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3배나 되는 크기, 특유의 힌두 문화와 신전들, 그리고 어디에 내 놓아도 결코 뒤지지 않는 발리표 요리들은 여행 후에도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다. 물론 발리를 기억하게 하는 것이 어디 이뿐이겠는가만, 많은 사람들이 발리를 중독성이 있는 여행지라고 한다.
  1. 우붓 거리를 걷다
  2. 공항에서 차로 한 시간 가량 발리 내륙으로 들어가면 우붓이라는 작은 마을을 만난다. 예술가들이 모여 살면서 이루어진 마을로 알려져 있는데 번화한 꾸따나 화려한 르기안 거리와는 다르다. 그래서 어쩌면 처음엔 실망할지도.
    하지만 거리를 걷다 보면 개성 넘치는 물건이 가득한 작은 상점과 박물관, 힌두 사원처럼 꾸며진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 크고 작은 리조트와 게스트 하우스가 골목골목 자리하고 있다. 독특한 것은 그런 사이 사이로 발리의 모습이 그대로 있어, 1년에 서너 번 벼를 심어 언제나 푸른 논과 아이들이 뛰어 노는 운동장, 숲, 서민들이 살고 있는 집들이 자리한다. 관광객 만을 위한 곳이 아닌 현지인의 삶도 같이 볼 수 있는 곳에서 발리를 조금 더 가까이 느낀다.
    우붓 거리를 한 바퀴 돌아보는 것은 대략 반나절 정도면 된다. 큰 동네는 아니지만 걷는 것은 무리이고, 숙소마다 자전거 대여가 가능하니 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거리의 한쪽 끝은 우붓 왕궁, 다른 한쪽 끝은 몽키 포레스트라는 숲이므로 거리를 따라 한 바퀴 빙 도는 코스로 지도가 별로 필요 없다. 다만, 자전거 여행의 문제점이라면 종종 나타나는 오르막길 정도. 대신 힘들게 올라가면 그 대가로 시원하게 바람을 가를 수 있는 내리막이니 그리 억울해 할 것은 없다. 거리에 자전거 전용도로가 따로 마련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차들이 그렇게 위협하며 운행하지는 않는다. 우붓의 중심가를 벗어나면 조금 더 멀리에 개인 박물관들이 있기 때문에 예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시간을 넉넉히 두는 것이 좋다.
  1. ▲ 우붓의 거리
  1. ▲ 우붓 거리의 사원
  1. ▲ 몽키 포레스트
  1. ▲ 몽키 포레스트의 원숭이
  1. ▲ 몽키 포레스트의 석상들
  1. ▲ 석상에 바쳐진 꽃과 향
  1. ▲ 우붓의 왕궁
  1. ▲ 부두굴
  1. 우붓의 주인은 원숭이와 석상들, 몽키 포레스트
  2. 에어컨 없이 우붓에서 가장 시원한 곳 중의 하나일 몽키 포레스트. 해석할 것도 없이 원숭이들의 숲이다. 이름처럼 울창한 숲은 원숭이가 무척이나 많은 곳인데, 동물을 무서워한다고 해도 그리 겁낼 것은 없다. 사람을 보고 달려들거나 하진 않으니까.
    커다란 원숭이 석상이 서 있는 곳으로 들어가면 깊은 숲이 시작된다. 양 옆으로 울창한 나무와 무언지 모를 사원 혹은 석등 같은 건축물이 있어 더욱 신비롭다. 게다가 발리의 건축물들은 뾰족하고 정교한 장식이 있는 짙은 색이라 이국적인 느낌이 더욱 강하다. 몽키 포레스트는 산책로가 잘 나 있어 길을 따라가기만 하면 되는데 곳곳에서 원숭이들이 먹이를 먹고 있거나 서로의 털을 고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여행지에 따라서는 원숭이들이 관광객의 소지품을 탐내기도 한다는데 이곳의 원숭이는 관광객 따위는 관심도 없다. 바나나라도 입구에서 사서 던져주면 본 척 할까.
    원숭이만큼 많은 것이 석상들이다. 힌두교가 다양한 여러 신을 모시는 것과 큰 연관이 있을 듯한 석상들은 사원의 입구는 물론이고 길이 갈라지는 곳 혹은 계단이 시작되는 곳 등 아무 곳에서나 서 있다. 게다가 모양도 매우 독특하다. 무슨 동물인지 모르는 것이 태반, 튀어 나올 듯한 눈에 혀를 길게 빼물고 있는 석상, 입을 죽 내밀고 있는 원숭이 혹은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 같은 멧돼지 등 평범한 모양은 하나도 없다. 반면 살아 있는 듯 정교하게 만들어진 커다란 도마뱀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깜짝 놀래기도 한다. 이러한 석상들 주변에는 발리인들이 가져다 놓은 꽃이나 향을 볼 수 있다.
  1. 왕궁에서의 휴식
  2. 몽키 포레스트의 반대 방향에는 우붓 왕궁이 있는데,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정도다. 특히 사원이 많은데다 많은 리조트와 레스토랑이 그러한 건축을 흉낸 낸 탓에 작은 사원 입구 같은 왕궁이 더 안 보이는 탓이기도 하다. 왕궁이라고 하지만 으리으리한 모습보다는 힌두 사원 같은 분위기다. 여기저기 석상이 보이고 열대의 식물들이 자라는 길을 따라 가면 용도에 따라 다른 크고 작은 건물들이 있다. 왕좌가 있는 누각, 신을 모신 듯한 사당들이다. 최근에 만들어진 듯한 조각상이 생경하게 서 있고, 재미있는 무늬들이 길을 따라 새겨져 있다. 큰 볼거리를 기대하기 보다는 건물이 만드는 그늘에서 잠시 쉬어가 본다.
  1. 신비로움이 가득한 브두굴
  2. 우붓에서 더 내륙으로 들어가면 고도 때문에 귀가 멍멍해지고, 전형적인 시골의 모습이 드러난다. 다른 곳 보다 서늘한 기온이 느껴지는데 그 내륙의 한 가운데 브두굴이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기념품이나 과일을 파는 시장을 지나면 곧게 뻗은 나무가 도열하고 호수가 나타난다. 이곳이 브두굴, 호수와 사원이 같이 있는 비교적 넓은 공간이다.
    브두굴을 가려면 아침이 좋다. 호수에서 피어 오르는 안개가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드는데 간혹 낮에도 비가 흩뿌릴 때도 있고 맑을 때도 있어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호수에 물이 가득 차면 사원은 마치 호수 중간에 있는 것처럼 보여 발리에서 가장 분위기 있는 사진을 찍기에 좋은 곳으로 꼽힌다. 힌두신 중에 물을 관장하는 신에게 바쳐진 사원으로 알려진 이곳은 검은 빛의 탑이 올라간 발리 특유의 사원을 볼 수 있다.
    호수에서는 사원의 분위기가 무색하게 요란한 소리를 내며 스피드 보트가 달린다. 제트스키, 파라세일링 등을 할 수 있고 배를 타고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다. 부두를 따라 가면 배를 탈 수 있는데 시원한 기분이 열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상쾌한 맛이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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