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이라 부를 만한 중국은 곳곳에 다양한 모습의 여행지를 숨겨놓아 1년 365일 가는 곳을 달리해도 계속 다른 곳을 여행할 수 있을 만큼 풍요롭다. 때문에 항상 새로운 것을 찾는 호기심 강한 여행자에게 중국은 안성맞춤이다. 겨울 중국 여행은 남쪽으로 내려가게 마련, 대만과 마주보는 하문(厦門)의 온화한 기후 속에 휴양과 여행, 그리고 겨울 골프가 시작된다.
- 어지러운 역사 속에 성장하다
- 아편전쟁에 진 중국은 그 대가로 하문(厦門)을 비롯해 상해(上海)와 광주(廣州)등 5개의 항구를 내 놓는다. 치욕스런 과정이었지만 이후 하문(厦門)은 자유 무역으로 경제 발달의 기반을 닦았다고 할 수 있겠다. 물론 그 이전에 부유한 화교들의 터전이었으며 그들은 청(淸)의 제도권 속에서 명(明)의 부활을 꿈꾸었기에 평화로운 삶은 아니었다. 청(淸)이 멸망하자 화교들이 돌아와 고향의 경제적인 발전을 도모했고, 기존의 자유무역 덕에 다른 도시 보다 발달한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항구를 중심으로 도심이 발달한 하문(厦門)은 조금만 둘러보면 환경과 자연을 생각해 도시를 무분별하게 키우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연중 따뜻한 날씨와 무이산(武夷山)의 풍부한 자연 속에 질 좋은 차를 생산해 냈고, 이는 화교들의 주요 수출 품목이 되었다. 열강이 득세할 당시에도 무이산(武夷山)에서 나는 우롱차는 이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들어 줬다. 경제적인 부가 바탕이 된 탓인지 따뜻한 날씨 속에 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거리도 깨끗한 편이어서 여느 중국 도시와는 다른 분위기다.
중국 여행에서 아는 것이 병이 될 때가 있다. 한자 문화권의 축복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한자로 ‘厦門’이라 써 있는 것을 한글로 ‘하문’이라 읽히는 덕에 그네들이 부르는 샤먼(XIAMEN)을 다른 곳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하나 더, 하문(厦門)은 아모이(AMOY)라 불리기도 하니, 샤먼, 아모이 모두 하문(厦門)의 이름이다.
- 서양식 건축과 짙은 향내가 공존하는 곳
- 일찍이 서양에 개방되었던 하문(厦門)의 흔적은 지금도 고랑서(鼓浪嶼, Gulanyu)라는 작은 섬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고랑서는 개항 당시 하문(厦門)에 주재하던 외국인들을 위한 곳으로 빨간 지붕과 발코니가 달린 18세기의 서구적인 건물들이 몰려 있다. 때문에 이 독특한 분위기는 중국인지 의심스럽게 하고, 자동차 대신 전동차를 이용한다. 하지만 넓지 않은 섬이니 걸어 다니면서 이국적인 건물과 어우러진 길, 나무, 화초들을 감상해 본다. 가만히 있어도 시끄러운 중국인들이 여행객을 부르는 기념품 가게, 오래된 건물을 개조해 만든 레스토랑과 찻집들을 구경하며 구불구불한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정상에 오른다. 하문(厦門)의 상징이라는 정상의 일광암(一光岩)에서는 해수욕장으로 둘러싸인 고랑서와 건너편의 하문(厦門) 항구의 전경이 시원하다.
여행객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가는 남보타사는 근방에서 가장 규모 있는 절로 전통의 중국 스타일의 건축 양식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천 년의 세월을 살아 온 절에 들어가면, 참배객들이 피우는 향의 연기가 여기저기서 피어 올라 공기마저 뿌옇고 짙은 향내가 절을 감싼다. 그러나 이것이 이 절의 속세의 인기를 보여주는 것, 무슨 날이라도 되면 발 디딜 틈 없이 인파가 빼곡하다. 절에 참배를 하러 온 신도들은 연신 향에 불을 붙이고 두 손을 합장한 채 몸을 숙이며 절을 한다. 여행객들은 그런 그들의 모습과 하늘을 향해 뾰족하게 솟아 오른 독특한 지붕의 화려한 색채와 조각, 용 문양을 보며 정교한 중국인의 솜씨를 구경한다. 특히 화려한 지붕으로 눈길을 끄는 대비전에는 수 많은 손과 눈이 제각기 다른 표정을 갖고 있는 천수관음이 모셔져 있어 보는 이를 감탄하게 만든다.
▲ 무이산
- 무이산(武夷山) 심산구곡(深山九曲) 운산운해(雲山雲海)에 빠지다!
- 하문(厦門) 여행은 주변의 깊고 풍성한 자연과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중국의 자연이란 것이 대륙의 특성과 기질을 그대로 안고 있어 그 깊이와 크기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힘들다. 그 크기는 여행지를 빠트림 없이 죄다 보고 싶어하는 소망을 무참히 박살 낼 만큼 크다. 때문에 정해진 루트, 즉 최상의 전망을 보여주는 곳을 따라 가는 것이 일반적이며, 사진을 찍었을 때 가장 좋은 그림이 나오는 위치까지 친절히 가르쳐준다.
무이산(武夷山) 은 봉우리만 36개, 암석이 99개, 병풍처럼 펼쳐지는 절벽까지 있는 성리학이 탄생된 의미 있는 곳이다. 중국인들은 태산(泰山)의 정기를 받아 공자(孔子)가 나왔고, 무이산(武夷山)의 기를 받아 주자(朱子)가 성리학(性理學)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공자도 성리학도 알 길 없는 파란 눈의 서양인이 보는 것과 동양인이 느끼는 바는 같지 않을 것이다. 천 길의 절벽 위에 우뚝 솟은 천하 제일의 경치 천유봉(天遊峰)은 무이산(武夷山)에 온 이상 올라 가야 무이산(武夷山)에 다녀 왔다고 말 할 수 있는 곳이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길을 따라 올라가면 봉우리 아래 울창한 숲과 병풍처럼 두른 바위와 절벽, 산을 비춰 초록 물이 된 구곡(九曲)이 한 눈에 들어온다. 겨울에도 비교적 온화한 기후인 무이산(武夷山)은 안개라도 피어 오르면 한 폭의 산수화가 되고, 뿌옇게 끝이 보이지 않는 계곡은 더욱 깊어 보인다. 굵은 대나무를 묶어 만든 뗏목을 타고 강바닥을 긴 대나무로 짚어 가며 구곡(九曲) 유람에 나서면, 마치 몇 십 년 전의 과거로 돌아 온 듯한 기분이다. 양 옆으로 보이는 기암 괴석들의 웅장함에 감탄하면서 봉우리 사이를 따라 느릿느릿 흘러 가는 구곡(九曲)은 신선놀음인 셈이다. 깊은 계곡이 품은 동화 같은 전설을 들으며 타고 가는 배는 시간과 공간을 잊게 한다. 무이산(武夷山) 맑은 계곡 물은 양쪽의 풍경과 하늘을 비춰, 눈으로 보이는 경치와 함께 4차원의 모든 공간이 부처님 손바닥, 무이산(武夷山) 한 가운데가 된다.
하문(厦門)과 연결된 무이산(武夷山) 여행은 그야말로 중국다운 여행이 된다. 고대의 유적과 역사의 격동기를 거친 하문(厦門)과 깊은 자연 무이산(武夷山)은 대륙의 깊이를 한껏 보여주고, 인간은 한 없이 작은 존재가 된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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