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나무도 눈이 부셔 깨어날 만큼 찬란한 봄의 햇살은 비록 자동차 배기 가스의 열기가 만든 아지랑이일지언정 회색 빛 도시에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몽롱하게 아른거리는 도시의 봄 풍경을 바라보며 들썩이는 마음을 다 잡는 다는 것은 거의 도 닦기 수준이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는 것이 상책, 떠나고 싶을 땐 떠나는 것이 상책. 따사로운 햇살 따라 봄 구경을 떠나 보자.
  1. 가장 한국적인 옛 모습을 간직한 절 집, 선암사(仙巖寺)
  2. 고목의 나무 아래 제 몸둥아리 송두리째 떨어진 붉은 동백꽃의 선혈, 노란 꽃망울을 터트렸던 산수유, 앞 다투어 피기 시작하던 하얀 목련. 족히 400년이 넘는 70여 그루의 늙은 매화나무 가지에서 화사하게 꽃 피웠던 청매화 홍매화. 선암사의 봄은 4월말 겹벚꽃이 피고 지며 꽃비를 내릴 때까지 수 많은 꽃들이 쉼 없이 피고 지어 화려한 봄의 향연을 벌인다. 신선이 오르고 신선이 내린 바위로 이름을 얻은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죽학리 조계산(884m) 동쪽 자락에 있는 선암사는 봄을 듬뿍 담고 있다.
    일주문으로 오르는 길에는 차나무가 빽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선암사 주변은 온통 자생차 밭으로 선암사의 선다맥(禪茶脈)은 400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자생차는 크지도 않아, 다 자란 나무도 키가 어른 허리만큼 밖에 안 된다. 땅으로만 파고들어 몸보다 뿌리가 3배나 길다. 일창이기(一槍二旗), 찻잎 석장이 한 자루의 창에 두 개의 깃발이 달린 형상을 하고 있는 모양일 때 제일로 치는 한국 자생차는 5월 중순이 되어야 완숙기에 이른다. 차는 잎이 상처가 나지 않게 줄기째 따서 여덟 번에서 열 두 번을 무쇠 솥에서 덖고 멍석 위에서 조심스럽게 비벼야 향과 맛을 품게 된다고 한다. 좋은 차를 만드는 것도 경륜이어서, 아궁이에 열이 지나치면 탄내가 나고, 열이 덜하면 차의 향(香), 색(色), 맛(味)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다. 솥 안에서 찻잎은 댓잎에 첫눈 내리는 소리를 내야하고, 한 겨울에 봄날 같은 햇볕이 숲에 비칠 때 피어 오르는 옅은 안개 같은 김이 올라야 비로서 볶기가 완성된다고 한다.
    차 밭을 지나니 하늘을 가린 삼나무 숲이고, 숲 길을 걸어 가 목장승을 지나니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 승선교(昇仙橋)가 계곡 위로 놓여있다. 조선 숙종 때 6년에 걸쳐 축조했다는 승선교는 정교한 짜임새로 폭우에도 끄떡없다. 이맛돌의 특이한 용머리가 눈에 띈다. 승선교의 돌 무지개 안으로 보는 강선루(降仙樓)의 모습은 절묘한 누각이 운치를 더 해주는 선암사의 대표적인 풍경으로 낯 설지가 않다.
    선암사는 신라 법흥왕 때 아도화상이 비로암으로 창건했다가 신라 말 도선국사가 선암사로 재 창건 한 절로 비스듬한 산세에 계단을 이룬 당우는 일렬로 배치되어 범종각, 만세루, 대웅전, 불조전이 자리잡고 양편으로 원통전, 팔상전, 조사전, 장경각, 천불전, 설선당, 심검당, 창파당, 성보 박물관 등의 규모 있는 건축물 20여 동이 처마를 맞대고 모여 있다. 선암사는 한국 전쟁 전만 해도 불각 9동, 당료 25동, 누문 31동 등 65동이나 되는 대찰의 면모였으나 많은 건물이 불타 없어지고 지금에 이른다. 이후 넉넉하지 않은 자금 사정으로 획기적인 보수 공사를 못하여 가장 한국적인 옛 모습을 간직하게 되었으니 불행 중 다행이다. 그로 인해 임꺽정, 모래시계, 동의보감, 여명의 눈동자, 아제아제 바라아제, 만다라, 취화선, 동승 등 불교 색 짙은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무량수각 앞에 누운 소나무며 선암사의 해우소는 또 다른 명물로 ‘뒤ㅅ간(간의 ㄱ 을 ㅅ ㄱ을 붙여서 써주세요)’ 이라 는 표기도 정감이 가지만 우리나라 절 집중 가장 깊은 해우소로 밑을 쳐다보기가 두려울 정도다.
    선암사는 꼭 봄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여름에 녹음, 가을에 단풍도 절경을 이룬다. 이른 봄 경칩을 전후하여 물오른 고로쇠의 수액 채취 하는 모습도 볼 수 있고, 절 뒤편 선방인 달마전의 차 끊이는 부엌도 특이하다. 무우전과 각황전 옆길로 접어들면 꽃 터널을 따라 운수암으로 가는 호젓하면서 굽이진 오솔길도 걸어 볼 만하다. 강원과 선방에 한 줄로 아득하게 줄지어 있는 학인 스님들의 신발을 보노라면 무상(無常)의 진리를 느낀다, 그리고 마음은 고요해 진다.

    선암사 가는 길 (작게)
    • 호남고속도로 승주 나들목으로 나와 857번 지방도로를 타고 6km를 달리면 된다.
    • 순천에서-17번 국도-학구에서 좌회전-22번 국도-지방도 857번-선암사
  1. ▲ 선암사 가는 길
  1. ▲ 선암사 승선교
  1. ▲ 선암사 경내
  1. ▲ 봄꽃이 만개한 선암사
  1. ▲ 석화촌
  1. ▲ 석화촌 조형물
  1. ▲ 석화촌 조혀물
  1. 돌과 꽃의 조화, 석화촌(石花村)
  2. 하늘도 땅도 온통 붉게 물들었다. 영산홍과 자산홍이 산자락 한 폭에 일제히 피기 시작하면서 꽃의 제전인 봄의 축제들이 하나 둘 시작된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면 사릉1리에 가면 석화촌이 있다. 1만 2천여 평에 이르는 꽃동산에는 영산홍, 일영산과 백영산, 그리고 자산홍이 주축이 되어 철쭉 중에 꽃잎이 가장 크다는 대왕과 흑매화, 주목, 공작단풍, 겹철쭉, 저먼아이리스, 수선화 등 온갖 종류의 꽃들과 소나무, 대나무, 앵두나무, 양 살구, 은행나무, 등이 석탑, 불상, 나한상, 달마상, 돌하루방, 돌거북, 해태상 같은 각종 모양의 돌 조각품 400여 점과 환상적으로 어우러졌다. 석화촌(石花村)은 계절에 따라 각기 다른 꽃을 피워 항상 꽃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돌과 꽃이 어우러진 곳이라 하여 석화촌으로 불린다. 꽃을 좋아하는 부친(김돈식씨)을 위하여 원래 서울 광진구 중곡동과 경기도 하남시에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에 꽃동산을 만들었던 김춘기씨는 1988년 이 곳 석화촌으로 옮겨와 꽃나무를 심고 가꾸어 지금의 석화촌을 만들었다. 바라만 봐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낙원 같은 정원에는 해마다 4월부터 5월초에 6만여 그루의 영산홍을 비롯한 꽃들이 일제히 피기 시작하면서 온 산을 붉게 물들인다. 산등성에는 250년 된 영산홍도 볼 수 있다, 영산홍의 화려한 잔치 뒤에는 꽃 잔디, 원추리, 나리꽃, 옥잠화 등이 7월 초순까지 피고 지고를 계속한다. 석화촌에는 삼단폭포와 연못을 볼 수 있는데, 폭포에서 떨어진 물줄기가 단아하게 조성된 돌다리 밑을 지나 연못으로 흐르는데 용두수성 이란 이름의 용 조각상에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돛단배가 떠 있는 연못가에는 잔잔한 꽃들이 올망졸망 아름답게 피어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식당 석화촌 뒤쪽의 산등성으로 나있는 삼림욕장으로 따라가면 제1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에는 달마상의 푸짐한 몸매와 미소 속에 꽃 천국을 볼 수 있으며 제2전망대에서는 줄지어 앉아있는 석상들과 함께 꽃 천지 속에서 명상에 잠길 수도 있다. 5월의 축제 때에는 밤에 보는 꽃구경 또한 이채롭다. 곳곳에 설치된 야간조명 시설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어 늦은 밤까지 꽃을 즐길 수가 있다.
    석화촌은 일년 중 영산홍이 만개할 때가 가장 좋다. 진달래과에 속하는 영산홍은 철쭉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피는 시기도 4~5월로 비슷하고, 열매도 비슷한 시기인 9~10월에 익는다. 철쭉은 원래 산지에서 많이 자라 높이가 2~5m정도로 큰 편이지만 영산홍은 높이가 15~90cm정도로 비교적 작은 편이다. 하지만 꽃이 장미빛 이고 꽃이 크며 만개 시에는 매우 아름다워 조경 소재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지표에서 많은 줄기가 나와 둥근 형을 이루며 5월에 자색꽃을 1개월 이상 피우는 자산홍과 함께 공해에 강하고 생육이 왕성하여 도심 속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볼 수 있는 꽃 중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석화촌이 있는 사능리는 조선 제6대 단종의 비 정순왕후 송씨의 능인 사능(思陵)이 있는 곳이다. 단종이 노산군으로 강등되어 영월 청령포로 유배되자 정순왕후도 부인으로 강등된 채, 궁궐에서 추방이 되어 동대문에서 초막을 짓고 평생을 살았다. 단종의 죽음을 알고부터 소복을 입고 아침마다 영월이 있는 동쪽을 바라보며 곡을 하다 한(恨) 많은 인생 눈을 감으니 춘추 82세가 되던 해다. 사후에 중종은 대군부인의 예로 장례를 치렀고, 숙종에 이르러 단종이 복위되자 단종의 신위와 함께 종묘에 봉안되고 능호를 사능이라 하였다. 울창한 송림 숲에 적막감이 감도는 사릉은 비공개로 되어 있다.

    석화촌 가는 길 (작게)
    • 강변북로-워커힐 앞-교문 사거리-47번 국도-퇴계원(우회전하여 390번 지방 도로를 따라 금곡 방향으로 가다 보면)-삼거리에서 진건읍 방향(좌회전) 석화촌 이정표-800m쯤 가면 사릉리에 석화촌 안내판이 있음.
    • 동대문구 신내동-퇴계원 사거리-390번 도로 이용(이후 동일)
    • 구리 판교간 고속도로-390번 지방 도로와 연결(이후 동일)
    • 경춘가도 46번 국도-남양주시(미금)-퇴계원 방향 390번 도로-사릉
    • 서울 시내버스: 강변역 9-1번, 천호동 1-3번, 청량리 165-3번, 사릉1리 석화촌 입구 하차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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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단단한 흰 공 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는 어른들의 공놀이 골프. 본인은 팽팽한 긴장감과 스릴을 느낄지 모르지만 혼자만 여행가기 미안해 데려온 아이들과 비 골퍼들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골퍼는 골퍼 대로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여행이 즐거운 곳, 모두를 위한 골프 여행을 떠나보자.
  1. 미모사 골프 코스

4시간의 캘리포니아에서 라운딩! Clark Mimosa C.C
필리핀의 클락을 골프 여행지로 선택했다면 꽤나 가정적인 여행객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라운딩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즐길 것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2개의 카지노, 워터 테마 파크가 대표적인 놀거리. 게다가 바다로 나가며 다양한 해양 스포츠도 기다리고 있다.
미모사 골프 코스가 있는 클락은 원래 미군 기지였던 것을 리조트로 개조한 것으로 건물이나 거리에서 캘리포니아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숙소로 이용되는 Monte Vista Villa는 특히 더 한데, 장교들의 숙소를 개조한 곳으로 일반 호텔 객실보다 너른 방에 거실과 주방을 갖춰 여유로운 여행이 된다. 게다가 자그마한 정원도 딸려 있어 캘리포니아에 별장 한 채 갖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다. 빌라는 아이들이 놀기 좋은 물 놀이 테마파크도 갖고 있는데, 물을 뿜어내는 괴물과 폭포, 미끄럼틀, 그리고 수로를 따라 도는 뱀을 타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단지에는 Holiday Inn 호텔과 카지노, 자전거 대여, 수영장, 오락실과 게임장, 한식당, 중식당 등 편의시설을 갖고 있어 편리하다.
미모사 C.C는 대통령궁 직속으로 운영되며, 현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는 등 관리와 보존이 엄격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마운틴 코스와 레이크 코스가 각각 18홀씩 총 36홀의 규모로 레이크 코스는 비교적 원만하지만 마운틴 코스는 섬세한 플레이가 요구되는 코스다. 필리핀 대통령이 타이거우즈와 이곳에서 라운딩을 벌여 더욱 유명해 졌다. 코스에는 열대 정원수와 야생화, 골프장의 이름이 된 신경초 미모사 등 풍부한 필리핀의 자연을 볼 수 있다. 낮에 그린에서의 라운딩 한판이 끝나면 밤엔 카지노로 달려가 그 날의 대박 운을 시험해 본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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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실려오는 짙은 커피 향처럼 강렬하게 느껴지는 예술에 대한 열정 그리고 그 유산들.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아 더욱 가치 있고 신비스러운 동유럽의 도시들은 이제 한걸음씩 우리에게 다가와 감춰두었던 매력을 발산한다. 전쟁과 화재, 홍수 등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여전히 중후함이 느껴지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비엔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비엔나는 파리보다 아름답다. 천혜의 자연과 예술이 함께하는 마을 짤쯔부르크에는 힘찬 도레미송이 흘러나온다. 정들 것만 같은 붉은 지붕과 낭만적인 야경으로 유명한 체코 프라하는 동유럽의 보석이라는 수식어가 전혀 아깝지 않은 동화 같은 도시다.
  1. 왕가의 기억 속으로
  2. 스쳐가는 사람이 다 베토벤처럼 보이는 음악의 도시 비엔나는 트램에서도 품위가 흐른다. 웅장한 건물과 확 트인 도로 그리고 깨끗한 시가지는 여느 유럽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다. 만약 도시 곳곳에 펼쳐지는 녹음이 없었다면 비엔나는 너무 고상한 도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도시 전체가 마치 합스부르크 왕가의 정원인 마냥 운치 있게 늘어선 가로수들은 비엔나를 처음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어디를 보아도 한 폭의 수채화가 나오는 비엔나는 그래서 파리보다 아름답다. 비엔나에서 가장 멋진 전망을 보려면 슈테판 성당으로 간다. 약간은 오싹한 카타콤베(지하묘지) 투어도 해 볼만 하다.
    마리아 앙뜨와네뜨가 어린시절을 보냈다는 쉔부른 궁전은 바르세유 궁전보다 규모는 덜할지 몰라도 고급스러움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궁전도 궁전이지만 1.7제곱 킬로미터에 달하는 쉔부른 정원의 아름다움은 보는 이를 압도 한다. 기하학적으로 다듬어진 나무와 잔디 정원을 거닐다 보면 내가 관광객인지 앙뜨와네뜨인지 그저 이 순간 만큼은 나만의 정원이 된다.
  1. 비엔나에 펼쳐지는 예술의 향연
  2. 수준 높은 비엔나의 공연이 보고싶다면 유럽 3대 오페라 극장의 하나인 국립 오페라 극장을 추천한다. 공연이 있을 때는 만원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표를 구하기가 매우 어렵다. 이럴 때는 당일에 나오는 스탠딩 티켓을 노려볼만하다. 비록 서서 관람해야 하지만 저렴한 가격 때문에 많은 관광객이 몰리니 일찍 가서 줄을 서야 한다. 두 배로 다가오는 오페라의 감흥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비엔나는 진정한 음악의 도시다.
    화려하지만 절제된 미를 자랑하는 비엔나의 건축물도 하나하나가 다 작품이고 볼거리다. 소문으로 아름아름 찾아가는 쿤스트 하우스(Kunst haus)도 인기다. 오스트리아의 가우디라 불리는 환상파 건축가 훈더트 바서의 손끝에서 창조된 쿤스트 하우스에서 직선과 평면은 찾아볼 수 없다. ‘직선은 곧 죽음’이라는 모토 아래 인간미 넘치는 그의 예술 세계를 만나본다.

    * 오페라도 식후경 
    비엔나 시민들이 음악만 듣고 사는 것은 아니다. 비엔나처럼 문화 수준이 높은 지역을 여행할수록 정신적인 에너지 소모가 커 배도 더 고프다. 이럴 때는 영혼까지 살찌우는 비엔나의 대표 요리 비너슈니첼(Wienner Schnitzel)을 주문해보자. 송아지 고기를 나무 망치로 때려 납작하게 만든 후 빵가루를 입혀 바삭바삭 튀겨 낸 것으로 입 안에 넣으면 살살 녹는 육질과 소스 없이 즐기는 깔끔한 고기 맛이 일품이다.
  1. ▲ 비엔나 슈테판 성당
  1. ▲ 슈테판 성당의 전경
  1. ▲ 훈더트 바서 건물
  1. ▲ 짤쯔부르크 구시가
  1. ▲ 짤즈부르크 시가지 전경
  1. ▲ 프라하 전경
  1. ▲ 프라하 틴 교회
  1. ▲ 프라하 명물 카를교
  1. 소금의 성 짤쯔부르크
  2. 짤쯔부르크는 하루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그 곳에서 얻어오는 추억은 결코 마을의 크기에 비례하지 않는다. 짤쯔부르크라는 이름은 예전부터 이 곳에 소금이 많이 생산된 데서 유래하였는데, 소금을 성에다 저장하였기 때문에 ‘소금의 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알프스 대자연을 품은 푸른 빛의 도시 짤쯔부르크는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다. 유유자적 흐르는 잘차흐강의 여유로움은 잠깐 들렀다 떠나는 관광객들의 마음에도 크나큰 휴식을 준다.
    구시가지는 예쁜 간판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현란한 네온사인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예술품같이 보이기도 하는 이 곳의 간판은 사진으로 담는 족족 엽서가 된다. 어느 간판도 튀는 것은 없지만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가게를 찾는데 불편함이 없다.
  1. 도레미송을 흥얼거리며
  2.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펼쳐지던 알프스의 대자연을 기억한다면 짤쯔부르크가 남다를 것이다. 특히 도레미송을 부르던 장면의 무대! 바로 미라벨 정원이다.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세운 궁전이라 그런지 사랑이 넘쳐 난다. 바로크 스타일의 미라벨 정원은 분수와 연못, 대리석 조각과 알록달록한 꽃으로 꾸며져 있어 도레미 송이 절로 나온다. 이 정원에서 바라보이는 환상적인 전경의 성이 있으니 호엔짤쯔부르크 성이다. 이 성은 중부 유럽 최대의 성으로 도시의 주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짤쯔부르크가 이리도 유명한 데는 모차르트의 영향도 적지 않다. 모차르트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있는 도시에는 으레 그의 이름을 붙인 ‘모차르트 초콜렛’을 파는데, 그가 태어나서 유년 시절을 보낸 집에서라면 초콜렛의 의미도 남다를 것이다. 신에게 재능을 부여 받은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아직도 그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만 같은 모차르트의 생가는 짤쯔부르크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코스다.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았다는 짤쯔부르크 대성당에도 들러 본다.
    여행이라는 것이 유명한 관광 명소도 좋지만 의외로 사소한 것에 감동 받아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다. 헬부른 궁전에서 경험하는 물의 유희가 바로 그런 추억이 되지 않을까. 물의 궁전이라고도 불리는 이 곳에는 곳곳에 숨겨진 분수가 갑자기 바닥에서 뿜어져 나와 관광객들을 놀래 킨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가 더없이 기분 좋은 궁전이다.
  1. 동유럽의 보석, 프라하
  2. 요즘 색다른 신혼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체코 프라하. 한때는 사회주의 국가로 인식되어 어딘가 모르게 슬픈듯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이유로 더욱 낭만적인 도시다. 몰다우 강 따라 붉은 지붕 위로 따스한 햇살이 비치면 마치 특수 효과라도 입힌 마냥 동화 같은 중세의 도시를 연출한다. 예술을 사랑하는 프라하와 그런 프라하를 사랑하는 우리. 프라하에서의 짧은 여행은 오래오래 긴 여운을 남긴다.
    프라하의 진가는 밤에 나타난다. 그 두 주인공은 바로 카를 다리와 프라하성. 해가 저문 카를 다리의 매력에는 어느 누구도 저항할 수 없다. 다리 위에는 클래식한 음악이 흐르고 노점상과 관광객의 떠드는 소리조차 한편의 뮤직비디오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인이라면 이토록 로맨틱한 카를 다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단위 면적 당 키스하는 커플이 가장 많다고 자부하는 카를 다리. 솔로는 결심하게 된다. 반드시 연인과 다시 오리라.
    오밀조밀 정들 것만 같은 붉은 지붕의 골목길은 21세기 한 나라의 수도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언덕 꼭대기에는 프라하 야경의 백미인 프라하성이 자리잡고 있다. 야간 점등으로 프라하성에 조명이 켜지면 거대한 성의 자태가 드러나 감탄을 자아낸다. 예술의 도시이자 건축의 도시인 프라하인 만큼 프라하성에서는 고딕, 보헤미안, 르네상스, 바로크 등 시대를 어우르는 건축의 향연을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은 대통령 관저로 쓰이며 매시간마다 근위병 교대식이 행해지는데, 12시에는 행렬이 성 밖까지 나와 꽤 거창한 교대식을 볼 수 있다. 근위병 하면 영국 왕실의 빨간 제복이 먼저 떠오르지만 멋있기로 치면 프라하의 근위병이 한수 위다. 은근히 사회주의적인 냄새가 폴폴 나는 제복도 매력적이거니와 교대식을 마친 야간에 제복 단추를 풀어헤치고 흥청거리며 구시가지를 쏘다니는 근위병들을 마주칠 때는 어쩐지 모르게 프라하의 자유와 따뜻함이 느껴진다.
  1. 체코 인형극 그 동심의 세계로
  2. 프라하 관광을 하다 보면 길거리에서 음악회나 인형극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은 ‘한국싸람?’, ‘어디가요?’, ‘비발디도 좋아요’, ‘삼빽오십!’, ‘싸요’ 등의 어설픈 한국말로 우리를 깜짝 놀래 킨다. 체코에 한국 관광객이 많긴 하지만 유럽 어디에서 이렇게 한국말로 된 환대를 받아볼 수 있겠는가. 많은 공연 중 모차르트 오페라의 최고 걸작인 돈 죠바니를 추천한다. 심각한 대작일 것 같지만 인형극으로 각색해 매우 대중 오락적이다. 아담한 극장에 단원 몇 명이서 인형극을 진행하는데 공연 내내 폭소가 끊이지 않는다. 돈 많고 잘생긴 호색가 돈 환이 가리지 않고 여자를 유혹하다가 결국 지옥에 떨어진다는 내용으로 인형극이라 언어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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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 가꾸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언제 어디서나 특별한 손재주를 보여 이들의 손을 거치면 잡초도 난 같고 풀도 잔디 같다. 집 앞의 작은 마당, 창가로 드는 햇살도 그냥 두지 않고 꽃 화분을 늘어트리는 마법을 연출한다. 부지가 너른 탓인가 슬프게도 이런 꽃의 마음은 외국에서 보는 일이 잦다. 화려한 꽃으로 장식 되는 봄, 꽃을 따라 태평양을 건너 캐나다로 가 보자. 꽃을 좆는 봄의 여행이 사쿠라에 열광하는 일본의 향유물이라고 생각하면 오산, 캐나다에서는 다양하고 화려한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꽃의 개화 시기는 종류와 날씨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서부는 4월부터, 동부는 4월 말부터 흐드러진 꽃의 절정을 볼 수 있다.
  1. ▲ 정원의 꽃마차 장식
  1. ▲ 밴두슨 가든의 모습
  1. ▲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의사당 앞 이너하버
  1. ▲ 빅토리아 거릐의 꽃 마차
  1. ▲ 정원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인들
  1. 밴쿠버에서 시작하는 서부 봄 꽃 구경
  2. 캐나다 서부는 다른 지역보다 온화해 이른 꽃들을 볼 수 있다. 따사로운 태평양의 해풍이 불어와 하나 둘씩 피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후두둑 꽃 바람이 로키 산맥을 넘어 동부로 이어지는 도미노를 일으킨다.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캐나다 서부 여행의 중심지가 되는 곳은 밴쿠버다. 정원의 도시이자 공원의 도시인 밴쿠버에서 봄에 꽃을 보는 일은 캐나다에서 시리도록 파란 하늘을 보는 것 만큼 쉽다. 거리의 가로수, 크고 작은 공원은 지천으로 꽃이 널려 애써 어딘가를 찾지 않아도 될 듯. 2차 대전 전에 일본이 건네 준 벚나무가 피운 화려한 거리의 벚꽃, 초원의 집에나 나왔을 법한 마차를 타고 거리를 산책하는 것은 딸깍 거리는 말발굽 소리 만큼이나 경쾌하다. 빅토리아가 있는 밴쿠버 섬으로 가면 거리마다 걸린 꽃 바구니들의 환영 속이 기분이 좋아진다. 카페, 항구 근처, 가게 옆 어디든 사람의 손길과 발길이 닿는 곳이면 꽃의 물결이 이어진다. 애써 봄이 아니더라도 꼭 가보는 곳 중의 하나가 빅토리아 섬의 부차드 가든 (Butchart Garden)이다. 시멘트 사업으로 성공한 부호가 만들고 가꾼 정원은 꽃과 어우러진 정원수, 잔디밭들과 함께 일본 정원, 이탈리아 정원 등 볼거리를 갖춰 해마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부차드 가든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가장 큰 규모의 선큰 가든(Sunken Garden)으로 알록달록한 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부차드 가든에서는 꽃을 이용한 식사도 이뤄지는데 꽃잎 샐러드와 드레싱, 음료 등 눈으로 보고 입으로 즐기는 부차드만의 식사가 있다. 여름에는 불꽃놀이가 이뤄지는데 이즈음엔 바구니에 담긴 피크닉 런치가 판매되기도 한다.
  1. 배우며 즐기는 정원들
  2. 화초와 정원 가꾸기에 관심이 있는 여행객들은 밴쿠버가 속한 브리티시 콜럼비아 주의 밴두슨 식물원(VanDusen Botanical Garden)이나 원예센터를 방문해 보자. 테마별로 꾸며진 정원을 맘껏 구경하고 즐기는 것은 물론이요, 주변의 개인 정원을 방문하거나 정원 관리를 직접 실습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물론 미리 예약을 해야겠지만 전문가가 동행하면서 정원을 설명하고, 관리에 관한 실무적인 내용도 들을 수 있다. 꽃과 나무, 정원수의 관리, 게다가 꽃과 허브를 이용한 요리법까지 다채로운 이벤트도 시즌별로 준비한다. 이른 새벽에 나서면 현대화된 시스템의 화훼 경매시장을 견학할 수도 있는데, 내부에는 북미 최대 규모의 온실도 있어 큰 볼거리가 된다.
  1. 튜울립 페스티발의 오타와 그리고 동부
  2. 캐나다의 수도가 토론토, 혹은 밴쿠버라는 오해 속에 진짜 수도 오타와는 의외로 튜울립 여행지가 된다. 네덜란드 왕실로부터 감사의 표시로 받은 튜울립 구근이 번창하여 매년 5월이면 튜울립 축제가 벌어진다. 청록색 고딕 지붕의 국회의사당과 어우러진 오타와의 튜울립은 서로 선명한 색의 대조를 이룬다. 캐나다 총독의 관저로 사용되었던 리도홀의 정원은 꽃구경과 더불어 한적한 산책을 하기 위한 백미 코스로, 정원의 나무들은 모두 유명인사가 심은 것이라 하나하나 이름을 확인하며 구경하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오타와의 화창한 날씨 아래 운하를 걷고, 보행자 전용 거리에서 쇼핑하는 것도 봄날의 기운을 만끽하는 한가지 방법이다. 주 여행 목적지가 되는 나이아가라로 가는 길, 크고 작은 식물원과 정원을 들러 보는 것도 봄이 주는 잔잔한 즐거움. 수선화, 라일락, 튜울립등의 봄 꽃들은 흐드러지게 피어 절로 미소 짓게 한다. 캐나다 최대의 도시 토론토에 도착하면 신, 구 시청사를 보면서 격세지감을 그리고 호화로운 성 카사로마(Casa loma)의 넓은 정원에서 사철 시간과 색을 달리해 피는 꽃들을 즐겨본다. 햇살이 따사로운 캐나다의 여름 오후엔 애프터눈 티로 차 한잔의 여유를!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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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에서 자리 잡은 이상향. 말로 설명 할 수도, 글로 쓸 수도, 그림으로 그리기도 어렵지만 그 이상향은 현실을 도피하기 위한 어떤 곳이 된다. 물리적인 장소를 불문하고. 찬란한 21세기에 이상향에서의 불로불사는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마음의 평화만 중요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대리와 여강, 샹그릴라까지 품고 있는 운남성이야 말로 이상향을 찾아가는 여행이 아닐까.
  1. 이상향을 위한 첫 발자국, 곤명
  2. 맑고 청명한 하늘, 상쾌함을 더하는 건조한 날씨는 카메라의 기종을 막론하고 선명한 사진을 만들어준다. 그래서 운남성을 여행하는 사람에게 카메라는 여권 만큼이나 중요하다. 아니면 선명한 기억이라도. 중국의 내륙 남부에 자리한 운남성 여행은 곤명에서 시작한다. 연중 따사로운 날씨로 1년 내내 꽃을 피워 봄의 도시, 춘성(春城)이라 불리는 이곳은 서울에서 직항편이 있어 먼 거리, 낯선 지명에 비해 편한 여정을 꾸릴 수 있기도 하다. 터미널, 백화점, 관공서 등의 고층 빌딩이 있는 곤명 시내는 대도시의 면모가 보인다. 그 중 둥근 돔의 이슬람 사원은 여러 민족과 종교가 공존하는 단면을 보여주는 것, 중국에서 보는 모스크는 신기하다. 기암 괴석의 석회암 종유석과 석순이 자라는 구향 동굴부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축축 늘어지고 흐르다 멈춘 듯한 종유석들이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인 듯하고, 원색의 조명이 비춰져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 기괴한 모양을 따라 동굴 내부를 오르고 내리다 보면 동굴의 규모를 온몸으로 실감하게 된다.
  1. 아름다운 돌 무리, 석림(石林)
  2. 곤명에서 2시간 가량 떨어진 석림은 땅에서 솟아난 듯한 돌기둥들이 불쑥불쑥, 그것도 늘씬하게 쭉쭉 뻗은 것들로 숲을 이루었다. 그리하여 이름도 석림(石林). 돌로 된 숲이라니 짧은 한자 실력으로도 그 뜻은 통하고도 남는다. 바다 화석이 출토되어 먼 옛날 바다였음을 짐작하는 석림은 대석림과 소석림으로 나뉜다. 아무래도 규모면에서는 대석림인데, 장장 7km에 달하는 산책로를 따라 가면 길을 막는 돌기둥과 기암괴석, 30m가 넘는 장신의 돌 기둥 절벽들이 이어진다. 다양한 돌 기둥의 크기와 색깔, 온갖 짐승 모양의 돌들을 보며 벌어진 입은 다물어 지질 않는다. 연꽃처럼 생긴 봉우리 연화봉을 지나 물에 잠긴 석림, 검봉지(劍峰池)를 구경한다. 하지만 돌기둥들의 끝 없는 도열은 그 안에서는 도저히 그 시작과 끝을 가늠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석림의 웅장하고 신비한 풍경을 한 눈에 보려면 망봉정(望峰亭)에 올라야 한다. 비로소 보이는 윤곽은 거대하고 신비할 뿐이다.
  1. ▲ 석림의 풍경
  1. ▲ 석림과 관광객
  1. ▲ 석림의 검봉지
  1. ▲ 구향동굴 모습
  1. ▲ 황과수 폭포
  1. ▲ 고성도시 여강
  1. ▲ 여강의 로맨틱한 모습
  1. ▲ 운남성의 소수민족의 하나인 묘족
  1. 로맨틱한 도시로의 여행,대리(따리 大理)와 여강(리짱 麗江)
  2. 대리석이 나온 대리는 중국의 스위스라 불린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은 파란 하늘과 맑은 공기에서 그대로 느낄 수 있고, 도시 앞의 이해(얼하이 洱海) 호수는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대리석의 도시답게 낮에도 환한 기운으로 빛을 내는 대리석 탑과 건축물들이 눈에 띈다. 특히 호수에 비치는 세 개의 탑인 삼탑사는 대리의 유명한 볼거리로 놓칠 수 없다. 당나라 시절 만들어진 것으로 이 근방에선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정상에는 사리가 모셔져 있다 한다. 바다처럼 펼쳐진 이해(얼하이 洱海)호수는 대리를 포함한 호수 주변의 사람들에겐 어업의 장소이고 생계 수단이다. 건조한 기후가 만들어주는 깊고 푸른 호수의 빛깔과 주변의 풍경이 그만이다. 배를 타고 호수를 유람하는 코스도 있으니 바다 만큼 큰 호수의 크기와 깊이를 느껴본다. 봄, 겨울이면 호수주변에 제주도처럼 노란 유채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여강(리짱 麗江)을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로맨틱하게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오래된 구시가. 그 아름다움은 유네스코에 의해 마을 전체가 세계 문화 유산이 된 것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구시가는 중국 전통의 건축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고풍스럽고, 바닥에 돌을 평평하게 깔아 다른 곳과는 걷는 맛이 다르다. 게다가 마을을 흐르는 작은 개울은 점점 수량이 줄긴 하지만 마을의 운치를 더 해준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양쪽을 잇는 석조 다리와 그런 다리를 비춰내는 개울은 여강을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든다. 어디를 가나 조명이 로맨틱함에 있어서는 한 몫 한다. 여강도 예외는 아니어서 슬슬 어둠이 내리고 붉은 등에 불이 들어오면 마을은 한층 더 따뜻함과 낭만을 품어 낸다. 구시가의 편의 시설들은 이러한 고 건축을 그대로 이용해 숙소와 식당, 기념품 가게를 꾸며 멋스러움을 더했다. 식당들도 파라솔과 작은 테이블을 한적한 야외 공간에 만들어 놓아 식사를 하면서 멀리 있는 옥룡 설산을 바라보게 했다. 여성 취향적인 면이 있지만 조악하지 않은 여강의 기념품들은 이곳에서의 추억을 오래 간직하게 도와줄 것이다.
  1. 내 마음속의 해와 달, 샹그릴라
  2. 제임스 힐튼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 속에서 히말라야 산맥 어딘가에 있는 불로불사의 낙원으로 묘사된 샹그릴라는 오랫동안 사람들 마음 속에 이상향으로 자리잡았다. 중국 운남성 샹그릴라(香格里拉)의 원래 지명은 중티엔(中旬). 티벳족이 많은 이곳은 가는 길은 험하지만 소설 속의 무릉도원이기에 충분하다. 현실화 된 지상낙원을 찾아오는 방문객은 점점 많아지지만 샹그릴라는 그 어원 ‘내 마음속의 해와 달’처럼 평온하기만 하다. 너르고 잔잔한 호수가로 핀 야생화와 쭉쭉 뻗은 침엽수들, 푸른 초원의 동물들을 보며 느긋하고 여유로운 삶을 꿈꿔본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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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처럼 손 쉬운 여행지가 또 있을까? 가까운 비행시간에 비자도 필요 없고, 미국의 영향으로 영어를 사용하니 그 거리는 한층 더 가까워진다. 특히나 세부(Cebu)는 직항편의 편리함과 다양한 테마와 규모의 리조트를 갖고 있어 허니문 여행객 혹은 가족 여행으로 적당한 곳이다
  1. 액티비티 커플이여, 오라! 세부 플랜테이션 베이(Plantation Bay)
  2. 객실이 수영장 위에 떠 있는 플렌테이션 베이는 바닷물로 만든 수영장이 압권이다. 객실에서는 수영장으로 바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고, 그 수영장은 이리저리 이어지고 휘어져 객실 건물을 감싸고 도는 개성 넘치는 컨셉이다. 그래서 플랜테이션 베이는 바다를 다 가진 듯, 바다 위에 지어진 리조트다. 어느 리조트와 비교해도 이런 수영장은 없을 터, 이 너른 놀이터를 두고 얌전히 누워 선탠만 하기는 바닷물이 아까우니 하루 24시간도 놀기에 바쁜 액티비티 커플이여, 오라, 플랜테이션 베이로!
    객실과 수영장이 계단 하나로 연결되니 ‘풍덩’소리 요란하게 다이빙 입수, 바다를 즐긴다. 사실 누가 말하기 전에는 바다 물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바닷물을 끌어오고, 모래사장을 만들어 놓아 눈으로 보아도, 그리고 맛을 보아도 바다요, 해변이다. 중간에 섬이 있고 그 섬에 작은 Bar를 마련하는 센스까지 보여준다. 카누도 타고, 수영을 하면서 놀다 쉬다, 야자수 사이에 해먹을 걸어 놓고 느긋한 신선 놀음을 즐기다 보면 하루 해가 금방이다. 바닷물 수영장이 싫다면 민물로 만든 수영장도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워터 슬라이드와 폭포, 깊지 않은 수심 등 수영을 못하는 사람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으니 물을 두려워 말지어다.
    플랜테이션 베이의 객실은 2층 건물의 빌라로 수영장과 주변의 좋은 경치를 바라 보도록 지어졌다. 거의 모든 객실이 수영장을 바라 보도록 했으며 대리석 바닥의 욕실, 은은한 조명과 어우러진 객실은 무척이나 고급스럽다. 허니무너와 커플을 위한 객실은 전용 풀장을 갖춘 풀빌라 형태를 갖추고 있으니 둘만의 사랑스러운 여행을 원한다면 이용해 볼 만 한다.
  1. 필리핀의 섬과 바다를 제대로 즐기려면…? 아일랜드 호핑!
  2. 크고 작은 무인도, 밀물과 썰물이 드나 드는 것에 따라 그 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는 필리핀의 섬은 도대체 몇 개나 될까. 제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섬과 바다를 구경하는 길은 이름도 귀여운 ‘아일랜드 호핑’이다. 몇 개의 섬을 메뚜기처럼 깡총거리며 구경하는 것. 필리핀 전통의 배 방카를 빌려 타고 나가면, 투명하고 깨끗한 바다에서 스노클링과 스킨스쿠버를 할 수 있다. 이름 모를 무인도에선 늘어지게 선탠과 수영을 하면서 마치 내 배를 타고 일주하듯 여행한다. 해산물 바비큐를 점심으로 주문해 해변에서 직접 구워먹으니 맛도 기분도 천국이다.

    사진출처: Plantation Resort and Spa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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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해와 달’이라니 샹그릴라가 가진 뜻은 여행에 있어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름이다.
  1. 샹그릴라 오션 윙 풀

세부 최대의 이상향, 샹그릴라(Shangri-la)
세부의 샹그릴라는 비교적 작은 규모의 낮은 건물을 갖고 있는 주변의 호텔에 비하면 크고 웅장한 대형의 리조트다. 그리하여 쇼핑과 나이트 클럽, 먹고 쉬고 노는 것이 리조트 안에서 다 이뤄질 수 있다. 물론 그 질적 양적 만족도는 어디에서도 떨어지지 않는다. 500개가 넘는 샹그릴라의 객실은 열대의 분위기를 한껏 살린 데다 각 객실마다 개별 발코니를 갖고 있어, 다른 호텔에서 느끼지 못하는 높이가 주는 시원함이 있다. 너른 리조트 부지는 열대 우림으로 이뤄져 있어 남국의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기에 좋다. 두 개의 수영장에선 자유로운 수영과 선탠을, 6개의 식당에선 다양한 메뉴의 요리를 맛 보고, 스파 마사지를 받으면서 휴식을 취한다. 바다에서 펼쳐지는 해양 스포츠는 고즈넉한 리조트 생활 가운데 힘찬 활력을 불어 넣어 줄 것이다.
세부 샹그릴라는 어스름 저녁이면 한껏 매력을 발하는데, 해가 질 무렵 하늘 거리는 원피스 곱게 차려 입고 해변으로 가자. 바다와 접한 레스토랑 Cowrie Cove 가 분위기를 살리기엔 제격이다. 살랑 거리는 원피스 자락을 살짝 잡고 바다에 가까운 테이블에 앉아 촛불을 켜면 낭만과 로맨틱의 감정이 뚝뚝 떨어지니 허니무너에겐 제격이다. 혹은 보트를 타고 노을 속 바다로 나가면 그 낭만은 한층 더 하리라. 세부의 바다가 아름다운 것은 태양 빛의 양에 의해 달라지는 바다의 색에 있으니 그것을 만끽해 봄은 어떨지.
강추! 맥주 산 미구엘과 &말린 망고 해변에서 마시기!
석양의 세부는 아름답고 유명하다. 몇 개의 야자수와 어우러진 바다, 그 바다의 빛깔 그리고 방카라도 한 척 떠 있으면 더할 수 없는 그림이다. 여기에 미각을 더할 수 있는데 바로 필리핀 맥주 산 미구엘, 그리고 아주 잘 어울리는 간단 안주 말린 망고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해변에 석양을 보면서 한 캔 기울이면 분위기는 더욱 근사해진다. 여행이란 바로 이런 것. 산 미구엘 맥주와 말린 망고는 어디에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필리핀 여행? 강추! 맥주 & 말린 망고! 캬~ 지금도 그 시원함이 목을 타고 내려 온다.

사진출처: Shangri-la Hotels and Resorts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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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데이(안녕)! 괌의 깨끗한 자연환경만큼이나 해맑은 얼굴의 원주민이 차모로어로 인사를 건넨다. 괌의 최고 매력은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에 있다. 결코 함부로 개발할 수 없게 만드는 자연의 위대함을 지녔다고나 할까. 매일 뜨는 무지개가 그걸 증명해준다. 바다는 또 어찌나 맑은지 겁 없는 열대어들이 자꾸 몸을 스치고 지나간다. 남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은 공기청정기가 따로 없다. 우리 그냥 여기 눌러 살까? 허니문 여행 온 신혼 부부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섬, 괌은 많은 여행객이 찾고 있고 우리에게 너무나 낯익은 곳이지만 다 발견하기에는 숨은 매력이 아직 너무 많다.
  1. 파이파이 비치

필수코스1. 파이파이 파워 샌드 비치
파이파이 비치는 평화롭기 그지없는 상상 속 해변 그대로의 모습이다. 멋진 해변과 푸른 바다가 시야에 아른아른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곧장 그 방향으로 한걸음에 달려가는 기분이란. 어쩌면 신부를, 신랑을 제치고 마음을 온통 빼앗길지도 모른다. 해먹에 누워 남극 해변의 정취를 만끽하거나 카약, 낚시 등을 즐겨본다. 차모로 원주민들의 흥겨운 훌라춤에 신난 관광객들이 함께 리듬을 맞추기도 한다. 또 하나! 천연 암반수 폭포도 놓치지 말자.
필수코스2. 정글 투어와 동굴 탐험
훼손 되지 않은 괌의 정글에서는 도마뱀, 소라게, 코코넛 크랩 등 희귀한 열대 동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다른 데서는 경험하기 힘든 만큼 괌 허니문에서 놓치면 안 되는 필수 코스다. 화산 폭발로 형성된 동굴을 탐험하는 일도 백미 중의 백미다. 신이 내리고 인간이 허락한 자연인만큼 괌에 와서는 자연이 만들어낸 혜택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
필수코스3. 해양 스포츠의 세계로 빠져 봅시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해변에서 즐기는 스노클링, 카약 등 무동력 해양 스포츠의 세계에 빠져보자. 스카이 다이빙을 비롯해 무려 70가지가 넘는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맑은 바다에서는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무리를 이루며 헤엄쳐간다. 바다 속에 이런 아름다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몰랐다니. 푸른 바다를 붉게 물들여버리는 괌의 노을은 저녁 시간이 되면 남태평양 바다에 그림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낮에는 신나게 해양 스포츠를 즐기던 산호 비치가 어느새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허니무너들의 마음을 녹여버린다.
필수코스4. 원주민 문화 체험
차모로 원주민과 함께 코코넛, 야자수 잎 등으로 옷이나 작은 소품들을 만들어보는 시간이다. 원주민들이 워낙 순수하고 친절해 그들과 함께하는 작은 순간 하나하나가 유쾌하고 즐겁다. 또한 새신부와 새신랑이 뭔가를 같이 만들어간다는 것도 의미 있고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필수코스5. 사랑의 절벽
스페인 점령 시절 괌의 아름다운 원주민 여인이 사랑하는 이를 두고 강제로 스페인 장교와 결혼하게 되자, 연인과 머리를 묶고 바다에 뛰어내렸다는 슬픈 사랑의 전설이 내려오는 절벽이다. 괌을 방문하는 거의 모든 연인들이 들르는 괌의 관광명소로 이 절벽 위에서 사랑의 종을 치며 영원한 사랑을 언약해 본다. 시원한 바다 바람이 불어와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필수코스6. 플레져 아일랜드
셔틀버스를 이용해 찾아갈 수 있는 플레져 아일랜드는 괌에서 가장 큰 면세점인 DFS 갤러리아 뿐만 아니라 신나는 게임과 놀이시설의 게임웍스, 환상적인 샌드 캐슬쇼와 글로브나이트, 각종 요리의 샘초이스 레스토랑과 플래닛 헐리우드 등이 모여있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의 중심가라 할 수 있다. 많은 시설만큼이나 다양하고 특별한 재미를 선사한다.
필수코스7. 괌 PIC가 주는 특별한 선물, 퍼시픽 환타지쇼
가고 싶은 리조트 0순위 PIC가 괌을 만났다! PIC는 단순히 경치 좋은 해변에 늘 있는 예쁘기 만한 리조트 호텔이 아니라 숙식에 레저, 스포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종합 휴양지다. 평생 잊을 수 없는 허니문을 꿈꾼다면 다이나믹한 PIC 괌의 세계로 떠나보자. 모든 준비는 노련한 클럽 메이트들이! 재주는 PIC가 부리니 그저 편하게 즐기기만 하면 된다.
퍼시픽 환타지쇼는 PIC 괌이 자랑하는 폴리네시안 민속춤 공연으로 매일 저녁 야외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현란한 허리춤과 환상적인 불꽃쇼를 만나볼 수 있는 이 공연은 워낙 인기가 많아 반드시 예약해야 한다.

사진출처: 괌 관광청, PIC괌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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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온난화로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고 해도 찬 겨울을 벗어난 봄이 주는 따뜻함은 반갑기만 하다. 차가왔던 바람이 따사로운 햇살을 머금고 포근해지면, 저 멀리 남쪽에서 꽃 바람이 올라 온다. 지나가던 꽃 바람이 톡 건드려 주기만 해도 봄 꽃들은 어쩔 줄 모르고 흐드러지게 피어댄다. 눈이 부시다. 정작 겨울엔 인색했던 눈이 봄에 꽃이 되어 내린다.
  1. 사쿠라, 사뿐이 날아 올라 열도를 장식하다
  2. 아무리 봄이라고 외쳐도 꽃이 피지 않으면 봄이 아니다. 하나, 그래서 봄은 여인의 옷과 남쪽에서 올라오는 꽃 소식으로 시작된다. 둘, 터트린 꽃 망울이 나무를 환하게 뒤덮고, 그 나무가 거리와 공원을 가득 채운 광경은 보는 이의 마음을 한 없이 들뜨게 한다. 봄의 꽃들은 유난히 화려하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겨우내 앙상했던 나무에서 갑자기 환한 꽃이 피어 상대적으로 그렇게 보일 수도 있고, 또 대부분의 봄 꽃이 잎사귀 보다 꽃이 먼저 펴 나무를 뒤덮기 때문이기도 한 듯하다.
    봄이 오니 일본이 우리보다 남쪽이라고 먼저 꽃 소식이 올라 왔다. 저 아래 오키나와에서 불어 온 봄 바람은 큐슈, 동경과 오사카가 있는 본토 혼슈를 지나 북해도까지 꽃을 몰고 간다. 하나씩 작은 송이를 터트리기 시작해 한 번에 확 피었다가, 봄비와 함께 스러져 가는 벚꽃, 사쿠라를 두고 일본인과 참 많이 닮았다 한다. 그래서인가 일본인들은 공원마다, 성마다, 거리마다 벚나무를 심었고, 이를 따라 차례로 불이 옮겨 붙듯이 북쪽으로 피어 올라가는 꽃의 행렬을 두고 이들은 개화 일을 표시하는 달력까지 만든다. ‘꽃(花)’, ‘보다(見)’ 이 두 단어를 합쳐 꽃구경의 뜻을 가진 ‘하나미(花見)’라는 단어가 있는 것을 보면 이들의 벚꽃을 향한 애정은 짐작이 갈 것이다. 만발한 계절에는 밤에도 그 열기가 식지 않아 야간 조명으로 더욱 멋을 낸다. 일 벌레만 같은 일본인들도 하나미 기간엔 밖으로 나와 자리를 펴고 술과 음식을 놓고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밤을 지새기도 한다. 그래서 하나미가 시작되면 구경 나온 사람들 못지않게 술과 음식을 파는 상인들도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꽃을 보러 가 즐기고 오는 일본인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우리네 사는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들을 본다.
    일본 벚꽃의 열기는 가히 전국적이어서 지역에 따라 날짜만 다를 뿐 하나미는 전국적인 축제다. 성을 갖고 있는 도시, 공원, 가로수 길 등 길게 뻗은 일본 열도는 봄이면 꽃으로 뒤 덮인다. 봄의 일본 여행은 그래서 꽃을 덤으로 얻는다.
  1. 벚꽃 즐기기 황금 루트, 오사카 – 교토 – 나라
  2. 오사카에서 벚꽃이 유명한 곳은 다른 성이 있는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오사카성 공원. 일본인들의 호들갑인지는 몰라도 오사카 성의 천수각과 벚꽃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한 쌍의 남녀라고 할 정도다. 서쪽 정원을 중심으로 심어진 약 4,300여 그루의 벚나무가 뿜어내는 기운은 대단해 사람들은 혹시라도 벚꽃이 질까 틈만 나면 몰려 온다. 날씨에 따라 다르지만 오사카 성의 벚꽃이 가장 성한 때는 4월 초. 오사카 성 만큼 국제적으로 유명하진 않아도 500미터가 넘는 가로수가 벚꽃 길을 만드는 조폐국(造幣局)의 꽃도 꽤 알려져 있다.
    교토의 명성은 이미 세계적으로 자자하다. 문화유산의 관광지로서, 건축 여행지로 그리고 일본의 역사 유적지로. 게다가 교토는 오랜 역사 속에서 나이테 두터운 나무와 울창한 숲을 함께 키웠다. 덕분에 봄의 벚꽃을 비롯해 가을의 단풍 역시 여행객이 교토를 찾는 이유가 된다. 사찰과 신사, 정원이 많은 교토는 어디서나 화려한 벚꽃 놀이가 가능하다. 하지만 교토는 지역적인 독특함으로 왁자지껄한 놀이보다는 사색이 더 어울리는 듯하다. 꽃이 만발한 때는 3월 말부터 4월 중순경까지. 교토를 대표하는 절 기요미즈데라(淸水寺)는 경내의 벚꽃도 아름답지만 벚꽃이 어우러진 본당을 바라보며 즐기는 것이 제 맛이다. 높이가 주는 시원함, 어두운 빛의 일본식 절과 환한 꽃은 의외로 잘 어울린다. 절 자체보다 개울과 함께 난 철학자의 길로 유명한 은각사 길도 벚꽃이 아름답다. 잠시 여유로운 일정으로 꽃이 만들어 주는 포근함을 만끽하며 걷다 보면 꽃의 향에 취하고 그 모습에 눈은 길을 잃고 만다. 주변에 경관을 해치지 않으며 들어서 있는 작은 상점들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헤이안 신궁에서 시작해 미술관과 공원들을 지나 난젠지(南禪寺)까지 오는 길과 전통의 거리 기온 역시 벚꽃이 따라 오는 운치 있는 길이다. 하긴 교토에서 어딘들 꽃과 나무가 없으랴.
야마가타현의 벚꽃
  1. 평야신사
  2. 일반 관광객이 지나치는 곳 중의 하나인 평야(平野)신사의 하나미는 교토가 번성하였던 헤이안 시대까지 그 역사가 거슬러 올라간다. 몇 백년은 족히 되는 나무들은 그 종류도 다양해 에도 시대만 해도 100여 종을 자랑했으나 2차 대전 중 꽤 많은 손실을 봤다. 하지만 아직도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품종을 갖고 있으며 해마다 3월 말부터 4월 20일 경이면 절정을 이룬다. 밤 벚꽃 놀이로 유명한 곳이니 만큼 은은한 조명이 꽃을 비추는 밤에 찾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평야신사는 교토 북구에 위치하며 금각사와 기타노 하쿠바이쵸 역 사이에 위치한다.
  1. 도시가 품은 벚꽃이 주는 휴식, 도쿄
  2. 크고 작은 공원과 일본 천황의 상징적인 거주지인 황거를 중심으로 동경 시내와 주변에서 많은 벚꽃을 볼 수 있다. 동경 벚꽃 놀이의 대표적인 곳은 독특한 모양의 가지를 가진 벚나무가 있는 황거 주변과 크고 작은 도심의 공원, 신사들이다. 언론의 주목을 받는 야스쿠니(靖國) 신사는 벚꽃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바로 신사 내에 동경에서 벚꽃이 피었다고 말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나무가 있기 때문이다. 경내 3그루의 나무 중 2개에 꽃이 피면 그제서야 ‘동경에 벚꽃이 피었노라’ 하는 공식적인 발표가 있게 된다. 1870년대에 심어진 나무들은 오랜 수령만큼이나 풍성하고 다양한 수종으로 벚꽃을 찾는 이들을 즐겁게 맞는다. 요요기 공원은 중앙 광장을 중심으로 600여 그루의 나무들이 늘어서 있다. 휴일을 맞아 자리를 펴고 편하게 봄볕에 온 몸을 내 맡긴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신주쿠 국립 정원(御苑)에도 많은 벚꽃과 인파를 볼 수 있는데, 꽃이 화려하고 색이 진한 왕 벚꽃나무 500여 그루를 비롯해 1,500그루가 넘는 나무에서 꽃의 향연이 벌어진다. 우에노 공원은 이미 벚꽃 명소로 소문나 있다. 공원 답지 않게 울창한 숲을 이룬 나무들이 꽃을 찾은 상춘객을 맞이하는데 주말이면 25만을 넘은 인파가 몰린다. 그래서 우에노에는 벚꽃이 반이요, 사람이 반이고, 나머지는 비둘기다. 일몰 후에는 벚꽃을 더욱 화려하게 해주는 조명이 추가된다.
  1. 꽃과 당당히 즐기는 노천 온천, 북해도
  2. 북해도는 눈이 많이 내리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알고 보면 오염되지 않은 자연과 함께 아름다운 꽃들이 철철이 피어 나는 곳이다. 가장 북쪽에 자리한 탓에 제일 늦게 벚꽃 소식이 오지만 덕분에 꽃놀이 타이밍을 놓쳤다면 아쉬워 말고 날아가면 된다. 북해도에 꽃이 올라오는 시기는 4월 말 혹은 5월 상순이며, 더 북쪽으로 가면 중순까지도 꽃을 볼 수 있다.
    북해도의 벚꽃은 야경이 멋있는 하코다테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고료카쿠’라는 그 모양도 특이한 별 모양의 공원이다. 원래 에도 시절에 방어용으로 세운 일본 최초의 성곽을 공원으로 개조했고, 1,600그루의 벚나무가 있어 초록의 관목들과 함께 하나미 명소가 된다. 바람이라도 불면 꽃은 해자로 떨어져, 보트 놀이를 하는 로맨티스트들을 더욱 설레게 한다. 유황온천으로 유명한 노보리베츠에서는 온천으로 들어가는 양쪽 가로수가 벚나무로 이루어져 꽃의 터널을 만든다. 때문에 아직은 쌀쌀한 기운이 남은 북쪽의 기운을 뜨끈한 온천으로 데우며 꽃을 즐기는 것은 몸도 마음도 훈훈해 지는 일이리라. 이런 날은 목소리 웅웅거리며 울리는 타일 박힌 실내 온천탕 보다는 노천으로 과감히 나와 꽃과 온천을 실컷 즐겨 본다.
  1. 꽃 바람이 불어 오는 곳, 큐슈
  2. 오키나와를 제외하면 가장 남단인 큐슈는 큰 4개의 섬 중 제일 먼저 벚꽃이 시작된다. 벚꽃은 큐슈 섬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성이나 공원에서의 꽃놀이가 주류를 이룬다. 큐슈의 관문처럼 여겨지는 후쿠오카에서는 도시 내의 니시(西)공원, 오호리 공원에서 볼 수 있다. 또한 학문의 신을 모시고 있는 다자이후 신사도 벚꽃과 붉은 매화가 아름답다. 구마모토 성 주변은 구마모토 시 제 1의 꽃놀이 명소. 600여 그루의 벚나무들이 펼치는 꽃의 향연은 야간 개장으로 이어지고 조명을 받은 꽃들은 더욱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다. 관광지로 개발되지 않은 전원지역에서는 수령이 몇 백년 되는 이를 테면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처럼 여기는 나무들이 많다. 오랜 수령으로 인해 가지를 아래에서 떠 받혀야 하지만 아직도 화사한 꽃을 피운다.
  1. 벚꽃과 함께 백로처럼 날다, 히메지(姬路城) 성
  2. 일본의 크고 작은 많은 성 중에서 역사적인 가치와 건축적인 아름다움 등을 고려해 가장 훌륭한 성으로 꼽히는 곳이 히메지 성이다. 메이지 유신 와중에 파괴되지 않은 몇 안 되는 성 중의 하나이며, 하얗게 칠한 회벽이 아름다워 시라사기성(白鷺城) 즉, 하얀 백로 성이라고도 불렀다. 매년 10만 명이 넘게 찾는 이곳의 벚꽃 관광객들은 성의 아름다움과 함께 꽃을 구경한다. 날아갈 듯 올라선 천수각에 어우러지는 히메지의 벚꽃은 4월 초순이면 1천 여 그루에서 흩날린다. 근처 광장에선 도시락을 준비해 와 쉬면서 꽃을 구경하는 가족과 연인들이 많다. 히메지 성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중의 하나로 등록되었으며 오사카에서 신간센으로 1시간 가량 걸리는 효고현 히메지에 위치해 있다.
  1. 이시가와 겐로쿠엔과 가나자와 성
  2. 이시가와 현 가나자와에 있는 겐로쿠엔(兼六園)은 정원의 크기와 규모, 아름다움으로 일본 3대 정원으로 꼽히는 곳이다. 겐로쿠엔은 도요토미 히데요시 집권 당시 그와 상당히 친분이 있었던 마에다(前田)가문에서 만든 것으로, 사실 가나자와를 비롯한 근방의 유적은 거의 마에다 가문의 손길이 있는 곳이다. 일본인은 무엇이든 작게 만들어버린다는 편견이 이곳 겐로쿠엔에서는 비참하게 깨진다. 짙푸른 수목과 아름드리 나무, 연못과 이리저리 이어지는 개울, 주변의 꽃들이 아름답다. 특히 이시가와 현의 지역적인 특성상 눈이 많이 내려 오래된 나무를 눈의 무게로부터 보호하려고 설치한 줄이 매우 독특한 볼거리가 된다. 때문에 겐로쿠엔은 사철 명소가 되는데 봄엔 벚꽃, 여름엔 창포와 짙푸른 수목, 가을엔 단풍, 겨울엔 눈이 그 주인공들이다. 봄의 겐로쿠엔은 화려하다. 높게 자란 벚나무와 나무가 비치는 연못, 일본인들이 거문고라 칭하는 다리와 연결되는 풍경은 그림 같다. 정원은 산책하기 좋을 정도로 다양한 모습으로 꾸며져 있고 내부에는 일본 전통 스타일의 녹차를 마실 수 있는 곳도 있어 쉬어가기에 좋다. 겐로쿠엔 앞으로 있는 가나자와 성은 재건된 것이기는 하나 주변의 벚꽃과 어우러진 하얀 성이 평화로운 분위기를 낸다.

    • Easy go Japan!
    2005년 3월부터 비자 없이 일본을 여행할 수 있게 되었다. 최대한 90일까지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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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색다른 신혼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는 체코 프라하. 한때는 사회주의 국가로 인식되어 어딘가 모르게 슬픈듯한 곳이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이유로 더욱 낭만적인 도시다. 몰다우 강 따라 붉은 지붕 위로 따스한 햇살이 비치면 마치 특수 효과라도 입힌 마냥 동화 같은 중세의 도시를 연출한다. 예술을 사랑하는 프라하와 그런 프라하를 사랑하는 우리. 프라하에서의 짧은 여행은 오래오래 긴 여운을 남긴다.
  1. 강 건너 보이는 프라하 성

동유럽의 보석, 프라하
프라하의 진가는 밤에 나타난다. 그 두 주인공은 바로 카를 다리와 프라하성. 해가 저문 카를 다리의 매력에는 어느 누구도 저항할 수 없다. 다리 위에는 클래식한 음악이 흐르고 노점상과 관광객의 떠드는 소리조차 한편의 뮤직비디오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인이라면 이토록 로맨틱한 카를 다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다. 단위 면적 당 키스하는 커플이 가장 많다고 자부하는 카를 다리. 솔로는 결심하게 된다. 반드시 연인과 다시 오리라.
오밀조밀 정들 것만 같은 붉은 지붕의 골목길은 21세기 한 나라의 수도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 언덕 꼭대기에는 프라하 야경의 백미인 프라하성이 자리잡고 있다. 야간 점등으로 프라하성에 조명이 켜지면 거대한 성의 자태가 드러나 감탄을 자아낸다. 예술의 도시이자 건축의 도시인 프라하인 만큼 프라하성에서는 고딕, 보헤미안, 르네상스, 바로크 등 시대를 어우르는 건축의 향연을 찾아볼 수 있다. 지금은 대통령 관저로 쓰이며 매시간마다 근위병 교대식이 행해지는데, 12시에는 행렬이 성 밖까지 나와 꽤 거창한 교대식을 볼 수 있다. 근위병 하면 영국 왕실의 빨간 제복이 먼저 떠오르지만 멋있기로 치면 프라하의 근위병이 한수 위다. 은근히 사회주의적인 냄새가 폴폴 나는 제복도 매력적이거니와 교대식을 마친 야간에 제복 단추를 풀어헤치고 흥청거리며 구시가지를 쏘다니는 근위병들을 마주칠 때는 어쩐지 모르게 프라하의 자유와 따뜻함이 느껴진다.
체코 인형극 그 동심의 세계로
프라하 관광을 하다 보면 길거리에서 음악회나 인형극 전단지를 나눠주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는데, 이들은 ‘한국싸람?’, ‘어디가요?’, ‘비발디도 좋아요’, ‘삼빽오십!’, ‘싸요’ 등의 어설픈 한국말로 우리를 깜짝 놀래 킨다. 체코에 한국 관광객이 많긴 하지만 유럽 어디에서 이렇게 한국말로 된 환대를 받아볼 수 있겠는가. 많은 공연 중 모차르트 오페라의 최고 걸작인 돈 죠바니를 추천한다. 심각한 대작일 것 같지만 인형극으로 각색해 매우 대중 오락적이다. 아담한 극장에 단원 몇 명이서 인형극을 진행하는데 공연 내내 폭소가 끊이지 않는다. 돈 많고 잘생긴 호색가 돈 환이 가리지 않고 여자를 유혹하다가 결국 지옥에 떨어진다는 내용으로 인형극이라 언어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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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단단한 흰 공 하나에 희비가 엇갈리는 어른들의 공놀이 골프. 본인은 팽팽한 긴장감과 스릴을 느낄지 모르지만 혼자만 여행가기 미안해 데려온 아이들과 비 골퍼들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골퍼는 골퍼 대로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여행이 즐거운 곳, 모두를 위한 골프 여행을 떠나보자.
  1. Jack Nicklaus or Arnold Parmer? Guam Leo Palace!
  2. 4시간이면 도착하는 괌은 누가 언제 가더라도 환영 받는 즐거운 여행지다. 골프라고 예외는 아니며, 더구나 골프이외의 시설들, 바다와 투몬의 바다, 쇼핑과 식당, 엔터테인먼트 시설, 호텔들과 잘 갖춰진 여행 시스템으로 모두가 즐거운 곳이다.
    괌에서 골프를 즐기는 곳은 레오팔레스 C.C로 괌 전체 국토 면적의 1/100에 해당하는 넓이니 그 규모는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총 45홀의 규모로 계획되었으나 현재 36홀이 운영되고 있다. 레오팔레스는 잭 니클라우스와 아놀드 파머의 손길이 닿아 있는데 C, D 코스는 아놀드 파머가 설계한 것으로, 도랑과 움푹 패인 지형, 바람 등으로 쉽게 볼 수 없는 코스다. 특히 위트와 장난기 넘치는 손 모양의 벙커는 초보자의 접근을 불허, 도전의식을 고취시킨다. 잭 니클라우스는 A, B, E 코스를 설계했는데, 와일드 하면서도 지적인 잭 니클라우스의 성격대로 거대한 벙커와 구불구불한 페어웨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비교적 쉬운 코스로 꼽히는 곳이 E 코스지만 이곳도 전략은 필요하다. 곳곳에 울창한 자연과 계곡이 어우러진 탓에 레오팔레스에서는 공을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레오팔레스 리조트는 단지에 특급 호텔과 아메리칸 스타일의 펜트 하우스까지 갖춘 콘도미니엄이 있어 골퍼들의 이동시간이 짧아 편리하다. 웅장한 로비와 화려한 실내 장식의 호텔, 어디에도 뒤지지 않는 고 품격의 클럽 하우스가 골퍼의 위상을 격상시킨다. 게다가 셔틀 버스가 괌 시내의 호텔들을 연결하므로 자유로운 일정으로도 불편함을 못 느낀다. 특히 투몬에 있는 특급의 웨스틴은 레오팔레스의 소유로 셔틀 버스가 운행되며, 웨스틴의 풀장과 타월을 비롯한 락커룸V등 호텔의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때문에 괌 레오팔레스로의 골프 여행은 푸른 그린에서의 라운딩과 투몬해변의 맑고 깨끗한 태평양, 남국의 열기를 느끼는 일석이조를 넘어선 일석삼조의 여행이 된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Leo Palace 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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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쯔부르크는 하루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마을이지만 그 곳에서 얻어오는 추억은 결코 마을의 크기에 비례하지 않는다. 짤쯔부르크라는 이름은 예전부터 이 곳에 소금이 많이 생산된 데서 유래하였는데, 소금을 성에다 저장하였기 때문에 ‘소금의 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1. 소금의 성 짤쯔부르크
  2. 알프스 대자연을 품은 푸른 빛의 도시 짤쯔부르크는 작지만 아름다운 도시다. 유유자적 흐르는 잘차흐강의 여유로움은 잠깐 들렀다 떠나는 관광객들의 마음에도 크나큰 휴식을 준다.
    구시가지는 예쁜 간판을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현란한 네온사인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예술품같이 보이기도 하는 이 곳의 간판은 사진으로 담는 족족 엽서가 된다. 어느 간판도 튀는 것은 없지만 저마다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어 가게를 찾는데 불편함이 없다.
  1. 도레미송을 흥얼거리며
  2.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 펼쳐지던 알프스의 대자연을 기억한다면 짤쯔부르크가 남다를 것이다. 특히 도레미송을 부르던 장면의 무대! 바로 미라벨 정원이다. 디트리히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세운 궁전이라 그런지 사랑이 넘쳐 난다. 바로크 스타일의 미라벨 정원은 분수와 연못, 대리석 조각과 알록달록한 꽃으로 꾸며져 있어 도레미 송이 절로 나온다. 이 정원에서 바라보이는 환상적인 전경의 성이 있으니 호엔짤쯔부르크 성이다. 이 성은 중부 유럽 최대의 성으로 도시의 주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짤쯔부르크가 이리도 유명한 데는 모차르트의 영향도 적지 않다. 모차르트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있는 도시에는 으레 그의 이름을 붙인 ‘모차르트 초콜렛’을 파는데, 그가 태어나서 유년 시절을 보낸 집에서라면 초콜렛의 의미도 남다를 것이다. 신에게 재능을 부여 받은 천재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아직도 그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만 같은 모차르트의 생가는 짤쯔부르크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코스다. 모차르트가 세례를 받았다는 짤쯔부르크 대성당에도 들러 본다.
    여행이라는 것이 유명한 관광 명소도 좋지만 의외로 사소한 것에 감동 받아 오래오래 기억에 남는 경우가 있다. 헬부른 궁전에서 경험하는 물의 유희가 바로 그런 추억이 되지 않을까. 물의 궁전이라고도 불리는 이 곳에는 곳곳에 숨겨진 분수가 갑자기 바닥에서 뿜어져 나와 관광객들을 놀래 킨다.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웃음소리가 더없이 기분 좋은 궁전이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사진출처: 오스트리아 관광청

구시가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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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를 나타내는 여러 가지 것들 중의 하나가 음식이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즐기는 곳이니 현지 음식과 함께 여러 나라의 먹거리들이 있어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먹어 볼 수 있다. 맥 도날드 햄버거부터 KFC는 물론이고, 컵 라면에 풀 코스의 프랑스 요리까지도. 게다가 발리의 먹거리는 먹는다는 행위 하나 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독특한 예술감각이 돋보이는 식당의 인테리어는 아직 맛보지 않은 음식까지 돋보이게 한다. 접어 놓은 냅킨, 세상에 하나 뿐인 것 같은 메뉴판, 은은한 촛불 조명, 다양한 모양의 그릇들은 그 동안 우리의 상상력이 얼마나 빈약했었는지를 보여준다.
  1. 전통이 살아 있는 발리의 음식
  2. 여행을 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현지에서 먹어 볼 수 있는 독특한 현지식이다. 사실 요즘 같은 글로벌 시대에 서울에서도 태국의 수끼나 베트남 쌀 국수 정도는 손 쉽게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원조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니, 전통의 맛은 현지에서 즐겨야 하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인 사테와 나시고랭은 웬만한 식당에서는 기본적으로 제공하므로 쉽게 먹어볼 수 있다. 사테는 육류를 꼬치에 구워 먹는 것인데 주문하면 밥과 같이 나온다. 나시고랭은 밥과 야채를 볶은 인도네시아 스타일의 볶음 밥이고, 면을 야채에 볶아 먹는 볶음 국수인 박미고랭도 맛이 좋다. 시원한 국물과 함께 먹는 박소는 지나다가 간판이 보이면 간식 삼아 먹기에 좋다. 발리만의 독특한 통돼지 바비큐인 바비굴링도 현지인들이 많이 가는 곳이나 관광객이 많은 식당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 밥과 함께 비벼먹는다. 바비굴링을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은 작은 간판에 돼지 그림을 그려 놓아 구분하기 쉬운데, 허름해도 잘 하는 집은 점심시간이 지나면 그날 만든 바비큐가 동이 나기 십상이다. 바비굴링의 원조는 사실 전통대로 손으로 먹는 것.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지만 여행객에게는 포크와 수저가 제공된다. 밥 위에 바비큐로 구운 돼지고기와 껍데기, 내장 등이 얹혀지고, 옆으로는 밥과 같이 비벼먹을 수 있는 양념이 곁들여 진다. 하지만 발리 음식을 더욱 맛있게 먹는 방법은 발리의 그 독특하고 매콤한 소스 ‘삼발’을 같이 먹는 것이다. 삼발 소스는 매운 맛을 좋아하는 우리 입맛에 잘 맞는데, 식당에 따라서는 고추를 직접 갈아 만들기도 하고, 인스턴트로 나온 것을 쓰기도 한다. 고추씨와 대충 갈아 고추 알갱이가 그대로 보이는 삼발 소스는 무슨 음식에든 잘 어울리는데, 고추장에 밥 비벼먹듯 밥 한 그릇 비우기 쉽다. 혹시라도 현지 음식에 적응을 못한다면 삼발 소스를 권한다.
  1. 음식과 인테리어, 분위기가 조화로운 레스토랑들
  2. 이제 음식은 더 이상 허기를 달래기 위한 것 만은 아니다. 음식을 앞에 놓고 다양한 주제의 대화가 오가기도 하고, 말없이 분위기에 취하기도 한다. 발리에는 다양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 많은데, 있는 위치에 따라 그 특성을 잘 살려놓아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발리의 대부분의 식당은 오픈 되어 있다. 식당에 앉아 거리가 보이고 바다가 보이며 바로 밖으로 이어진다.
    우선, 해변으로 가 보자. 바다를 바라 보고 있는 식당들은 깔끔하고 심플한 인테리어에 비치 의자까지 갖춘 곳도 있다. 그래서 음료수 한잔을 놓고 서핑도 하면서 일광욕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여행객이 많다. 그러다 보니 이들의 복장은 자연스레 수영복이다. 해 질 무렵이면 어느새 바다를 바라보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들이 가득하다.
    우붓으로 가면 독특한 분위기의 레스토랑들을 만날 수 있다. 식당에 앉아서 바로 발리의 푸릇푸릇한 논이 보이고, 계곡이 보인다. 겉에서 보기엔 작아도 안으로 들어가면 신전처럼 꾸며 놓고, 시원한 마루, 혹은 숲속에 와 있는 것 같은 자리로 인도되어 아무리 더운 우기의 발리라도 금새 시원해 진다. 손님이 없어도 여행객들을 위해 차를 불러주고, 이름까지 물어봐 주는 스탭들의 서비스로 레스토랑의 품격은 한층 더 올라간다. 화장실을 꾸미는데도 그 섬세한 손길을 놓치지 않았는데 색색의 타일과 거대한 철문이 어우러져 웬만한 레스토랑 내부 인테리어 보다 낫다. 발리 전통의 음식을 비롯해 각종 해산물, 스테이크, 면류, 피자류..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어느 것을 시키든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망고스틴
  1. 망고스틴의 달콤한 유혹
  2. 이름도 모양도 가지각색인 열대의 과일들은 더위에 입맛을 잃은 사람들에겐 입맛을 돌려주고, 달콤한 간식거리로도 제격이다. 바나나, 파인애플은 이제 흔한 것이고, 추천할 만한 것으로 망고스틴과 람부탄이 있다. 망고스틴은 짙은 색에 모양은 감처럼 생겼는데 엄지 손가락에 힘을 주어 쪼개면 안에 마늘처럼 생긴 하얀 속살이 나온다. 살짝 새콤한 맛에 더해진 그 달콤함이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하나 둘씩 쪼개 먹다 보면 수북이 쌓이는 껍질에 포만감이 몰려 온다. 람부탄은 붉은색의 부숭부숭한 따갑지 않은 가시로 덮여 있는데, 쪼개면 씨를 가진 하얀 알맹이가 하나 나온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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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푸른 저 바다는 어디일까? 세계에서 가장 안정된 기후를 자랑한다는 사이판이다. 변함없는 날씨만큼이나 지고 지순한 사이판의 바다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두운 것들은 다 사라지고 순수함만 남아 온 세상이 정화되는 느낌이 든다. 상상하는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는 지상 낙원에서 쌓아가는 우리 둘만의 허니문 스토리, 그 베일을 벗긴다.
  1. 사이판 허니문 베일 벗기기
  2. 북적북적 정신 없는 결혼식을 마치고 부랴부랴 공항에 도착,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몸도 마음도 지쳐 있는 그대들이여 어서 오라, 사이판의 한없이 포근한 품속으로! 시원하게 펼쳐지는 푸른 바다는 보는 이의 마음에 휴식을 주고 넘치는 에너지를 불어 넣는다. 남들 다 가는 허니문 여행이지만, 그래도 허니문이라면 저마다 소중하고 특별하다. 그래서 역시 결론은 사이판이다.

    사이판은 티니안, 로타 등 모두 17개의 크고 작은 섬으로 이루어진 북마리아나 제도의 주도다. 인접한 마리아나 해구는 지구상에서 바다의 깊이가 가장 깊다는 곳으로 사이판에서 느껴지는 그 깊은 순수함의 근원이라고나 할까. 푸른 석호와 하얀 모래 해변으로 연출되는 이국정인 정취에 푹 빠지고 싶다면 사이판으로의 허니문을 추천한다. 무성한 정글로 뒤덮인 완만한 구릉 위에서 나 잡아봐라 놀이도 할 수 있다.

    축복 받은 지상 낙원 사이판이 선사하는 특별한 선물을 받을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 따라 나서 본다. 최고의 허니문을 만들어갈 무대로 이끌 테니. 놓치면 후회하는 백미 중의 백미만 골라 소개한다.
  1. 선상 관광, 선셋 크루즈
  2. 사이판 허니문 여행에서 가장 낭만적인 순간으로 손 꼽히는 선셋 크루즈. 눈부신 사이판 바다 위를 스치듯 지나가는 선상에서 아름다운 석양을 배경으로 저녁 식사를 즐겨본다. 붉게 물드는 남태평양 바다와 감미로운 음악 소리는 사랑을 속삭이기에 완벽한 조건이다. BBQ와 함께하는 원주민 디너쇼는 사이판 허니문이 주는 아주 특별한 추억이 된다.

    • Tips!
    허니문이라면 가족 여행객이나 단체 관광객들과 우르르 어울리기 보다는 허니무너들로만 구성된 그룹으로 진행하는 행사에서 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바나나보트
  1. 사이판 아일랜드 관광
  2. 한국인들의 영혼을 달래고자 세운 한국인 위령탑을 우선 방문한다. 이 평화의 위령탑은 한국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하니 어쩐지 가슴이 뭉클하다. 다음은 새들의 낙원인 새 섬에 들른다. 바위 표면에 난 수많은 구멍을 둥지 삼아 살아가는 새들의 진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 최후의 사령부가 있던 요새에도 가본다. 낭떠러지에 있는 동굴을 개조해 만든 벙커가 이색적이다. 사이판 최북단의 만세 절벽은 깎아지른듯한 단애와 남태평양의 넘실거리는 파도로 사진 찍기에 완벽한 장소다. 패전의 기색이 짙어진 일본군이 최후의 공격을 끝으로 이 곳에서 만세를 외치며 뛰어내린 것으로도 유명하다.
  1. 마나가하섬 관광
  2. 마이크로 비치에서 보트로 10분 거리에 있는 사이판의 진주, 마나가하섬은 20분이면 다 돌아볼 수 있는 아주 작은 섬이지만 사이판 허니문 여행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꿀 같은 코스다. 산호초로만 둘러싸인 마나가하섬의 하얀 모래 해변에서 여유롭게 선탠을 할 수도 있고, 무릎까지 차는 얕은 수심을 이용해 파라세일링, 다이빙, 바나나 보트 등 각종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도 있다. 특히 스노클링으로 유명한 이 섬은 바다 아래 작고 귀여운 물고기들이 펼치는 향연을 감상하는데 적격이다. 해변에서 난파선 조각을 줍는 특이한 경험도 기다리고 있다. 연중 기온 변화가 없기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만큼, 27도 씨 안팎의 완벽한 조건에서 언제든지 수영을 즐길 수 있다.
  1. 일곱 빛깔 바다의 유혹, 티니안 허니문
  2. 태양의 고도에 따라 일곱번 변하는 아름다운 바다가 보이는 객실, 그 환상적인 꿈의 허니문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티니안 다이너스티 호텔은 북마리아나 제도에서 유일한 카지노 호텔로서 모든 객실에서 일곱 빛깔의 태평양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
    티니안 허니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일명 별 모래 사장으로 불리는 출루 비치. 원주민 커플들이 별 점을 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해변을 자세히 살펴보면 완벽한 별 모양의 모래를 발견 할 수 있는데, 오랜 시간 산호가 파도에 부숴지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티니안의 출루비치에서만 볼 수 있다.
    티니안 섬은 사이판에서 매일 5회 왕복하는 고속페리를 이용해 약 55분이면 도착한다.

    사진출처: 북마리아나 관광청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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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이어서 더 소중하고 기대되는 허니문 여행. 결혼 전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도 좋고 결혼 후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 여행도 좋지만, 인생의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사랑하는 이와 단둘이 떠나는 허니문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 아닐까? 바람이 불든지 비가 오든지 그대와 함께 라면 어디든 상관없지만, 그래도 평생 기억에 남을 만한 특별한 허니문 여행을 만들고 싶다. 세상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은 그녀를, 그를 위해 조금은 럭셔리한 달콤한 허니문을 꿈꿔본다. 낭만이 넘실거리는 대양 위의 파라다이스로, 이제 허니문도 크루즈다!
  1. 갑판에서의 식사

크루즈, 크루즈, 크루즈
새하얀 크루즈 선박은 푸른 대양을 유유히 가로지르고 부드러운 지중해의 햇살은 수면에 닿아 반짝거린다. 눈부신 해변과 산호초를 찾아, 낭만 가득한 섬들과 도시를 찾아 떠나는 마음은 두근두근 설렘으로 가득하다.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인가. 영화 ‘타이타닉’을 보면서 크루즈 여행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함께 크루즈 여행의 꿈을 키웠던 때가 있었다. 아주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정말 내게도 호화스러운 크루즈에 몸을 실을 날이 올까 싶었는데, 그 꿈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졌다. 외국의 부호들이나 셀레브리티들만을 위한 여행으로 인식되었던 크루즈 여행이 불과 몇 년 사이에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고, 이제는 비교적 쉽게 크루즈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허니문 여행을 계획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역시 크루즈 여행이었다. 끝없이 펼쳐지는 푸른 바다 위의 새하얀 점 하나. 과연 그 곳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일생에 단 한번뿐일 우리의 특별한 허니문을 위해 조금 더 용기를 내어 지중해로의 크루즈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이 세상에 크루즈만큼 로맨틱하고 멋진 공간이 또 있을까! 다시 생각해도 탁월한 선택이다.
출발! 허니문 크루즈 여행
크루즈 여행에서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뭐니 뭐니 해도 맨 처음 크루즈 선박과 대면할 때가 아닐지. 멀리 조그맣게 보이던 선박이 항구에 가까워지면서 비로소 그 규모를 실감케 하는데, 총 길이가 270m에 이르고 높이가 15층에 달한다. 거대한 크루즈 선박이 눈앞에 펼쳐지는 순간을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는지, 세상의 주인공이 된 듯 설렘이 두 배가 된다. 승선을 기다리는 선박은 너무나도 아름답고 그 규모는 보는 사람 모두를 압도한다. 배웅 나온 친지와 친구들의 동경과 부러움을 한 몸에 받으며, 하얀 유니폼을 차려 입은 승무원들의 환영 속에 호화 크루즈 선박에 탑승하는 경험은 크루즈 여행이 선사하는 예기치 않은 선물이다.

기대에 부풀어 이것저것 다 챙기느라 천근만근 무거워진 짐은 항구의 포터들에 의해 착착 운반되고, 작은 수트케이스만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선박에 탑승하는 기분이란. 얼굴에 한 가득 나타나는 흐뭇함을 감출 길이 없다. 크루즈 선내 곳곳에서 만나는 승무원들은 따뜻한 미소와 함께 인사를 건넨다. 친절한 승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여 깔끔하게 정돈된 크루즈의 객실에 들어서는 순간, 이제 정말 크루즈 탑승했구나! 실감하게 된다. 객실을 둘러보고 객실에 딸린 발코니로 나가 항구의 전경을 감상할 때 즈음 2,700여명의 승객을 태운 거대한 크루즈 선박은 굉음을 내며 출항을 시작한다.
매일매일 새로운 크루즈 선상 생활
크루즈에서의 생활은 상상 그 이상이다. 크루즈가 제 아무리 거대하다고는 하나, 그래도 ‘배’라는 관념에서 미처 다 벗어나지 못했던 우리에게 크루즈는 새로 발견한 신세계 같다. ‘배’라기보다는 마치 거대한 리조트에 와있는 느낌, 혹은 해상에 떠있는 도시라는 표현이 더 정확하지 싶다.

105,000톤의 으리으리한 크루즈 선내에는 총 4개의 레스토랑과 11개의 바와 카페, 3개의 수영장과 어린이 전용 수영장, 5개의 자쿠지를 갖추고 있다. 카지노와 디스코텍은 기본! 헬스클럽, 사우나, 뷰티살롱에다 면세점까지 들어와 있다. 다양한 고객의 취향을 위해 마련된 도서관, 인터넷 카페, 전자오락실 등 그야말로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3층 높이의 대극장에서는 매일 매일 다양한 쇼와 콘서트 등이 열리는데, 브로드웨이의 뮤지컬에서 화려한 라스베가스 쇼까지 유명 가수들과 뮤지션들의 음악 연주가 펼쳐진다. 크루즈 선내의 많은 부대시설과 설비 때문에, 여행 초기에는 덱플랜이라고 하는 크루즈 선내 지도를 들고 다녀야 했고, 때때로 선내에서 길을 잃기도 했다면 믿어질까?

크루즈에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선내 부대시설과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이 대부분 무료라는 사실이다. 크루즈 선내에서의 모든 식사와 정찬 또한 무료로 제공된다. 즉 내 집처럼 부담 없이 들러서 맛있는 요리와 고급 서비스를 누리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화려하게 꾸며진 정찬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풀코스 요리부터 편안한 뷔페 레스토랑, 객실에서 편안하게 주문하는 룸서비스 역시 무료다.

크루즈에는 다양한 부대시설 이외에도 다채로운 선상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선장이 주최하는 칵테일 파티는 그 중에서도 손꼽히는 크루즈 여행의 하이라이트다. 영화나 시상식에서만 보아왔던 우아한 이브닝 드레스와 칵테일 드레스, 턱시도로 갈아입은 승객들이 선장과 직접 만날 수도 있는 시간이다. 신혼 여행객들만을 위한 허니무너 칵테일 파티나 커플들을 위한 커플스 파티에 참석하여 다른 승객들과 함께 어울리는 것도 크루즈에서 만날 수 있는 즐거움이다.
지중해와의 만남
크루즈 여행 중 만나는 새로운 도시 풍경과 이국의 정취 역시 크루즈 여행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지중해 크루즈 여행의 경우 대양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거의 매일 다른 기항지를 방문한다.

따사로운 태양 아래 허브와 올리브가 자라고 짙은 보라색의 라벤더 밭이 펼쳐지는 지중해는 언제나 향기롭다. 하얀 벽을 타고 앙증맞은 꽃이 만발한 지중해 풍의 건물들, 눈을 감아도 생생히 떠오르는 미코노스의 해변을 비롯해 세잔느의 집과 인상파 미술들을 만날 수 있는 마르세이유, 쇼팽과 그의 연인 조르주 상드의 자취를 만날 수 있는 마요르카 섬과 크리스토퍼 콜롬버스의 생가가 있는 이태리의 제노바에 이르기까지. 지중해에는 역사와 문화, 그림같이 아름다운 풍경,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아기자기한 즐거움이 있다. 꼭 유명한 관광 명소나 기념비적인 건물이 아니더라도 좁은 골목길에 위치한 예쁜 기념품 가게나 양지바른 곳에 위치한 노천 카페, 주말에 열리는 꽃 시장의 풍경은 우리의 오감을 즐겁게 한다.
허니문 크루즈 여행, 그 대단원의 막을 내리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한아름 안겨주었던 허니문 크루즈 여행은 이제 그 대단원의 막을 내렸지만 그곳에서 가졌던 감동과 즐거움은 여전히 우리를 설레게 한다. 꿈꿔왔던 것보다 훨씬 특별했던 이번 허니문 크루즈는 인생의 새출발을 앞둔 우리에게 더없이 값진 경험이자 선물이었다.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우리의 앞길도 망망대해를 유유히 떠다니는 크루즈처럼 순항만이 계속되기를...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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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올라온다. 저 아래 남쪽부터 노랗고, 하얀, 그리고 분홍의 꽃망울들이 꼬물꼬물 움트기 시작한다. 동네마다 제각기 다른 색들을 선보이는 봄의 향연이 시작된 것이다. 따사로운 햇살 아래 가슴에선 꿈틀꿈틀 꽃을 향한 발걸음이 시작되니 향기 따라 남으로 내려 가야겠다.
글사진 도움 주신 분 : 한국여행정보 대표 여행전문가 김형택
  1. 매화꽃 구름 골짜기, 광양 매화마을
  2. 백두대간이 천리여정을 마무리하는 백운산(1,218m) 기슭, 지리산 자락을 수 놓으며 굽이쳐 흘러온 섬진강의 맑은 물이 하얀 모래밭과 어우러진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섬진리는 수 천 그루의 매화나무가 지천으로 심어져 해마다 3월이면 만발한 매화꽃이 온통 새하얀 백설을 뿌려놓는다. 꽃구름이 골짜기를 가득 채워 드리우고 향기가 진동한다.
    이 마을의 농가는 곡식 대신 매화나무를 심어 일명 매화마을로 불리는데, 섬진강에서 피어 오르는 습기를 머금은 물 안개와 온화한 강 바람은 매실 농사에도 적합해 한 부락에서 연간 100톤이 넘는 매실을 수확한다. 마을에서 가장 많은 매화나무를 키우는 곳은 청매실 농원. 매화향기 가득한 이른봄이면 아지랑이 피어 오르는 섬진강 물길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산 언덕 뒤켠에는 푸른 대숲이 하늘을 향하고 있다. 그 뿐인가 청보리 밭 사이로 홍매화, 백매화, 청매화가 파안대소하듯 활짝 꽃망울을 터트려 보는 이를 즐겁게 한다. 매화 밭에 둘러싸인 농원 마당에 늘어선 전통 항아리는 주인인 홍쌍리씨가 손수 매실제품을 만드는 곳으로 올리고당만 넣고 우려 낸 매실원액이 가득하다. 이곳에서는 매실원액, 매실 농축액, 매실 김치. 매실 장아찌, 매실 절임(피클), 매실식초, 매실잼 등 다양한 먹거리를 가공하여 판매하기도 한다.
    이 마을에 매화나무를 처음 들여온 사람은 홍씨의 시아버지인 율산 김오천 씨로 일본에서 13년 간의 광부생활 끝에 신품종 밤나무 1만주와 매실나무 5천주의 묘목을 들여와 시작되었다. 이어 홍씨가 뒤를 이어 청매실 농원을 가꾸면서 매실박사로 불릴 만큼 연구를 거듭하였고, 정부지정 신지식인, 명인으로 선정될 만큼 성공하였다. 지금은 3대째인 아들 내외와 함께 청매실 농원을 꾸려가고 있다.

    광양 매화축제
    기간 : 2005. 3. 13(일) ~ 3. 21 (월)
    장소 : 다압면 매화마을 주최 : 매화축제 추진위원회
  1. 노란 수채화의 물결, 산동 산수유 마을
  2. 살얼음이 채 녹기도 전인 2월 중순부터 하나 둘씩 피기 시작한 산수유 꽃은 송이는 작아도 4월초까지 온 산을 노란 물감을 뿌려 놓은 듯 채색한다.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은 국내 산수유 생산량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는 최대의 산수유 산지다. 전형적인 산골 마을인 위안리 일대는 곡선의 마을 돌담 길과 계곡사이로 50~60년 된 산수유 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서 산골 마을에 꽃 대궐을 이룬다. 그 중 상위마을과 하위마을은 1년에 두 번 색깔을 달리하는데, 산수유 꽃이 필 때는 온통 노란 빛에 휩싸이고, 산수유 열매가 익기 시작하는 10월경이면 온 마을이 붉은 색으로 변한다.
    한방에서 과육(果肉)이라 불리는 산수유는 한약 재료로 간염, 당뇨병, 고혈압, 관절염, 식은땀을 흘리거나 손발이 찰 때와 현기증 등에 사용하는 유용한 약재이기도 하다. 지금은 산수유를 분리할 때 기계로 하지만 아직도 기계를 거부하고 옛 모습대로 여인네들이 낱낱이 열매를 입에 물고 씨앗을 발라내기도 한다. 그 약효로 인하여 이곳에 사는 여인들은 젊음을 과시한다.
    먼 옛날 중국의 산동성에 살던 한 처녀가 지리산 자락으로 시집을 오면서 산수유 나무를 한 그루 가져 다 심은 것이 지금의 산수유 마을로 번창했다고 한다. 그래서 구례에서도 중국의 산동성을 의미하는 산동면이 산수유의 주산지로 돼 있다. 반면 산수유 마을 한구석에는 여순 반란사건 때 국군에게 끌려가면서 백부전 이라는 19살의 처녀가 불렀다는 ‘산동애가’ 라는 노래가 우리의 아픈 역사를 전하고 있다.

    잘 있거라 산동아 너를 두고 나는 간다
    열 아홉 꽃봉오리 피어보지 못한 채
    까마귀 우는 곳을 멍든 다리 절며
    다리 머리 들어오는 원한의 넋이 되어
    노고단 골짜기에서 이름 없이 스러졌네 (길면 노래 내용을 위 2줄만 남기고 자르세요)

    산동면의 산수유 나무는 지리산 온천 관광지로 들어가는 우측 언덕과 온천 앞을 지나 하위마을에 넓게 펼쳐져 있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상위마을에 밀집 되어있다. 아무튼 상위마을에는 산수유 꽃이 피기 전인 이른 봄부터 마을에 방이 없을 정도로 외지인들이 몰려온다.

    구례군 산수유 축제
    기간 : 2005. 3. 19(금) ~ 3. 28(일)
    장소 :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 온천관광지 일원
    주최  주관 : 구례군  산수유 꽃 축제 추진위원회
  1. 꽃 바람이 불어오는 곳, 제주
  2. 애써 봄에 시간을 맞추어 찾지 않아도 되는 제주는 사철이 다 좋다. 기름을 위해 심은 유채가 피워내는 노란 꽃은 이제 제주를 대표하는 봄의 색깔이 되었다. 그래서 노란 꽃이 바다와 어우러지는 제주의 봄 풍경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그림이고, 이를 위해 이제 유채는 기름이 아닌 꽃을 위해 심어진다. 부드러운 곡선으로 휘어지는 돌담과 어우러진 유채는 초록의 보리 밭이 옆에 있어 더욱 싱그럽다. 오름이라도 봉긋 솟아 있거나 말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을 보고 있으면 외국의 어느 곳도 부럽지 않다. 꽃을 타고 한껏 부풀어 오른 춘심의 여인들은 꽃 밭 한가운데 들어가서 겨우 목만 내놓고 폭 파묻힌 포즈로 사진을 찍는다. 유채가 만발하는 시즌에는 제주의 어느 호텔에 묵어도 좋다. 왠만한 호텔들은 주변에 정원처럼 밭을 일구고 아예 사진 찍기 좋게 앉을 만한 장소도 마련해 놓았으니 말이다.
    제주의 유채 축제는 북제주군을 중심으로 열리지만 사실, 제주 어디를 가든 유채는 지천이다. 때문에 유채가 만발한 시기인 4월이면 제주 일대에서 날짜를 조금씩 달리해 축제가 벌어진다. 4월부터 5월이 제철이긴 해도 이미 2월말 3월에도 제주엔 유채가 피기 시작한다. 추위에 강한 개량된 유채들이 곳곳에서 제주의 봄을 미리 만들고 있다. 그 중 성산 일출봉, 송악산 일대가 볼 만하고, 용머리 해안, 섬을 관통하는 도로를 타고 가면서 보는 유채꽃의 평야는 평화롭기 그지 없다.

    제주 유채꽃 잔치
    기간 : 2005. 4. 9(토) ~ 4.10(일)
    장소 : 북제주군 교래리 일원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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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덥고 습한 지역을 그리 좋아하지 않아 애써 그런 나라를 여행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앙코르 유적지를 찍은 사진 한 장을 보는 순간 그런 말도 안 되는 불필요한 자체 규정 따위는 사라졌다. 밀가루 반죽처럼 축축 늘어진 나무가 건물을 휘감은 사진은 한참을 멍하게 만들었고 이 사진 한 장을 이유로 캄보디아로 향했다.
  1. ▲ 바다같은 톤레삽 호수
  1. ▲ 아름다운 조각과 짙은 양감의 반띠아이 쓰레이
  1. ▲ 앙코르 유적의 무희 압살라
  1. ▲ 웅장한 바욘의 전경
  1. ▲ 코끼리 테라스
  1. ▲ 태국과 접한 캄보디아의 국경지대 포이펫
  1. ▲ 포이펫-씨엠립 간 비포장 도로
  1. 나름대로 완벽한 계획
  2. 목적지를 정하고 인터넷 정보의 바다를 헤집고 다녀 보니 의외의 난관이 기다렸다. 지금이야 대형버스가 다니는 평탄대로지만, 당시는 캄보디아의 길은 매우 안 좋은 비포장으로 모든 문제의 원인이었다. 속력을 내기 힘들뿐만 아니라 우기에는 범람으로 길이 잠기고 사라지는 것은 태반이고, 나무 다리가 끊어지는 일도 있었다. 때문에 가로등도 없는 시골의 밤길을 달리는 것은 기본, 새벽에 나서도 자정에 도착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했다. 또 운이 나쁘면 이중으로 교통비를 지불할 수도 있으니 목적지에 도착해 요금을 완불하라는 메시지가 인터넷 여기저기에 올라와 있었다. 그렇다고 국제선 요금과 맞먹는 금액을 지불하고 항공편으로 이동할 생각은 없었다. 이미 많은 여행객이 이 길을 이용하지 않았는가. 게다가 건기라는 절기상의 이점도 기대하고 있었다.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계획은 나름대로 완벽했다. 방콕에서 태국의 국경인 아란까지 가고 국경을 넘어 캄보디아로 가 유적이 있는 씨엠립까지 가는 차량을 이용한다는 것. 첫 번째로 방콕에서 국경인 아란까지 가는 표를 끊고 정해진 시간에 차를 탔다. 연예인이 타는 것 같은 튼튼한 하얀색 봉고차는 태국의 고속도를 질주했다. 시원한 에어컨과 함께.
  1. 문제는 늘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작된다
  2. 언제나 그렇듯이 문제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발생한다. 차표를 끊을 때 아란, 태국의 국경, borderline 임을 몇 번이나 확인해 그야말로 한 발짝만 넘으면 다른 나라가 되는 그런 국경을 강조했다. 그러나 잘 포장된 길을 3시간 정도 달려 어느 고속도로의 휴게소에 일행을 내려놓은 봉고차 기사는 말이 달랐다. ‘여기가 아란이다, 너희 표에는 아란이라고 되어있다, 나는 영어를 잘 할 줄 모른다, 이제 방콕으로 돌아갈 시간이다’ 라고. 버려진 것이다. 그 완벽한 계획은 무산된 것이고, 그 휴게소는 차도 잘 들르지 않았으며 주변에 보이는 것은 고속도로뿐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난감해 하는 일행에게 웬 남자가 말을 건다. 캄보디아에서 왔노라며 여권을 펼쳐 보인다. ‘이런, 여권은 우리도 있단 말이오!’ 자신이 씨엠립까지 데려다 준다며 돈을 내라 했고, 선택권이 없었기에 그 날렵한 남자를 믿기로 했다. 예상외의 수입을 올렸다는 생각인지 씨익 웃는 그가 불안했지만 따라 국경을 넘었다. 걸어서 넘는 국경이라니 특이한 경험이긴 했지만 맛도 모르고 넘기는 음식처럼 아무 감각이 없었다.
  1. 질주는 시작되고
  2. 그 유명한 캄보디아의 길, 진흙으로 울퉁불퉁하게 굳은 비포장 도로를 차는 튕기듯 달린다. 당시 여행객들은 우리나라에선 사라진 작은 트럭, 일명 Pick-up 트럭을 이용했다. 운전수 옆 안에 앉으면 다행이지만 대부분은 지붕도 없는 화물 칸에 가방을 던져 넣고 흙먼지를 온 몸으로 맞으며 간다. 그렇다고 내부가 결코 편한 것은 아니다. 1명 자리에 3명까지 끼어 앉아 다리에 기어가 걸리고 의자에는 겨우 걸치는 정도니 온 몸이 뻐근하다.
    길은 일직선. 좌회전, 우회전도 신호등도 교차로도 없다. 거칠 것 없이 울퉁불퉁한 길을 달리는 용맹한 트럭은 100km의 체감 속도로 달리지만 기껏해야 20km를 넘지 못한다. 이리저리 쿵쾅대는 통에 엉덩이가 남아나지 않는다. 누군가 화장실이 필요하다고 외치지 않는 한 차는 멈출 일이 없다. 때문에 이런 일직선상의 길에서 가장 두려운 것은 정체다. 차가 멈추었다는 것은 목적지로 가는 길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듯하므로. 웅덩이 때문에 가끔씩 차가 속력을 늦추면, 근처 동네 주민이 웅덩이 안으로 들어가 차가 지나갈 만한 얕은 길을 알려주고 기사가 동전 몇 개를 떨어뜨린다. 그리고 질주는 다시 시작된다.
  1. 칠흑 같은 어둠 속, 긴장과 공포가 몰려들다
  2. 얼마나 더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 차의 멈춤이 길어지자 웅성임이 일기 시작한다. 이미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고, 앞을 가로막고 있는 차가 있어 더욱 불안하다. 뒤로 여행객을 실은 차들이 하나 둘 달려와 꼬리를 문다. 새벽부터 나선 길이기에 완벽한 계획상으론 저녁 무렵 도착 예정이었으나 그 완벽함이 산산이 부서진 것은 이미 오래다. 도착만 하자. 언제든. 다들 차에서 내려 앞으로 가보니 커다란 웅덩이에 차가 빠져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사람들은 웅성이기 시작하고 그 뒤로 줄줄이 차들이 밀려들고 공교롭게도 양 옆에 주차된 빈 트럭 때문에 차를 돌릴 수는 없었다. 가로등도 없는 열대 시골길에서 만난 이 간단하지만 대단한 복병 앞에서 서성거리는 일 밖에 할 수 없다니 막막함 뿐이다. 서로 얼굴과 시계만 쳐다보기를 두 어 시간, 가로등도 없이 캄보디아 시골의 밤이 깊어간다. 자동차 라이트를 벗어나면 완전 칠흑. 깜깜한 밤처럼 머리속도 깜깜하다.
    어디선가 지축을 흔드는 심상치 않은 소리가 들린다. 웅덩이 건너편에서 큰 트럭이 하나 나타났다. 어찌나 반가웠던가 인종과 언어를 뛰어넘어 근처에 있던 여행객들은 박수를 쳤다. 트럭은 물에 빠져 있는 차를 건지고, 순서를 기다리는 차들을 하나씩 끌어 건네줬다. 여행객들은 바지를 무릎까지 걷어 올리고 신발을 양 손에 들고 마치 천국 같은 건너편으로 갔다
  1. 앙코르, 다시 올 그날까지
  2. 18시간의 대장정이었지만 결국은 무사히 씨엠립에 도착하고, 피곤했지만 내일이면 눈 앞에 펼쳐지고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앙코르 유적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날이 새자마자 달려갔다.
    밀림 속 갑자기 나타난 거대한 얼굴, ‘앙코르 톰’은 앙코르로 들어가는 문이다. 원래는 도시를 두르고 있는 거대한 담과 문이었으나 남은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신화 속의 뱀 ‘나가’를 들고 선 선신(善神)과 악신(惡神)의 다리를 건너 고대의 도시 속으로 들어간다. 사원 곳곳에 얼굴이 새겨진 ‘바욘’의 담장은 사라졌고 앞 마당엔 아직 맞추지 못한 유적들이 퍼즐처럼 흩어져 있다. 위로 더 올라가면 그 익숙한 얼굴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여행객들은 증명사진처럼 그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앙코르 유적의 가장 큰 사원인 ‘앙코르 왓’은 하루 종일 돌아다녀도 충분하지 못하다. 사원을 두르고 있는 회랑을 돌며 거대한 규모의 부조를 지나, 가파른 기울기로 경배의 자세를 취하게 만드는 계단을 기어 5개의 파인애플이 있는 중앙탑까지 올라간다. 거스르는 것 없는 캄보디아의 평야와 밀림을 보니 이 커다란 유적지가 감쪽같이 감춰질 수 있겠다 싶다.
    이곳에 오게 된 가장 근본적인 이유를 제공한 ‘따프롬’은 건물을 휘어감은 나무가 한두 그루가 아니다. 사원의 통로는 이리저리 막히고 정해진 루트도 없어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하다 보면 길을 잃는다. 어느 순간 돌아보면 주변에 아무도 없어 오싹함 마저 느낀다. 조금 멀리가면 ‘반띠아이쓰레이’라는 화려하고 붉은 사원이 있다. 파란 하늘과 어우러진 섬세하고 깊은 양각이 두드러진 조각들은 돌로 만든 조각인지 다시 한번 만져보게 한다. 이 아름다운 사원은 그래서인가 도난의 흔적이 많다.
    씨엠립의 유적은 너무나 많다. 완성되었다면 가장 아름다웠을 것이라 평가 받는 ‘따께우’목욕탕 이었다는 ‘쓰라쓰랑’, 순례자들이 몸을 씻었다는 ‘니악뽀안’, 일몰 보기 좋은 ‘프놈바켕’, ‘바푸온’, ‘쁘리라빨리라이’, ‘코리끼 테라스’’반띠아이끄데이’, 아버지를 위해 지은 ‘쁘레아 칸’… 내내 돌아 다녔어도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유적은 풍부하고 다양했으며 전설은 깊었다. 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그 섬세하고 장엄한 감동들이 남아 있다. 지금도 운동화에 남아 있는 캄보디아의 진흙처럼. 기회가 된다면 다시 그 길을 갈 것이다. 웅덩이에 길이 막히고 진흙탕을 걸어도 말이다.
    이제 태국에서 앙코르로 가는 길은 캄보디아 정부측에서 잘 다져놓아 웬만해선 웅덩이 같은 건 생기지 않는데다 대형 버스도 다닐 만큼 길이 좋아졌다. 며칠의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도 그 변화를 실감할 수 있었으니 그 힘들었던 길을 4시간 만에 주파한 것이다.
  1. 씨엠립의 또 다른 볼거리
  2. 동양 최대의 호수라는 톤레삽은 바다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가난한 씨엠립 사람들의 단백질 공급원이자 교통수단이 된다. 수상가옥을 짓고 사는 가난한 사람들은 호수에서 모든 것을 해결한다. 학교, 주유소, 돼지우리 … 필요한 것은 모두 갖추고 산다. 1시간-1시간 반정도 배로 돌아볼 수 있다. 앙코르 유적의 무희 압살라는 씨엠립 곳곳에서 저녁식사와 함께 재현된다. 약간 지루한 감은 있지만 화려한 의상과 독특한 동작들을 볼 수 있다. 캄보디아에서 특이한 경험 중의 하나로 꼽히는 평양 냉면은 북한이 운영하는 곳으로 예쁘고 상냥하다며 재치까지 넘치는 북측 여인들 소문에 뭇 남정네들이 매일같이 들른다고 한다. 음식값은 비싼편.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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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자유여행을 꿈꿨다. 노천카페에 앉아서 마시는 그윽한 커피 한 잔처럼 시간에 쫓기지 않으며 어느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그런 꿈 말이다. 누구나 이런 상상을 하고 나도 물론 그랬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나의 자유허니문 계획은 어긋났고, 결국은 패키지로 결정하게 되었다. 푸켓으로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뒤, 어느 리조트가 좋은지 추천해달라는 부탁에 담당자는 선뜻 ‘에바손’을 추천해 주었다. 이유인 즉, 여자들이 좋아하는 리조트란다. 도대체 어떤 리조트길래....
  1. 웰빙의 진수, 허니문 스파

피곤하지만 첫 느낌은 여성스러움
비행기로 6시간을 날아서 푸켓 도착, 연이어 버스로 40분. 아무리 새 신부라도 밤 새 씻지 못한 꾀죄죄한 얼굴, 거무튀튀하게 번진 마스카라, 부스스한 신부 올림머리. 이쯤이면 피곤이 눈에 보인다. 너무 먼 리조트를 선택한 게 아닌가 하며 도착 하자마자 씻고 자야지 하고 생각 할 때쯤 사진에서 본 그 독특한 원형 로비가 눈에 확 띄었다. 절로 탄성이 나온다.
“리조트 참 이쁘다! 오빠 어때? 이쁘지? 괜찮지?”
로비만 보고도, 느낌을 알 수 있다고 신랑이 참 이쁘단다. 그리고 잘 골랐단다. 그제서야 왜 에바손을 추천해 주었는지 이해가 갔다. 신부들이 딱 좋아할 만한 스타일이다.
에바손 리조트에서 푹 쉬며 놀기
리조트 내에 있을 때는 하루 종일 부대시설을 즐겼다. 사진에서 본 인피너티 풀장과 본 섬을 구경하려 오전부터 부산하게 움직였다. 바다와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 인피너티 풀은 생각보다는 작았지만 외국인이 많고, 외곽을 따라 둘러져 있는 비치 테이블은 휴식을 취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본 섬은 크고, 조용하다. 우리가 간 오후 2시쯤엔 사람들이 적어 여유로웠다. 해변가로 죽 이어져 있는 비치 의자에 편하게 앉아서 책을 보거나 음료수를 마신다. 신랑과 나는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해서인지 이런 본 섬이 맘에 꼭 들었다. 해변가에서 ‘나 잡아봐라’ 하면서 술래잡기해도 아무도 뭐라 할 사람 없다.
신나는 피피섬과 팡아만 관광
푸켓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피피섬은 매우 활기가 넘치고 분주하다. 물 또한 깨끗해 스노클링 하면서 발 아래로 보이는 산호들이 환상이다. 물을 좀 무서워하는 나로서는 스노클링이 부담스럽긴 해도 바다 속 천국을 느끼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물론 이건 선택사항이었지만 피피섬에 와서 바다 한번 못 보고 어찌 그냥 간단 말인가. 중국의 계림과 비슷하다 한 팡아만은 크고 작은 600여 개의 산호섬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주변에는 맹글로브 나무가 자란다. 씨 카누 탄 신랑이 정글탐험 하는 느낌이 난다고 좋아라 한다. 너무 유명한 제임스 본드 섬은 사진에서 보던 모습과 똑같다. 가이드가 잠깐 제임스 본드에 관한 설명을 늘어 놓는다.
“하도 오래 돼서 조금씩 붕괴되고 있는데요, 태국정부가 이를 막기 위해 돌 하나하나를 떨어지지 않게 붙였답니다. 과연 뭘로 붙였을까요?” 다소 황당한 질문에 진지하게 무엇으로 붙였냐고 물으니 그 가이드가 슬그머니 웃으며,
“제임스 본드”
푸켓도 식후경, 독특한 태국 음식의 향기에 취하다
다른 나라 음식에 대해 특별히 거부감이 없는 나는 어딜 가든 항상 밥은 잘 먹고 다니는데 이번도 그랬다. 쳐다보든 말든 뷔페 식당에서 2~3접시는 기본이요, 쌀 국수 2그릇은 항상 비웠다. 에바손에는 식당이 2곳 인데 조, 석식은 메인 식당에서, 중식은 모래가 슬쩍슬쩍 밟히는 식당에서 한다. 두 군데 모두 바다가 훤히 보이는 탁 트인 전경에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서 마치 무릉도원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신랑과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식사는 단연 석식! 여러 가지 해산물, 일식, 양식 게다가 쌀 국수까지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사용자의 조언, 에바손 Tips
객실 문에는 사람 형상 그림이 2개 붙어있는데 눈을 감은 형상은 ‘취침 중이므로 침실을 청소하지 마시오‘ 라는 뜻이란다. 예전 어떤 한국인이 투숙 내내 이 표시를 바꾸지 않아 한 번도 청소를 안 했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난다. 그래서 항상 신경 써서 그 그림을 움직여 놓곤 했다. 옷장 안에는 짚으로 만든 가방 하나가 있는데 용도는 비치 가방이다. 가볍게 어깨에 맬 수 있고 물론 이쁘기도 해 마지막까지 가져갈까 말까 양심과 사투를 벌인 가방이다. 에바손은 규모가 커 객실에서 식당, 풀장으로 이동할 때 셔틀버스를 이용하는데, 거의 놀이공원의 바이킹 수준으로 스릴이 있다. 물론 산책을 하듯 걸어도 객실에서 식당까지 15분 정도다.
에바손에서 3박 5일을 보내고 나니 이런 여행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우선, 이곳 저곳 다니기 싫어하며 한 곳에 머무르며 휴식을 취하고 싶은 여행객,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신혼여행객에게 적극 권한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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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렷한 사계절이 있기에 볼수록 아름다운 산과 들이라지만, 가끔은 그 행복이 버거울 때도 있다. 여름 스포츠는 여름, 겨울 스포츠는 겨울 한 철, 몇 달 동안만 가능한 것은 안타까운 일. 때문에 골퍼들은 겨울에도 라운딩이 가능한 외국으로 눈을 돌린다. 골프와 해외여행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장점과 이래저래 따져보면 국내 골프 비용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해외 골프의 매력이다.
  1. 주말 라운딩, 가족 여행 최적지 일본 미야자키
  2. 2시간이 채 안 되는 비행이면 도착하는 미야자키는 단지 주말만으로도 충분히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미야자키는 일본에서도 가장 남쪽에 있는 섬 큐슈에서도 가장 남단에 자리해 아열대의 온화한 기후를 보인다. 때문에 한 겨울에도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푸른 그린을 볼 수 있어 1년 365일 골프 여행지가 된다.
    미야자키에서도 골프로 유명한 곳은 Phoenix Seagaia Resort인데, Dunlop Tournament가 열리는 27홀의 Phoenix Country Club과 PGA 프로 골퍼 Tom Watson이 설계한 18홀 규모의 Tom Watson Country Club, 넉넉한 객실을 보유하고 있는 두 개의 호텔, 미야자키 국제 컨퍼런스 홀 등을 갖춘 복합 단지다. 이곳이 골프 여행지로 주목 받는 이유는 골프와 함께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오션 돔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좋아하고 신기해 하는 개폐식 지붕을 가진 거대 물놀이 공원이다. 계절과 날씨에 상관없이 인공파도가 몰려오는 풀장에서 흥미진진한 놀이를 할 수 있다. 또한 테니스, 볼링, 동물원 등의 시설을 갖추어 골프 여행뿐 아니라 가족 여행지로도 손색이 없다.
  1. Phoenix의 골프 코스
  2. 27홀의 규모를 가진 Phoenix C.C는 28년간 Dunlop Phoenix Tournament가 열리고 있으며 최경주와 타이거 우즈도 이곳에서 경기를 치렀다. Phoenix C.C의 명성은 세계 100대 골프장, 일본 3대 골프장으로 꼽히는 것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다. 코스는 그리 쉬운 편은 아닌데 페어웨이로 늘어선 일본의 키 큰 소나무들이 해풍을 막아주면서도 그 큰 키가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벙커가 둘러싼 그린이 많은 편이다.
    PGA 프로 골퍼인 Tom Watson이 직접 설계하여 만든 Tom Watson C.C는 18홀 규모지만 다분히 모험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전체적으로 Phoenix C.C와 비슷하지만 그린의 크기와 모양, 벙커와 연못 등으로 다양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 휘어진 그린들은 작지만 벙커가 잘 갖춰져 있어 정확한 아이언 샷이 필요하다. 특히 아웃 코스는 비교적 공격적인 홀이 이어져 흥미로운 라운딩이 가능하다.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1. ▲ 1년 내내 골프가 가능한 미야자키 골프코스
  1. ▲ 미야자키 풍경
  1. ▲ 센멧세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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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떠나는 유럽 여행은 여름의 번잡스러움에 비하면 나름대로 운치가 있다. 어느 CF처럼 커피 향이 잘 어울릴 것 같은 그런 분위기. 스페인 치고는 어쩐지 너무나 얌전한 도시 바르셀로나. 두둥실 설레는 마음으로 역을 나서니 날씨는 왜 이렇게 좋은지 겨울인지 의심스럽게 여행자의 머리 위로 따뜻하고 정갈한 햇살이 내리쬔다. 감옥에서 방금 나온 죄수 마냥 게슴츠레 눈부신 햇살을 올려다 보고는 미소를 지어 본다. 이베리아의 태양이여, 덕분에 코트를 벗어 놓고 여행할 수 있겠구나.
  1. 꿈에 그리던 바르셀로나
  2. 꿈에 그리던 여행이었건만 정작 바르셀로나에 대해 알고 있는 건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그리고 스페인의 유명 프로축구 리그인 프리메라리가의 FC바르셀로나 정도. 지리적으로 멀어서 그런지 국내에서는 의외로 관광지로서 정체가 불분명한 바르셀로나지만 알고 보니 유럽에서는 그야말로 인기 절정의 관광지, 1년에 한 번 있는 휴가를 꿈꾸는 그런 곳이란다.
    한 때 무적함대를 이끌며 세계제패를 외쳤던 그네들의 자부심은 고스란히 남아있는 풍부한 문화 유산과 함께 식을 줄을 모른다. 으레 파리나 런던같이 역사적으로 오래 전부터 번영을 누린 도시들이 그러하듯, 바르셀로나는 고풍스러운 고딕 지구와 세련된 람브라스 거리가 대조를 이루면서도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룬다. 이제 알 것도 같은 이 도시를 다시 정체 불명으로 만드는 것이 있으니, 바로 가우디. 바둑판 같이 정리된 현대적인 도시 바르셀로나는 도시 곳곳에 남겨진 가우디의 흔적들로 시대를 알 수 없는 도시가 되어버렸다.
  1. 살아있는 가우디의 영혼, 사그라다 파밀리아
  2. 바르셀로나의 포근한 날씨와 정열적인 분위기에 취해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여행자의 두 눈에 나타난 사그라다 파밀라아. 아, 이건! 이제 바르셀로나 여행은 다시 시작된다. 가우디의 흔적을 찾아서!
    천재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설계한 이 성당 하나만으로도 바르셀로나에 올 가치가 있다 하였던가. 사그라다 파밀리아(성 가족 성당)는 마치 바르셀로나에 착륙한 외계인의 기지인 듯, 옥수수 모양의 첨탑이 우주 혹은 신과의 교신을 위한 듯 하늘 높이 솟아 있다. 1882년에 짓기 시작한 이 성당은 그때 그때의 성금과 후원금으로 지어져 언제 완성될지 아무도 모른다. 200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도 하니, 시대를 앞서간 가우디가 제 시대를 맞을 때나 완성되지 않을까. 아직도 공사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다행히도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관광객에게 과감하게 내부를 개방한다. 성당 건축의 비밀을 거울과 모래 주머니를 이용해 설명해 놓은 것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가우디의 건축물은 단순히 공간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생명체 같다. 스타크래프트라는 유명 온라인 게임에는 ‘저그’ 라는 종족이 나오는데, 이 종족은 자신의 몸을 진화 시켜 하나의 건축물이 된다. 숨쉬고 있는 건축물, 그래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어떤 면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라고 있는 것이다. 아직도.
1882년부터 짓기 시작한 사그라다파밀리아
  1. 가우디 예술의 힘은 위대한 자연
  2. 가우디의 건축은 볼수록 건축 이상의 작품이란 생각과 동시에 그는 어떤 규칙이나 고정관념도 따르지 않은 독특한 창조성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이 그 이유를 자연을 모델로 삼은 점을 들고 있다. 그가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곳곳에서 시멘트가 아닌 자연을 발견하게 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설계한 가우디가 후원자이자 친구인 ‘구엘’ 의 이름을 따서 만든 구엘 공원으로 간다. 지중해가 내려다 보이는 산책로에는 흙으로 만든 파도가 몰아치고, 곳곳에 형형색색의 모자이크가 장식되어 미래의 전원 도시를 창조해 냈다. 길이며 난간이며 모두 굽이굽이 둥글게 처리되어 있어 산책하기도 재미있고 어떤 것을 보고 형상화했는지 추측하는 것도 즐겁다. 일직선이 아니면 뭔가 찜찜한 한국인에게 상상력을 마구 마구 불어 넣는다.
    또 다른 걸작은 카사 밀라. 공동연립 주택이기 때문에 관광할 때 주의해야 하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 있는 건축물이다. 사각형의 건축만을 본 한국인에게 이런 울퉁불퉁한 아파트에 과연 사람이 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하지만 실제로 이곳은 매우 실용적으로 설계되어 자연과 기능의 조화라는 건축가의 철학이 잘 나타나 있다. 모서리를 올록볼록 둥글게 처리한 카사 밀라의 전면은 마치 바닷가의 암벽을 보는 듯하고 부드럽게 물결치고 있는 창문의 장식물은 해초처럼 흐늘거린다. 건물이 감싸고 있는 내부 정원, 계단, 옥상, 굴뚝 어느 것 하나 소홀한 것 없고 어느 것 하나 창조적이지 않은 것 없다. 카사 밀라의 굴뚝에 영감을 받아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병사들의 복장을 만들었다는 재미난 일화도 있다. 내부도 들여다 봤으면 하는 마음에 혹시라도 마음씨 좋은 넉넉한 아주머니라도 만날까 싶어 주변을 뱅뱅 돌며 쉽게 떠나지 못한다.
    카사 밀라가 바다에 있는 암벽 같다면 카사 바뜨요는 용이 지붕을 품고 있는데 보고 있노라면 바다가 연상된다. 건물 벽은 깨진 유리를 이용해 모자이크로 꾸며져 있는데, 빛에 반사되어 다양한 색깔을 내는 것이 마치 인어의 비늘 같기도 하고 반짝이는 바닷물 같기도 하다. 19세기 신고전주의 건물들이 네 면으로 감싸고 있는 레이알 광장에도 가우디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가 설계했다는 화려한 가로등이 밤을 환하게 비추는 이 광장은 밤에도 음악 소리가 끊이지 않는 등 스페인 사람들의 기질을 엿볼 수 있다. 관광객은 관광지의 특성을 닮아간다고 스페인 사람 못지않게 정열적인 관광객들이 새벽까지 떠나지 않고 이 광장을 지킨다.
    욕심일지 모르겠지만 바르셀로나 곳곳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는, 후손에게 물려줄 이 위풍당당한 유산들은 스페인만의 것만은 아니라고 외치고 싶다. 인간의 위대함에 가슴 설레게 하는 여행지 바르셀로나. 라파스 광장 한 가운데 서있는 콜럼버스의 동상이 바다 건너 저 멀리 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바라본다. 항구에는 자유 분방한 옷차림의 바르셀로나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축복 받은 태양 아래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또 다른 세상을 갈망하고 있다. 부담 없이 많은 것을 얻어가는 바르셀로나 여행, 그러나 가우디라는 감동이 기다리고 있는 그 곳. 바르셀로나로 올레(!Ole!).

출처 : 자격있는 여행전문가 - 모두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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