이 두려움에 떠는 동안 알아서 정해진 코스를 따라 간다. 평지를 지날 때는 무척이나 여유롭다가 언덕을 내려갈 때는 갑작스런 속도로 소리를 내지르기도 하고, 머리를 스치는 나뭇가지에 몸을 숙이기도 한다. 반대로 지나가는 다른 여행객들과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는 동안 말들은 풀을 뜯거나, 폭포처럼 쏟아지는 실례를 해 보는 이를 웃겨준다. 말 타기 전 강사가 말에게 먼저 본인의 냄새를 맡게해 친숙함을 느끼게 하는 법, 오른쪽, 왼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혹은 멈추는 것등 기본적인 지시사항을 알려준다. 물론 말에게 내리는 명령어는 영어다. 영어로 훈련된 말이니.
    호주의 원래 주인이었던 애보리진 원주민의 생활과 문화를 볼 수 있는 자퓨카이(TJAPUKAI)민속 마을에서는 이들의 전통춤과 나무를 비벼 불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구경하고, 먼 옛날 사용되었던 전쟁과 수렵을 경험한다. 커다란 창을 던져 과녁을 맞추고 온 힘을 다해 멀리 부메랑을 던지기도 한다. 물론 생각보다 쉽진 않다. 자퓨카이에서 연결해, 혹은 그 반대 순서로 열대 우림인 쿠란다 여행에 나선다. 기차나 버스, 케이블 카(Sky rail)를 이용하는데 특히 케이블카는 그 건설 과정부터 매우 자연 보호적이다. 케이블 카의 기둥을 세우기 위해 육로가 아닌 헬기를 이용해 인부와 모든 자재를 내리고 공사를 마친 후, 다시 헬기로 다음 기둥 자리로 이동했다 하니 육로를 이용해서 해칠 자연을 고려해서라고 한다. 케이블 카를 타고 가는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데 이는 자연에서 나는 새소리, 동물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라는 배려다. 중간에 내려 서너명이 둘러서 팔을 펼쳐야 겨우 맞닿는 거대한 나무가 있는 울창한 숲의 산책로를 걸어보기도 한다.
  1. 여유와 햇살 그리고 남국
  2. 케언즈는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지만 취향에 따라 한가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따사로운 햇살과 해먹에서의 여유로운 낮잠, 가벼운 산책, 맛있는 음식등 케언즈의 여행 스타일은 여러가지다. 작고 아담한 해변 팜 코브(Palm Cove), 하얀 요트들이 파란 바다에 어우러져 무척이나 가슴 설레게 하는 포트 더글라스, 산책하기 적당한 사이즈의 케언즈 시내와 부두. 케언즈는 적도가 그리 멀지 않은 연중 비슷한 기온의 열대지역이라 할 수 있지만 습도가 낮아 햇살이 따갑다 싶을 때는 얼른 나무 그늘로 피하면 된다. 금새 땀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 오래 있으면 소름도 돋는다. 하얀 파라솔을 달아 밖으로 내놓은 식당의 테이블들. 거기서 앉아 먹듯 구경하듯 즐기는 음식들. 케언즈는 놀기에 날씨며 시설이며 산, 하늘, 바다까지 너무나 완벽하다. 게다가 서울에서 7시간이면 닿는 거리까지.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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