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은 점점 모험적이 되어 간다. 오지를 찾아가고 남들이 가지 않는 곳을 찾아 자신만의 샹그릴라를 발견한다. 그런 면에서 중국 운남성의 여강 만큼 좋은 곳도 드물다. 아쉬운 것은 점점 많은 여행객이 찾아와 여강으로의 여행은 이제 더 이상 모험은 아니라는 것, 먼 길이지만 발 걸음은 가볍다. 곤명을 통하는 일정이 일반적이다.
  1. ▲ 기와지붕으로 뒤덮인 여강 고성
  1. ▲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여강 고성
  1. ▲ 어디서나 기와지붕이 보인다
  1. ▲ 전망 좋은 곳의 카페
  1. ▲ 붉은 등과 개울이 흐르는 여강
  1. ▲ 생활모습을 그대로 본다
  1. ▲ 골목 가득한 전통 민가
  1. ▲ 나시족이 많은 여강
  1. 여강으로 가는 길
  2. 중국의 남서부 여강이 있는 운남성은 수도인 북경보다 동남 아시아의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등이 더 가까운 곳이다. 남쪽에 위치한 탓에 겨울에도 온화한 기온이라 봄의 도시, 춘성이라고 불린다. 또 성의 중심 도시인 곤명은 꽃이 1년 내내 피고 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운남성의 여행은 성도인 곤명에서 시작한다. 대리석이 나는 대리, 삐죽한 기암 절벽이 마치 나무가 모여 숲을 이룬 것 같은 석림 그리고 멀리 샹그릴라까지 이어진다. 여강에도 공항은 있지만 대부분의 여행자는 마치 오지를 찾는 기분으로 구비구비 버스를 탄다. 차 안에는 장터에 들렀는지 양손 가득 물건을 들고 가는 아주머니,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듯한 중년의 남자, 시끄럽게 떠들어 대는 아이들, 그리고 몸집만한 배낭을 짊어진 여행자까지 다양한 얼굴이 담겨 있다.
  1. 소란함 속에서 찾은 고성 마을
  2. 특유의 활기와 번잡함의 시내는 개발의 가도를 달리고 있는 듯 하다. 하지만 얼른 벗어난다. 이런 곳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으니까. 신시가에서 조금 걸어가면 명확하게 구분되는 구시가, 고성 마을이다. 고성마을에 들어서는 순간, 기와를 얹은 중국식의 고가(古家), 돌이 깔린 바닥, 마을을 흐르는 수로가 어우러진 풍경이 펼쳐진다. 유럽에 중세의 마을이 있다면 아시아에서 중세의 마을은 바로 이런 곳이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여강의 고성 마을은 10여 년 전만 해도 말 그대로 알려지지 않은 오지 마을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 일대를 강타한 강진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망했는데, 신기하게도 그 중 이 고성 마을은 비교적 안전하고 훼손도 적었다 한다.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중국 당국은 보존을 위해 전통 재료를 이용해 보수를 하고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지금은 거리 곳곳에서 중국인 보다 많은 외국인 여행객이 보이고, 개조된 전통 건물은 게스트하우스가 되었다. 거리 레스토랑 마다 인터내셔널한 요리를 선 보이는 국제적인 여행지가 되어 있다. 피자도 김치 찌게도 쉽게 만난다.
  1. 한가로운 산책을 시작하다
  2. 고성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오는 것은 골목마다 휘감아 도는 수로다. 중국에 대한 선입견 중의 하나가 지저분함 인데 여강은 전체가 깨끗한데다 수로에 흐른 물도 바닥을 훤히 비춰낼 정도로 맑다. 수로를 흐르는 물은 멀리 보이는 눈 덮인 옥룡 설산의 만년설이 흘러내린 물이라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차고 맑으며 여강의 아름다움에 큰 몫을 차지한다. 길은 잘 다듬어진 돌들이 바닥을 단단하게 채우고 있고 건물들은 모두 기와, 돌, 목조 등의 재료로 지어져 고풍스러움을 더 한다. 우리나라 한옥마을이라고 해도 무방하겠지만, 악센트처럼 곳곳에서 진한 빛을 내며 중국임을 알리는 것은 홍등들이다. 붉을 밝히면 더욱 아름다워지는 이 홍등은 건물마다 몇 개씩 걸려 있어 밤이면 여강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장본인이다. 수로 주변의 꽃나무에서는 언제나 꽃이 피고 진다.
    여강 고성은 사방가(四方街 쓰팡지에)라는 광장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름처럼 동서남북 네 방향으로 길이 이어지는 교통의 요충지. 사방가에서는 이 중국의 소수민족 중의 하나인 나시족의 공연을 구경할 수 있다. 전통복장을 한 나시족이 둥글게 원을 그리며 춤을 추고 노래한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기분 좋은 여행객이 합류해 따라 하기도 하는 곳. 선명한 색의 나시족의 전통복장은 회색 혹은 어두운 빛의 골목에서 눈에 뜨일 만큼 화려하다.
    좁은 골목들이 미로처럼 이어지는 여강은 지도가 없으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사실 지도가 있어도 이 길이 저길 같고, 저 길이 이길 같아 길을 찾기는 힘들다. 하지만, 애써 길을 찾을 필요는 없다. 곧 익숙해지는데다 어디를 가나 살고 싶을 정도로 편안하고 멋진 풍경이 연출되는데다, 낯선 거리라도 여행객이 있고 이들을 맞이하는 레스토랑과 카페가 있기 때문이다. 여강을 여행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어슬렁 거리며 넉넉한 시간을 갖고 산책하는 것이다. 어디에서나 멈춰도 되고 어디에서나 다시 출발해도 되는 그런 발걸음으로.
  1. 여강만의 색깔을 찾다
  2. 이 일대는 칭기스칸의 정벌 전까지 목(木)씨 성을 가진 사람이 다스리고 있었다 한다. 그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 목부(木府)인데, 말하자면 궁궐 같은 곳이다. 고성 건물에 비하면 조금은 새것인 듯한 건물인데, 뒤 편으로 가면 목부와 여강 고성 마을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여강 고성을 바라 보기에 제일 좋은 곳은 만고루다. 사방가에서 보면 마을 끝 한쪽 구석으로 보이는 탑으로 10여 분을 걸어 올라가면 된다. 날씨가 좋으면 멀리 옥룡 설산의 만년설까지 보이고, 아래로는 비슷한 높이의 2층 기와집이 가득한 고성이 보인다.
    여강에는 여강만의 색깔이 있다. 수로에 비치는 모습도 그렇고 색다른 옷차림의 나시족도 그렇다. 지역 색 짙은 것 중의 하나가 나시족 문화인데 그 중 그림처럼 보이는 이들의 문자가 매우 독특하다. 동파 문자라고도 불리는데 담과 벽을 장식하고 있고, 이를 문양처럼 기념품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아직도 사용되고 있는 몇 안 되는 상형 문자의 하나. 즐비한 기념품 가게에서 아기자기한 여강 특유의 기념품들을 구입할 수 있는데 관광객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한 두 개쯤 사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들이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Posted by Red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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