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은 서유럽에 비해 더 다양한 색깔을 갖고 있다. 고된 역사를 겪은 지역이라 약간의 우울함이 어쩔 수 없이 묻어나는데, ‘어른스럽다’는 표현이 알맞을 만큼의 적당한 우울이 여행객들에겐 낭만으로 다가온다. 동유럽 3개국과 발칸반도의 두 나라를 돌아보는 9일간의 여정에 장조와 단조가 섞인 음악이 흐르는 듯하다.
- Day1~2 헝가리-부다페스트
- 동유럽 여행의 핵심이 되는 곳으로 프라하와 부다페스트를 꼽을 수 있다. 이미 많은 사람이다녀 간 프라하에 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는 한국 관광객에겐 낯선 도시다. 도나우 강을 경계로 서편의 ‘부다’ 북쪽의 ‘오부더’, 그리고 가장 동쪽의 ‘페스트’가 모여 부다페스트를 이룬다. 지구 별로 주거지역, 상업지역, 구시가 등으로 잘 구획 지어져 있어 여행계획을 짜기에 편리한 도시 구조다. 부다페스트는 여타의 동유럽 국가처럼 중세풍 건물이 들어선 구시가지와 최신식 건물들이 즐비한 거리가 공존한다. 모든 것이 완전하게 자리잡은 서유럽에 비해 발전의 여지가 남았기에 약동하는 힘이 느껴지는 동유럽 도시의 전형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겔레르트 언덕 Gellert-hegy
부다페스트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다뉴브 강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정상에는 호텔, 레스토랑이 있고 남쪽에는 소련군이 헝가리를 나찌로부터 구해준 것을 기리기 위한 높이 34m의 해방기념비가 있다. 8월 20일인 헌법 기념일에는 언덕 위에서 불꽃놀이가 벌어진다.
국회의사당 Orszaghaz
다뉴브 강변의 네오 고딕 양식 건물이 바로 국회의사당이다.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1884~1902년에 건축되었다. 뾰족한 지붕이 하늘을 찌를 듯이 서 있으며 건물 벽에는 헝가리 역대 통치자 88명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건물 내부에는 691개의 방이 있고 앞의 광장에는 헝가리의 영웅인 코슈트(Kossuth)와 라코지(Rakoczi)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부다왕궁 Kiralyi Palota
왕국의 언덕 남쪽에 있는 네오바로크 양식의 부다 왕궁은 부다페스트의 상징이다. 13세기에 세워진 것으로서 일반인에게 공개되지는 않지만 역사 박물관 헝가리 노동운동 박물관 국립 미술관은 공개된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왕궁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으며 현재의 모습은 1950년대에 완성된 것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파괴된 것을 복구하면서 수많은 유물들이 발굴되었고 이 유물들은 역사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노동운동 박물관에는 헝가리 투쟁운동과 사회주의 아래의 헝가리의 모습을 담은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고, 국립미술관에는 11세기부터 현재까지의 미술품이 전시되어 있다.
어부의 요새 Halaszbastya
어부의 요새는 네오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뾰족한 고깔 모양의 일곱 개의 타워로 설계되어 있고 각 타워들은 수천년전에 나라를 세운 일곱 개의 마자르 족을 상징한다. 하얀색의 화려한 성벽과 마차시 교회까지 뻗어있는 계단은 관광객으로 하여금 그냥 지나칠 수 없게 만들 정도로 아름답다.
이 요새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옛날에 어시장이 있었던 곳이기 때문이라는 설이고, 다른 한 가지는 18세기에 어부들이 성벽에서 적군을 방어했다는 설이다. 이 곳에서는 다뉴브 강변의 아름다운 페스트 지구와 그 뒤로 목가적인 풍경이 넓게 펼쳐진다.
영웅광장 Hosok tere
1896년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광장이다. 중앙에는 민족의 수호신 가브리엘 천사 동상이 말탄 기사들에 의해 에워싸여 있고 그 주변에는 헝가리의 왕, 정치가, 장군 등 유명인의 동상이 주위에 나란히 서 있다. 국가적인 행사장으로 자주 이용되며 행사동안에 기념비는 군인들에 위해 호위된다.
- Day3 크로아티아-자그레브/플리트비체/리예카
- 크로아티아는 서유럽인들의 ‘전통적인’ 휴가지였다. 크로아티아가 유고슬라비아의 일부였던 1991년 이전에는 ‘코스타 델 솔(Costa del Sol: 태양의 해변)’이라고 불리며 매년 1,000만 명이 넘는 유럽인들이 이곳을 찾았다. 그러나 격렬한 전쟁을 겪고서 유럽인들의 발걸음이 주춤해졌다. 최근 들어 당시의 상처를 치유하며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쟁을 겪었음에도 여전히 크로아티아는 매력적이다. 중세의 향기와 로마시대 웅장함을 그대로 보여주는 최고의 유적들이 크로아티아에 관광 붐을 다시 일으키고 있다.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Plitvice
국립공원 내에 아름다운 호수와 동굴, 폭포 등 온갖 풍경이 한데 어우러져 펼쳐진다. 총 16개의 넓은 호수와 곳곳에서 불쑥 나타나는 내리꽂는 폭포가 몇 시간이고 다채로운 얼굴로 방문객을 놀라게 한다. 이 국립공원은 수 천 년간 석회암, 백악층의 유입물길이 침전호수를 만들어 이루어진 지형으로, 1979년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다. 공원 안 산림은 곰과 늑대 및 희귀 조류의 서식처가 되고 있어 자연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 ▲ 헝가리 부다페스트
- ▲ 헝가리 부다페스트 어부의 요새
- ▲ 크로아티아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 ▲ 슬로베니아 포스토니아 동굴
- ▲ 오스트리아
- ▲ 체코 체스키크롬노프
- ▲ 프라하 카를교
- ▲ 프라하 천문시계
- Day4 슬로베니아-포스토니아/블레드
- 슬로베니아는 발칸반도에서 서유럽 냄새가 가장 많이 나는 곳이다. 발칸반도와 서유럽을 잇는 지리적 조건을 잘 활용해 부유한 선진국으로 발전했다. 발칸반도가 독립운동으로 시끄러웠던 90년대 초반 슬로베니아는 혼란의 틈바구니 속에서 빠르게 사회•경제를 안정시켰고, 구사회주의 경제권에 속한 국가라 믿어지지 않을 만큼 성장했다. 경제적인 여유에서 여타 동유럽 국가들처럼 슬로베니아는 비교적 싼 물가로 잠시나마 넉넉한 유럽여행을 즐기게 해주는 목적지이다.
오스트리아와 국경일 맞대고 있는 슬로베니아 북부는 알프스 산맥에 해당하며 슬로베니아 최고봉은 트리글라브봉(2,864m)이다. 이 지역은 ‘미니 알프스’로 불리며 최근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지역이다. 이 산에서 발원하는 도나우 강의 지류인 사바강이 흐른다. 남부에는 석회암 대지가 침식되어 형성된 카르스트 지형이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길이 24km에 달하는 거대한 포스토이나 석회동굴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블레드 Bled
슬로베니아 북서쪽의 호수 마을로, 오스트리아 국경과 매우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옛 왕족들이 이곳에 그들만의 빌라를 지었다고 한다. 그만큼 수려한 풍경을 자랑한다. 탁 트인 호수 풍경과 절벽 위에 자리잡은 블레드 성이 동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천천히 걸어 오를 수 있는 높이에 성이 자리하고 있어 이곳을 여행하다 보면 소소한 걷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성 안쪽에는 블레드 호수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고, 성 내부는 현재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포스토이나 동굴 Postojna
슬로베니아의 수도 류블랴나에서 남쪽으로 50km 떨어진 포스토이나 동굴 역시 블레드처럼 당일 코스로 좋은 여행지다. 길이가 27km나 되는 유럽최대의 석회동굴로 유명한 이곳은 류블랴나에서 기차로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여름기간에는 매시 30분마다 입장할 수 있다. 동굴 규모가 워낙에 큰 터라 관람용 기차를 타고 내부에 들어간다. 입구부터 웅장한 종유석, 석순이 마치 예술조각처럼 위 아래를 장식하고 있다. ‘회의 홀(Conference Hall)’, ‘러시아 다리(Russian Bridge)’, ‘다이아몬드(Diamond)’, ‘연주 홀(Concert Hall)’ 등 다양한 이름이 붙은 석회 지형을 감상한다. 아직까지 물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가 한가득 울리고, 매 순간 모양을 달리하고 있는 현재진행형 동굴이라 더욱 매력적이다.
- 오스트리아-짤쯔부르크/할슈타트/짤쯔감머구트
- 오스트리아라는 말만 들어도 귓가에 달콤한 클래식이 흐르는 듯하다. 지난해 모짜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1년 내내 모짜르트 관련 문화 행사가 오스트리아에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오스트리아는 ‘몇 주년’ 행사 때문에 반짝 음악이 흐르는 곳이 아니었다. 올해도 지난해 못지 않은 문화의 향기가 관광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모짜르트를 빼놓고선 얘깃거리가 없어지는 짤쯔부르크와 바다처럼 넉넉한 크기의 호수를 끼고 있는 짤쯔감머구트, 그 안의 숨겨진 소도시였지만 지금은 너무나 유명해진 할슈타트를 두루 돌아보는 일정으로 동유럽의 아름다움에 젖어 보자. 오스트리아 관광의 하이라이트인 비엔나는 마지막 날을 위해 남겨 둔다.
짤쯔부르크 Salzburg
짤쯔부르크는 모짜르트의 고향이다. 마짜르트 박물관과 생가는 이곳에 들른 사람들이 반드시 방문하는 코스. 또한 모짜르트 광장에서 모짜르트 초콜릿을 먹어 보자. 짤쯔부르크의 8할은 천재적인 작곡가 한 사람으로 뒤덮인 듯하다. 시내에 우뚝 솟은 언덕에 자리잡은 호엔짤쯔부르크 성은 잠시 중세로의 여행을 가능하게 한다. 이곳은 마치 독립된 마을 하나를 보는 듯한 인상을 주는데, 시내 전경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짤쯔부르크의 상징물이다. 중유럽에서 현재까지 파손되지 않고 보존된 성들 중 가장 큰 성으로 웅장한 성의 그림자가 매우 아름답다. 성 안에는 의식 홀과 황금 홀, 1501년에 만든 수동식 파이프 오르간 등이 있다. 이 오르간은 하이든, 모차르트가 쓰던 것이다. 또한 건축물 내부에는 박물관이 있어 중세의 고문기구, 무기류, 공예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외관도 아름답지만 내부에 구경거리가 많아 흥미진지하다.
- Day7~9 체코-프라하/체스키크롬노프
- 체코 프라하에 대한 동경은 아침 안개가 카를교 위를 덮은 사진 한 장이면 충분해진다. 카프카의 흔적을 되짚고 싶다며, 프라하 성의 야경에 취해보고 싶다며 수많은 사람들이 하나의 동경을 갖고 프라하를 사랑한다. 동경이 깊은 도시일수록 실제로 다녀와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고들 하지만 프라하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인 듯. 유럽인들도 유럽에서 가장 로맨틱한 도시하면 주저없이 프라하를 꼽고, 비행기로 10시간은 더 떨어져 있는 나라에선 ‘프라하’라는 이름 때문에 드라마가 만들어지기까지 했다. 동유럽 여행을 마무리하는 곳으로 프라하만큼 가슴 벅찬 곳도 없을 것이다. 체코의 프라하와 체스키크롬노프를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오스트리아 비엔나를 방문한 후 인천으로 향한다.
체스키크롬노프 성 Chesky Krumlov
체스키크롬노프(Chesky Krumlov)는 남부 보헤미아의 숲으로 뒤덮인 평원에 자리잡고 있는데, 13세기 어느 대지주가 고딕 양식의 성을 건설하면서 도시가 형성되기 시작했다. 성의 크기와 예술성으로 이곳의 상징이 된 크롬노프 성을 중심으로 중세풍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고딕 양식에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이 가미되어 특이한 외관를 선보인다.
프라하의 관광거리
프라하 성 Prazsky Hrad
건축의 도시 프라하의 심장이 되는 곳이 프라하 성이다. 프라하 성은 중앙의 성 비트 성당, 카프카의 작업실이 남아있는 골든 레인, 통치자들의 궁전으로 사용된 로브코위츠 궁전 등이 모여 이루어진 로열 타운이다. 프라하 성에는 로마네스크 양식부터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네오 고딕에 이르는 천년 이상의 건축사가 함축되어 있다. 870년경 처음 건축되기 시작된 이래 수 차례의 변천을 거쳐 14세기 경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1918년 이후로는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고 있다. 성 정문 앞에서는 매시 정각에 근위병들의 교대 식이 행해진다.
카를교 Karluv most
블타바 강 위에 서정과 낭만이 가득한 황혼을 배경으로 펼쳐진 다리가 카를교이다. 동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돌다리로, 프라하의 명물이다. 다리 위는 보행자 전용으로 차량통행이 금지되어 언제나 노점상과 거리의 예술가, 관광객들로 붐빈다. 다리의 가장 큰 특징은 조각상이 양측 난간에 15개씩 늘어서 있다는 것이다. 로마 산탄젤로 성에 있는 베르니니의 조각에서 힌트를 얻어 1683년부터 프라하의 기독교 순교 성자인 중요한 네포무크의 조각상을 시작으로 기독교 성인 30인의 조각상(사암을 사용)을 다리 난간에 세우게 되었다. 이 다리가 세워진 후 점진적으로 카톨릭은 중세 생활권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으로 입지를 굳혀 갔다. 17~19세기에 걸쳐 제작된 이 동상들은 성서를 주제로 만들어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천문시계 Orloj
프라하의 명물 천문시계는 15세기 프라하 대학의 수학교수였던 하누슈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이 기발하고도 아름다운 시계에 대한 소문이 유럽 각 국으로 퍼지면서 다른 나라에서도 주문이 쇄도하였다. 그러자 이 시계를 독점하고 싶은 프라하 시청에서는 하누슈 교수가 두 번 다시 시계를 만들지 못하게 하기 위해 그를 장님으로 만들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 후 자신이 만든 시계를 만져보기 위해 시계탑 위에 올라가 시계에 손을 댔을 때 시계 바늘은 그대로 멈추어 400년 동안 움직이지 않았다고 한다. 그 후 1860년 수리를 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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